11월 11일. 수능을 1주일 앞둔 시점에 가 수학능력평가 시험의 형식으로 꾸민 ‘수능 특집’을 준비한 것은 ‘빼빼로데이’와 아무 상관이 없다. 그저 우리는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긴장을 풀어주는 이벤트를 해주고 싶었을 뿐이다. 또는 “이따위 문제를 푸느니 공부를 더 하겠어!”라며 학습 의욕이 고취된 학생이 있다면 그 역시 기쁜 일이다. 거리마다 넘치도록 있는 빼빼로 선물 꾸러미와 10여년 만에 수능 출제 문제집을 다시 보며 문제 패턴을 연구해 기사를 작성한 열정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문제 출제 방식을 실제 수능과 똑같이 하자고 한 것도 역시 독자들이 읽고 흐뭇해할 수 있는 기사를 위한 순수한 열정일 뿐이었다. 그러니, 즐거운 마음으로 풀어주시길 바란다. 시험은 언어영역, 수리영역 I, 수리영역 II, 외국어 영역으로 진행된다. 문제는 최근 한국의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화제가 된 것들을 중심으로 출제했다. 풀다보면 11월 11일은 금방 지나갈 것이다. 물론, 아무 상관없는 일이지만.

TV시청 능력평가│3교시 수리영역 II
TV시청 능력평가│3교시 수리영역 II
정답 및 해설
1. ⑤ 최범석 디자이너 어쩔 거야.
마지막 회 방송 다시보기 하세요.

2. ⑤ㄱ, ㄴ, ㄷ
이 문제의 핵심은 병명을 확실하게 인지하는 것입니다. 해당 연예인들이 앓은 병은 복귀 조급증입니다. 병명만 알면 보기 3가지가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답 노트) 가장 많이 적는 오답은 ③입니다. 이것은 문제에 나온 병을 복귀 조급증과 비슷한 시기에 겪는 예비역 망상증으로 착각했을 때 적기 쉬운 오답입니다. 만약 예비역 망상증이라면 보기의 ㄷ과 같은 생산적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3. ① 두산의 분자 중 김현수의 움직임이 활발해진다.
이 실험의 데이터 전체를 알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입니다. 정답 같은 오답이 있다기보다는 모두 다 오답처럼 보이기 때문에 더 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럴 땐 확실한 오답을 소거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③과 ④가 오답이라는 건 준플레이오프의 특성만 알고 있으면 가능하고, ⑤ 역시 19.8% 에틸알코올 혼합물이 C1이라는 걸 알면 피할 수 있는 오답입니다. ① 역시 두산의 전체 데이터로 볼 때 명백한 오답처럼 보이지만 실험이 준플레이오프에 한정되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김현수는 17타수 2안타에 그쳤습니다.

4. ② 대류
해당 초성이 지시하는 요리는 슬픈 버섯 구이입니다. 때문에 문제는 버섯의 번식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에 대한 것입니다. 버섯은 포자를 날리는 무성 번식을 하고, 포자를 날리기 위해서는 바람이, 바람이 생기기 위해서는 대류 활동이 필요합니다.

5. ② 인구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믿는 종교는 불교이다.
㉠은 신정환입니다. 따라서 문제는 그가 현재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네팔에 대한 문제입니다. 네팔 인구 중 약 80퍼센트가 믿고 있는 종교는 힌두교입니다.

6. ① 재범이라고 해서 특별히 적용이 잘 되지 않는 건 아니다.
UV의 2집 타이틀곡 ‘집행유애’의 모티브가 된 집행유예에 대한 문제입니다. 초범이어야 집행유예 받을 확률이 높다는 상식 때문에 ①이 정답인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재범은 박‘재범’이었습니다.
(Tip) 지난 10월 공개된 형법 개정안에 따르면 벌금형의 상한선은 500만 원입니다.
집행유예 기간에는 비자 발급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원칙적으로 해외에 나가는 것이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면 형의 선고는 효력을 상실하지만, 전과란 범죄의 경력을 기록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전과는 남습니다.
집행유예 기간은 1년 이상 5년 이하의 범위 내에서 정해집니다.

7. ③ 뭐어~ 이데올로기? 이데오올로오오기이이이? 어디서 외국 말을 쓰고 있어? 건방지게.
(가)의 문학 이론가(테리 이글턴)가 주장하고자 하는 이론은 페미니즘입니다. 그리고 (나)의 화자(박영진)는 봉건적 가부장제 인물입니다. 때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③ 역시 부정적인 반응이지만 (나)를 봤을 때 해당 반응은 여성 청자에게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Tip) 문제만 봐선 (가)의 화자가 남자인 걸 모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①, ②, ④를 보면 (가)의 화자가 남자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힌트는 문제와 보기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8. ② 충청북도에 소재해 있다.
고추로 유명한 청양군에 대한 문제입니다. 청양군은 충청남도 소재입니다.

9. ③ 2차 예송논쟁 이후 남인의 처리 과정에서 분리된 동인 계열의 강경파이다.
정조 시대, 집권 붕당인 노론에 대한 문제입니다. 노론과 소론은 2차 예송논쟁 이후 서인에서 분리된 분파입니다.
(오답 노트) ②를 적은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정조의 개혁에 반대했다는 것 때문에 종종 노론은 변화와 문물의 전래를 두려워하는 이미지로만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북학파의 거두 박지원은 노론 명문가 반남 박씨 출신입니다.

10. ③ 타블로, 아바타가 아닌 인간이다
타블로를 하나의 인격으로서 존중해달라는 글입니다. 여기서 아바타는 인격의 반대말로 쓰입니다. 때문에 글의 주제와 가장 어울리는 제목은 ‘타블로, 아바타가 아닌 인간이다’입니다.
(오답 노트) 글에서는 타블로를 아바타처럼 다룬 사람들에 대한 분노가 묻어나옵니다. 때문에 ④를 정답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④에는 명제가 지시하는 청자(타블로를 아바타처럼 다룬 사람들)가 나와 있지 않습니다.

11. ③ 할머니가 가족을 이끌 권리는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다.
문제에서 제시한 사상가는 사회계약설의 홉스입니다. 그는 인간이 이기적이고 자기 보존의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연 상태로 두면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이 된다고 보았습니다. 때문에 개인의 권리를 국가와 군주에게 양도해 법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여기서 중요한 건 왕의 권리가 국민에게서 양도받은 것이지 하늘로부터 받은 건 아니라는 겁니다.

글. 위근우 eight@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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