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박 “한국에서 노래하고 싶다”
존 박 “한국에서 노래하고 싶다”
슈퍼스타가 된 아메리칸 아이돌, 시카고 출신의 재미교포 대학생 존 박은 지난 해 미국 FOX TV 에서 TOP 20 안에 들며 화제가 됐다. 그러나 동양인이라는 핸디캡으로 관객과의 교감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일부 시청자들의 인종차별 발언 등 만만치 않은 장애물에 부딪힌 그는 결국 프로그램에서 탈락했다. 올 여름 Mnet 예선을 통과한 뒤에도 한글 가사를 잊는 해프닝 등으로 ‘거품론’에 시달렸던 존 박은 그러나 슈퍼위크와 TOP 11 생방송을 거치며 다양한 곡 소화 능력과 무대 매너,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 등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지난 10월 8일 TOP 4 생방송을 앞둔 대기실에서 가 존 박을 만났다. 훤칠한 외모와 풍부한 중저음, 성실하고 어른스러운 태도로 특히 여성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 청년은 심지어 88년생, 아직 스물 셋이다.

“제일 중요한 건 자신감”
존 박 “한국에서 노래하고 싶다”
존 박 “한국에서 노래하고 싶다”
오늘 생방송에서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를 부른다. 사실 이승철의 노래 가운데 아주 대중적인 곡은 아닌데 어떻게 고르게 된 건가.
존 박 : 이승철 선배님이 추천해주셨다. 스타일이나 리듬, 음역대가 나한테 잘 맞는 것 같아서 고르셨다고 한다.

한글 가사가 여전히 좀 낯설 것 같은데 곡을 소화하기에 어려운 점은 없나.
존 박 : 괜찮았다. 아까 리허설 때는 가사를 잠깐 까먹을 뻔 했지만. (웃음) 한글 가사가 어렵지는 않은데 외울 때는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더 오래 걸린다.

예선 당시부터 TOP 20에 들었던 멤버로 화제를 모았다. 그 경험이 무대에서도 도움이 되나.
존 박 : 물론 큰 도움이 된다. 제일 중요한 건 자신감이다. 솔직히 무대에 서기 전까지 나는 자신감도 없고 무대 매너도 꽝이었고 무대 위에서 정말 나 자신을 어찌해야 할 줄 몰랐다. 그런데 에 출연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그게 지금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이효리의 ‘10 minutes’을 부를 때는 계단 위에 소파를 놓고 등장했고 마이클 잭슨의 ‘Man in the mirror’를 부를 때는 거울 앞에 서는 등 다양한 무대 연출을 보여줬다. 스스로 가장 만족하는 무대는 무엇인가.
존 박 : 이문세 선배님의 ‘빗속에서’가 제일 좋았던 것 같다. 스타일이 나랑 제일 잘 맞았다.

“장재인은 음악에 대한 상상력이 정말 뛰어난 사람”
존 박 “한국에서 노래하고 싶다”
존 박 “한국에서 노래하고 싶다”
전화, 인터넷이 모두 차단된 채 숙소와 연습실만 오가는 생활을 하고 있는데 주위에서 팬이 많다는 얘기를 들으면 실감이 나나.
존 박 : 잘 모르겠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고, 바깥세상과 접촉이 없으니까 전혀 실감이 안 난다. 그런데 생방송 때 와 주시는 분들을 보면 조금 느낀다. 내가 노래를 부르고 났을 때 사람들의 환호성 같은 걸 들으면 신기하고 굉장히 감사하다.

요즘 숙소에서 유일하게 요리를 하는 사람이라던데 다들 잘 먹어주나? (웃음)
존 박 : 지난주에는 도시락도 싸고 해서 다들 잘 먹었는데 이번 주는 너무 바빠서 한 번도 못 쌌다. 집에 가면 바로 잠들고 새벽에 일어나면 정신없어서 못하고 있다.
김석현 매니저 : 생방송 없는 날은 주로 단백질 위주 식단이라 숙소에서는 닭 가슴살을 많이 먹는데 존 박이 요리에 좀 상상력을 발휘하는 편이다. 먹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사실 닭 가슴살이 1주일 이상 먹으면 질린다. 그런데 그걸로 카레도 한번 해 봤다가 오리엔탈 소스로도 해 봤다가, 양파 썰어서 프라이팬에 기름 거의 없이 소금 조금 넣고 닭 가슴살이랑 볶기도 하고. 물론 그렇게 해도 크게 맛있는 건 아니지만. (웃음)

장재인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데 같이 음악 하는 사람, 라이벌로서 장재인은 어떤 사람인가.
존 박 : 음악에 대한 상상력이 정말 뛰어나고, 음악을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게 정말 큰 장점인 것 같다.

혹시 미국에 계신 부모님이 생방송을 보러 오신 적이 있나.
존 박 : 아직은 오신 적 없다.

결승까지 올라가더라도 10월 22일이면 가 끝난다. 그 이후에는 어떻게 활동하고 싶나.
존 박 : 우선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다. 주어진 기회들을 잘 고민하고 생각하고 싶다. 한국에서 노래하고 싶다. 그게 제일 큰 바람이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왔는데 학업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존 박 : 지금은 휴학 중인데 노스웨스턴 대학은 복학 시기가 자유로운 편이다. 우선은 여기서 여러 기회들을 만나본 뒤 나중에 돌아가서 공부를 마칠 생각이다.

혹시 음악 외에 다른 분야에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떨까.
존 박 : 기회가 있다면 도전하고 싶다.

글. 최지은 five@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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