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KBS 제작발표회가 열린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앞에는 장근석의 사진으로 랩핑이 된 버스 한 대가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DC인사이드 ‘근갤러’들과 ‘장어’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만든 일명 ‘완전무결두근버스’는 앞으로 한 달간 서울 전역을 돌아다니며 의 성공을 기원할 예정이다. 각자 막강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장근석과 문근영의 조합은 방영 전부터 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올려놓았다. 세계 각지의 장근석, 문근영 팬들이 보내 온 쌀 화환들은 제작발표회장 앞을 가득 메우며 이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응진 KBS 드라마국장도, 각본을 맡은 인은아 작가도 모두 입을 모아 “너무 훌륭한 배우들”이라 애정고백을 하게 만든 이 황금 캐스팅은 안방극장도 장악할 수 있을까. 제작발표회에 참여한 장근석, 문근영, 김재욱의 인터뷰를 정리했다.

배역을 맡은 소감이 어떤가?
장근석: 시청자들에게 결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줄 수 있을 거 같았다. 젊은 배우들에게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실망시키는 일 없이 우리가 하는 게 거짓이 아님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문근영: 처음 작품을 만났을 때부터 즐겁고 행복했다. 끝까지 그 마음으로 촬영할 수 있도록, 그 즐거움을 시청자들에게도 전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이번에들 선배들 말고 우리 것을 만들어 갈 것”
장근석 “한류보다 중요한 건 우리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아내는 것”
장근석 “한류보다 중요한 건 우리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아내는 것”
장근석과 문근영은 동갑내기 아역 출신 배우다. 같이 연기해보니 어떤가?
문근영: 두 사람이 상황이 비슷해서 그런지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이번 작품은 연기자들이 나이도 비슷하고, 서로 시야가 비슷할 수도 있지만 어쩌면 나보다 더 많이 볼 줄 아는 배우들이다. 그래서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다.
장근석: 나는 이러이러한 경험과 생각이 있었는데 이 친구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많았는데, 처음 만났을 때는 서먹해서 얘기를 못 했다. 그러다 새벽 2시쯤 소맥을 마시면서 이야기가 빵 터졌다. (웃음) 둘 다 너와 작업하고 싶었고, 이 작품을 선택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했다. 여태까지는 선배들에게 많이 묻고 배워가며 연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우리 스스로 우리 것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문근영은 올해만 세 번째 작품이다. 최근 들어 갑자기 다작을 하는 이유라도 있나?
문근영: 올해 유난히 연기 욕심이 든다. 예전에는 그냥 작은 이유 하나로도 작품을 포기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작은 이유 하나 때문에라도 포기를 못 하겠다. 내가 하고 싶은데, 하면 안 될까? 하는 생각에 연이어 작품을 하게 되는 거 같다. 요즘은 연기하는 게 너무 신난다.

장근석과 김재욱 둘 다 전작과 비슷한 이미지의 역할이다. 이미지 고착에 대한 부담은 없나?
장근석: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비슷할 뿐, 음악이 중심이 되는 드라마가 아니다. 를 의식하지 않고 백지 상태에서 시나리오를 받았다.
김재욱: 이후 사람들이 나에게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게이였다. (좌중 폭소) ‘게이’, ‘마성의 게이’, ‘국가대표 게이’ 등등. 그 이미지가 한 작품으로 ‘도련님’으로 바뀌었다는 건, 도련님 이미지도 얼마든지 벗어버릴 수 있단 얘기 아닌가? 때도 잘 생긴 남자들이 모인 가게가 배경이라는 점에서 의 답습이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막상 작품이 나왔을 때 같은 이미지라 생각한 분은 아무도 없었다. 이번 작품도 전작과 다른 모습을 보여 줄 자신이 있다.

“문근영과 연기하게 된 건 행운”
장근석 “한류보다 중요한 건 우리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아내는 것”
장근석 “한류보다 중요한 건 우리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아내는 것”
문근영은 어두웠던 전작들에서 다시 밝은 역할로 돌아왔다. 어떤 게 연기하기 더 수월한가?
문근영: 어떤 역이든 내가 아니니까 낯설고, 동시에 연기하는 사람이 나니까 낯익을 수밖에 없다. 쉽다 생각하면 다 쉽고 어렵다고 생각하면 다 어려운 거니까. 그런 건 있다. 은조나 앨리스(연극 )는 감정을 안으로 묻어두는 캐릭터들이라서, 연기하면서 나도 갑갑해진 면이 있다. 매리라는 역할이 반가웠던 이유 중엔 나도 숨통이 트이고 싶고,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은조나 앨리스가 반갑지 않았던 건 아니다. 밝고 사랑스러운 ‘국민 여동생’으로 늘 표출만 하다가, 내 것을 가지고 싶을 때쯤 은조와 앨리스를 만났으니까.

은조와 앨리스, 두 캐릭터를 겪으며 변한 점이 있나?
문근영: 은조 때는 산다는 것, 사람 사이의 관계, 가족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힘을 빼는 연기에 대한 고민도 많았고. 나중에 다시 보면서 “힘을 더 빼고 연기했으면 보기 편했을 텐데” 하는 점을 갑수 아버지와 미숙 엄마의 연기를 보며 배웠다. 앨리스 때는 “어떤 게 진짜 사랑일까, 나는 어떤 사랑을 하고 싶은 걸까, 나는 어떤 사랑을 해왔고 어떤 사랑을 하게 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게는 낯선 연극 무대라는 공간에서 연기에 대해 처음부터 고민하기도 했고. 자연인 문근영도, 배우 문근영도 많은 걸 배웠다.

김재욱은 문근영과 함께 연기를 하게 된 소감이 어떤가?
김재욱: 공식적인 자리 이전에 사적으로 만나보고 싶었다. 미팅 전날 류덕환을 졸라서 같이 를 보러 갔고, 끝나고 나서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먹었는데 나는 먼저 기절했다. (웃음)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했는지 기억은 안 난다. (좌중 폭소)
문근영: 그랬구나? (웃음)
김재욱: 응, 기억이 안나. (웃음) 좋은 감정만 남아 있었다. 그 날 저녁 드라마 출연진과 제작진이 모여 인사하는 자리가 있었다. 그런 자리는 좀 어색하지 않나. 그런데 문근영을 보니 안심이 되더라. 서로 좋은 에너지를 주고 받았기 때문인 거 같다. 누구든 그렇겠지만, 문근영이라는 좋은 배우와 연기하고 싶었고, 그 기회가 서른 전에 찾아와서 행운이라 생각한다.

“요즘은 결혼의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생각”
장근석 “한류보다 중요한 건 우리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아내는 것”
장근석 “한류보다 중요한 건 우리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아내는 것”
술 이야기가 나왔는데, 출연진들 중 누가 가장 술을 잘 하나?
장근석: 문근영이다. (웃음) 같이 술 먹는 장면이 있었는데, 둘이 소품 팀에 이야기해서 몰래 진짜 소주로 바꿨다. (웃음) 촬영 끝나고 문근영이 “우리 어디 가서 한잔 더 하자”고 그러더라. (웃음)
문근영: 나 술 잘 못 마신다. (좌중 웃음) 아버지가 아무리 취해도 집은 꼭 찾아 들어와야 한다고 하셔서, 집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의지력으로 버틴다. 같이 마시는 상대는 “나는 죽을 거 같은데 얘는 말짱하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나도 죽을 거 같다. (웃음)

은 결혼에 대한 드라마다. 각자 결혼관은 어떤가?
장근석: 남자들은 왜 그렇지 않나. 자고 일어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위해 된장찌개를 끓이고 있는 모습을 꿈꾸고. 그런 게 예전엔 그냥 좋았는데, 드라마를 하면서 그런 문제들에 대해 점점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김재욱: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사람들끼리 하는 결혼이 이상적인 것 같다. 누군가를 위해서 자신의 삶과 시간을 희생하고 꿈을 접는 결혼은 내가 원하는 결혼 생활은 아닌 거 같다.
문근영: 요즘은 결혼하고 싶지 않다. (웃음) 어딘가 얽매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 하고 싶은 일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면 결혼을 생각해 보겠지만, 그런 건 굳이 결혼하지 않아도 같이 할 수 있으니까. 결혼하면 어쩐지 남편과 가정에 폐를 끼칠 거 같다.

중국과 대만에 최고가를 갱신하며 방영권이 수출됐다. 기대감이 클 텐데?
장근석: 한류보다 중요한 건 우리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아내는 거다. 배우들은 다른 생각 안 하고 작품에 매진 중이다. 그러니 지금은 촬영에 집중을 하고, 끝나고 여유가 생기면 그 때 프로모션도 가지면서 더 많은 분들께 드라마를 보여 드릴 참이다.

글. 이승한 fourteen@
사진. 채기원 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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