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수능을 1주일 앞둔 시점에 가 수학능력평가 시험의 형식으로 꾸민 ‘수능 특집’을 준비한 것은 ‘빼빼로데이’와 아무 상관이 없다. 그저 우리는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긴장을 풀어주는 이벤트를 해주고 싶었을 뿐이다. 또는 “이따위 문제를 푸느니 공부를 더 하겠어!”라며 학습 의욕이 고취된 학생이 있다면 그 역시 기쁜 일이다. 거리마다 넘치도록 있는 빼빼로 선물 꾸러미와 10여년 만에 수능 출제 문제집을 다시 보며 문제 패턴을 연구해 기사를 작성한 열정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문제 출제 방식을 실제 수능과 똑같이 하자고 한 것도 역시 독자들이 읽고 흐뭇해할 수 있는 기사를 위한 순수한 열정일 뿐이었다. 그러니, 즐거운 마음으로 풀어주시길 바란다. 시험은 언어영역, 수리영역 I, 수리영역 II, 외국어 영역으로 진행된다. 문제는 최근 한국의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화제가 된 것들을 중심으로 출제했다. 풀다보면 11월 11일은 금방 지나갈 것이다. 물론, 아무 상관없는 일이지만.정답 및 해설
1. ③ JYJ
JTL은 그들의 계약 도중 (during their contract)이 아니라, SM 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이 만료된 이후 분쟁을 겪었다.
2. ② 에피소드 199. (초콜릿 분수에 코를 박고 난 뒤) ‘난 이렇게는 못 살아’
흔히 ①번으로 착각하기 쉬우나, ①번은 자세히 반복 청취하면 혀가 앞니 사이에 들어갔다 나오는 th 무성음 [θ] 을 확인할 수 있다. ②번의 발음은 [s].
3. ② Ppirippom Ppaerippom
멜로디와 발음이 멜로디와 발음이 ④번 (Lady Gaga의 Telephone)과 비슷하긴 하지만, 정답은 ②번이다. 참고로 이 곡의 작곡가 조영수는 이 곡을 함께 작곡한 안영민과의 대담에서 ‘표절은 영혼을 파는 일’이라 밝힌 바 있다.
4. ⑤ 그래서 도대체 G-Soul 앨범은 언제 나온다는 건가.
MBC ‘라디오스타’에서 진행을 맡은 MC들이 ①에서 ③까지의 의혹을 제기했으나 모두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5. ① ㄱ. ㄷ. ㅁ
이 곡의 작곡가는 엔니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이다. 합창 단원이 제대로 된 음으로 노래하고 있다면 굳이 FLAT이라고 외칠 필요는 없으며, 연습 중이 아닌 대회 중에는 더더욱 외쳐서는 안 된다. 그리고 놀랍게도 김태원의 ‘손녀 따님에’는 정확한 발음이다!
6. ④ 이 노래를 듣고 몸도 마음도 와일드해진 윤종신은 셋째 임신에 성공했다.
윤종신은 자신의 둘째 임신 때부터 자신의 비결은 힘이 아니라 테크닉이라 밝힌 바 있으며, 최근 셋째 임신에 대해서도 ‘나는 메시 스타일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로부터 보기에서 제시된 아무로 나미에의 ‘Wild’와 윤종신의 셋째 임신은 무관하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7. ⑤ 이 곡의 작사가는 사실 정도를 뛰어넘은 짓을 한 거 같아 후회하고 있다.
이 곡의 작사, 작곡을 맡은 한상원은 한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마젤토브는 정도를 너무 뛰어넘은(?) 짓을 한 거 같아 후회가 되기도 하네요.. ㅠ” 라고 밝힌 바 있다.
8. [걸어러러러러러러러], I need you [걸어러러러러러러러]태양의 보컬 트레이닝을 담당한 UV의 유세윤이 직접 미국식 발음 시연을 펼쳐 보인 바 있다. 이 정답에 의문을 제기하는 자가 있다면 UV가 당신을 심판하리라.
9. ④ 계시까?
다음은 보기들의 표준어 역이다. ①번: 나가보라니까! ②번: 무슨 볼 일로 오라고 했습니까? ③번: 가려면 가고 말려면 말고 마음대로 해. ④번: 계십니까? ⑤번: 제시카?
10. ①
한국어 표기로는 챔기름이나, 발음의 정확함보다는 표기의 용의함 때문에 채택된 표기로 보인다. 그 정확한 발음 표기로는 침기름, 츰기름, 챔지름, ㅊㅢㅁ기름 등의 다양한 발음이 제시되고 있으나, 현재까지의 논의로는 [츠앰귀르으음]을 빨리 읽어낸 것으로 추정 중이다. 고로 정답은 ①번.
11. ② Alex
알렉스의 한국 이름이 추헌곤이라는 점에 착안, ③번을 복수 정답으로 인정해 달라는 사람들이 있다. 동일 인물을 지칭하는 명사이기 때문에 일리가 없진 않으나, 아무도 ‘이모! 여기 추헌곤 하나 추가요!’라고 외치지 않으므로 아쉽게도 정답으로 인정할 수 없다.
12. (A) 국격 – (B) G20
각각 연결 된 단어 쌍에서 (B)는 (A)의 속성을 설명한다. 감은 떫고, 귤은 시며, 잣은 작고 수박은 크다. 마감은 힘들고 산E는 맛이 좋다. 그러나 아직 ‘국격’과 G20 간의 연관관계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는데, 이는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라 ‘국격’이라는 단어가 국어사전에도 등재되지 않은 국적 불명의 단어라서 생기는 문제다. (④번의 산E에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으나, 고유명사의 경우는 예외로 한다.)
글. 이승한 fourte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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