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그런 다른 면이라는 점에서 SBS 의 차강진이 흥미로웠다. SBS 의 재수와는 많이 다르지 않나. 차가운 면도 있고, 정의롭지만 착한 느낌은 아니고. 영화 의 요한은 순애보를 가진 살인자라는 면에서 역시 흥미롭고.
고수 : 그 때 그 때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인 거 같다. 시나리오도 꽤 많이 읽는 편이고. 차강진의 경우 워낙 딱딱 떨어지는 성격이지 않나. 건축을 하는 친구인데, 건축이라는 게 정확해야 하지 않나. 수치나 균형, 수학적인 계산 같은 것들. 그래서 성격 역시 딱딱 정확하게, 싫은 땐 싫고 좋을 땐 좋게 똑 부러지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마찬가지로 영화 에서도 사람을 죽이는 행위가 보는 이들에게 용서까진 아니어도 당위성을 이해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광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요한이 되면 관객이 공감하기 어려워진다. 그 부분을 고려하며 연기했다. 하지만 잘 표현이 됐는지는 모르겠다. 지금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은데…
“ 때는 전신 제모까지 했다” 그런 캐릭터의 특징을 머리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드러내는 것 같다. 에서의 베드신을 보면 그 마른 몸이 캐릭터의 불안한 면을 보여준다. 차강진 역시 샤프함이 몸에 밴 느낌이었고.
고수 : 그런 것도 다 생각하며 나름 만들어가는 것 같다. 때는 밤마다 뛰었다. 하하하. 요한은 밝음보다는 어둠에 속한 사람이고, 그래서 찍을 때도 낮보다는 밤에 활동하고 이틀에 한 번 꼴로 잤다. 몸 역시 한 여자를 지켜줄 수 있을 만큼의, 하지만 우락부락하진 않은 몸을 만들었고. 그리고 몸에 왁싱을 해서 제모를 했다. 몸에 털이 있는 게 요한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을 것 같아서.
본인이 직접 생각한 건가.
고수 : 그렇다.
그 외에도 예전보다 마른 몸과 얼굴이 그들 캐릭터들에 상당히 어울렸다.
고수 : 옛날에 있던 젖살 같은 게 빠진 것 같다. 또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했다.
예전에 복싱이나 태껸도 하지 않았나.
고수 : 태껸은 방송 때문에 조금 한 거고, 복싱도 요새는 안 한다. 대신 가라데를 일 년 정도 했었다.
설마 극진가라데?
고수 : 맞다. 극진가라데는 본부가 많이 없는데 사당 쪽 도장을 다녔다. 정식으로 배운 분이 가르치는. 그런데 무도를 하면 괜히 없어도 될 공격적인 면이 생기는 거 같다. 남과 더 부딪히게 되고. 물론 자기 방어도 좋지만 방어라는 건 공격이 있어서 생기는 거 아닌가. 아예 그런 것 자체가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뒀다. 일 년 정도 하니 몸도 너무 힘들고.
그 결론을 내린 건 이해를 하겠다. 오히려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건 어쩌다 가라데를 하게 됐느냐다.
고수 : 단련이었지. 스스로에 대한 단련.
그런 것에 대한 로망이 있나. 몸과 마음을 단련시키는 것에 대한.
고수 : 예전에는 있었다. 지금은 별로… 하하. 모르겠다. 힘들어서 그런지. 하면 또 너무 열심히 하니까. 그러니 몸은 아프고, 일은 해야 하는데. 내가 연기자지, 무도인이나 운동선수는 아니지 않나. 그래서 연기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나.
고수 : 그건 항상 있다. 연기를 하다보니까 몸이 되게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낀다. 너무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게 영점에 맞추는 게 필요하다. 찌워도 금방 찌울 수 있고, 빼도 금방 뺄 수 있게.
“연기를 하기 때문에 일탈을 생각하게 되지 않는 것 같다” 결국 연기자로서의 삶을 위한 걸까.
고수 : 그런 건데, 연기를 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절제하고 살 수 있는 거 같다. 그래서 좋게 생각한다. 감사하게. 연기자를 안 했으면 정말 많이 흐트러지고 정말 나태해졌을 수도 있다.
연기 자체의 특성인 건가, 아니면 일이기 때문인 건가.
고수 : 연기하는 건 회사원들이 회사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촬영하다보면 새벽 4, 5시부터 일어나서 정리하고 그래야 하지 않나. 회사원들이 사람들 만나고 상사와 이야기하고 책상에 앉아있는 것처럼, 우리는 감독님과 이야기하고 현장에 앉아있고 스태프들과 일한다. 각자 맡은 일을 하는 거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탈하고 싶진 않나.
고수 : 얼마 전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꿈과 목표와 취향이 거의 일관되게 이어지는데 연기자는 작품을 하고 역할을 맡을 때마다 그런 것들이 변한다고 한다. 보통은 한 가지의 주관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연기자는 그런 것의 변화가 크다고. 그렇기 때문에 따로 일탈을 생각하게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럼 일을 쉬고 싶을 때는 없나.
고수 : 일을 쉬고 싶을 때는 있지. 그런데 지금까지 많이 쉬지 않았나. 복무를 하면서 3, 4년 정도 쉬었는데, 많이 쉬어서 그런지 이제는 연기, 일, 창조, 이런 것들을 많이 하고 싶다.
글. 위근우 eight@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이지혜 seven@
고수 : 그 때 그 때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인 거 같다. 시나리오도 꽤 많이 읽는 편이고. 차강진의 경우 워낙 딱딱 떨어지는 성격이지 않나. 건축을 하는 친구인데, 건축이라는 게 정확해야 하지 않나. 수치나 균형, 수학적인 계산 같은 것들. 그래서 성격 역시 딱딱 정확하게, 싫은 땐 싫고 좋을 땐 좋게 똑 부러지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마찬가지로 영화 에서도 사람을 죽이는 행위가 보는 이들에게 용서까진 아니어도 당위성을 이해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광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요한이 되면 관객이 공감하기 어려워진다. 그 부분을 고려하며 연기했다. 하지만 잘 표현이 됐는지는 모르겠다. 지금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은데…
“ 때는 전신 제모까지 했다” 그런 캐릭터의 특징을 머리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드러내는 것 같다. 에서의 베드신을 보면 그 마른 몸이 캐릭터의 불안한 면을 보여준다. 차강진 역시 샤프함이 몸에 밴 느낌이었고.
고수 : 그런 것도 다 생각하며 나름 만들어가는 것 같다. 때는 밤마다 뛰었다. 하하하. 요한은 밝음보다는 어둠에 속한 사람이고, 그래서 찍을 때도 낮보다는 밤에 활동하고 이틀에 한 번 꼴로 잤다. 몸 역시 한 여자를 지켜줄 수 있을 만큼의, 하지만 우락부락하진 않은 몸을 만들었고. 그리고 몸에 왁싱을 해서 제모를 했다. 몸에 털이 있는 게 요한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을 것 같아서.
본인이 직접 생각한 건가.
고수 : 그렇다.
그 외에도 예전보다 마른 몸과 얼굴이 그들 캐릭터들에 상당히 어울렸다.
고수 : 옛날에 있던 젖살 같은 게 빠진 것 같다. 또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했다.
예전에 복싱이나 태껸도 하지 않았나.
고수 : 태껸은 방송 때문에 조금 한 거고, 복싱도 요새는 안 한다. 대신 가라데를 일 년 정도 했었다.
설마 극진가라데?
고수 : 맞다. 극진가라데는 본부가 많이 없는데 사당 쪽 도장을 다녔다. 정식으로 배운 분이 가르치는. 그런데 무도를 하면 괜히 없어도 될 공격적인 면이 생기는 거 같다. 남과 더 부딪히게 되고. 물론 자기 방어도 좋지만 방어라는 건 공격이 있어서 생기는 거 아닌가. 아예 그런 것 자체가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뒀다. 일 년 정도 하니 몸도 너무 힘들고.
그 결론을 내린 건 이해를 하겠다. 오히려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건 어쩌다 가라데를 하게 됐느냐다.
고수 : 단련이었지. 스스로에 대한 단련.
그런 것에 대한 로망이 있나. 몸과 마음을 단련시키는 것에 대한.
고수 : 예전에는 있었다. 지금은 별로… 하하. 모르겠다. 힘들어서 그런지. 하면 또 너무 열심히 하니까. 그러니 몸은 아프고, 일은 해야 하는데. 내가 연기자지, 무도인이나 운동선수는 아니지 않나. 그래서 연기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나.
고수 : 그건 항상 있다. 연기를 하다보니까 몸이 되게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낀다. 너무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게 영점에 맞추는 게 필요하다. 찌워도 금방 찌울 수 있고, 빼도 금방 뺄 수 있게.
“연기를 하기 때문에 일탈을 생각하게 되지 않는 것 같다” 결국 연기자로서의 삶을 위한 걸까.
고수 : 그런 건데, 연기를 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절제하고 살 수 있는 거 같다. 그래서 좋게 생각한다. 감사하게. 연기자를 안 했으면 정말 많이 흐트러지고 정말 나태해졌을 수도 있다.
연기 자체의 특성인 건가, 아니면 일이기 때문인 건가.
고수 : 연기하는 건 회사원들이 회사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촬영하다보면 새벽 4, 5시부터 일어나서 정리하고 그래야 하지 않나. 회사원들이 사람들 만나고 상사와 이야기하고 책상에 앉아있는 것처럼, 우리는 감독님과 이야기하고 현장에 앉아있고 스태프들과 일한다. 각자 맡은 일을 하는 거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탈하고 싶진 않나.
고수 : 얼마 전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꿈과 목표와 취향이 거의 일관되게 이어지는데 연기자는 작품을 하고 역할을 맡을 때마다 그런 것들이 변한다고 한다. 보통은 한 가지의 주관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연기자는 그런 것의 변화가 크다고. 그렇기 때문에 따로 일탈을 생각하게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럼 일을 쉬고 싶을 때는 없나.
고수 : 일을 쉬고 싶을 때는 있지. 그런데 지금까지 많이 쉬지 않았나. 복무를 하면서 3, 4년 정도 쉬었는데, 많이 쉬어서 그런지 이제는 연기, 일, 창조, 이런 것들을 많이 하고 싶다.
글. 위근우 eight@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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