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수능을 1주일 앞둔 시점에 가 수학능력평가 시험의 형식으로 꾸민 ‘수능 특집’을 준비한 것은 ‘빼빼로데이’와 아무 상관이 없다. 그저 우리는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긴장을 풀어주는 이벤트를 해주고 싶었을 뿐이다. 또는 “이따위 문제를 푸느니 공부를 더 하겠어!”라며 학습 의욕이 고취된 학생이 있다면 그 역시 기쁜 일이다. 거리마다 넘치도록 있는 빼빼로 선물 꾸러미와 10여년 만에 수능 출제 문제집을 다시 보며 문제 패턴을 연구해 기사를 작성한 열정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문제 출제 방식을 실제 수능과 똑같이 하자고 한 것도 역시 독자들이 읽고 흐뭇해할 수 있는 기사를 위한 순수한 열정일 뿐이었다. 그러니, 즐거운 마음으로 풀어주시길 바란다. 시험은 언어영역, 수리영역 I, 수리영역 II, 외국어 영역으로 진행된다. 문제는 최근 한국의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화제가 된 것들을 중심으로 출제했다. 풀다보면 11월 11일은 금방 지나갈 것이다. 물론, 아무 상관없는 일이지만.

TV시청 능력평가│1교시 언어영역
TV시청 능력평가│1교시 언어영역
정답 및 해설
1. ② 오늘 수영은 잔뜩 멋을 부리고 나왔다.
부산지역 사투리에서 ‘까리하다’는 근사하다는 의미이며 ‘깔롱지기다’는 멋을 부린다는 의미입니다. 기석이 수영에게 ‘까리한데’, ‘깔롱 지기고 나와 놓고’라고 말한 것에서 오늘 수영의 외모가 멋스럽다는 것을 알 수 있겠죠.

2. ⑤ 내용이 참 좋은데, 내용이 정말 좋은데, 뭐라고 표현할 방법이 없네.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이 글의 중심 생각을 마음 속 깊이 느낀다면 그것으로 된 겁니다.

3. ④ ㉱는 반어법을 사용한 표현이다.
반어법은 실제와 반대의 서술을 통해 본 의미를 강조하는 수사법입니다. 그러나 나(유희열)는 진정으로 자신의 외모가 음악에 앞선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4. ④ 우리 아침이니까 소 먹자/ 아 맛있다~ / 호이호이/ 우리 짝짓기나 하자
‘같이 있으면…’ 다음의 내용을 정확히 유추해야 하는 문제 입니다. 앞의 ‘조신한 척 해도’와 배치되는 행동이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4)번의 ‘짝짓기’는 조신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행동으로 아주 적절합니다. 5)번의 잔소리는 조신함과 완전히 대립되는 행위가 아니므로 정답에서 제외 됩니다.

6. ④ ㉣ – 손발을 DO IT 단 둘이 둘이 이 밤을 TAKE IT
4)번이 아무래도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건 기분 탓이겠죠.

8. ⑤ 이상은 이상 이상이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 앞에 ‘담다디 담다디 담다디다’를 삽입한다.
이상 이상으로 이상합니다.

9. ⑤ 근우
(가)의 화자는 어장에서조차 퇴출당한 겁니다. 아시겠어요?

10. ①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오답노트
② : 용서하기 위해서는 분노와 부정의 단계가 필요합니다. 화자에게는 아직 너무 이른 얘기네요.
③ : 이렇게 흥겨울 리가 없지요.
④ : 아닙니다. 사실은 순정입니다.
⑤ : 사랑의 시작에 해당하는 의성어입니다.

글. 윤희성 nine@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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