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다가가기
성균관 마성의 유생 구용하, 계집 녀(女)에 수풀 림(林)을 더해 통칭 여림이라 불리지만 필요시 “넉넉할 여(餘)에 임할 임(臨)”이라 속여 쓰기도 한다. 허나 “계집이라면 분 냄새만 맡고도 속곳 색깔을 맞추는” 전문가이자 벼슬 생각 없이도 성균관에 거하는 이유는 “답답한 조선 사회, 한심하기 짝이 없는 신분 질서에 저항하기 위해”, 즉 “과거를 보지 않으면 첩을 둘 수 없다니까”인 나쁘게 말해 바람둥이, 좋게 말해 박애주의자.
화려한 비단옷과 부채로 치장하고 나비처럼 팔랑팔랑 턴하며 돌아다니는 조선의 패셔니스타이자 초고가의 수공예 미니어처 자금성을 주문제작 시키는 까다로운 명품족. 화살도 없이 활을 가져온 이유는 “이 옷에는 이 활이 어울려서 말일세. 깔맞춤, 모르나?”이며 “나랏일 하는 관원들에게 죄다 똑같은 옷을 입혀놓고 있으니 개성이 존중되길 하나, 취향이 반영되길 하나?”라 일갈하는 패션계의 선각자이기도 하다. 가장 관심 있는 사람은 십년지기 걸오, 취미 또한 걸오 집적대기였으나 김윤식과 이선준 등장 후 “이건 계집의 벗은 몸을 보고픈 사내의 마음이 아니야. 참과 거짓을 확인하고픈 학인의 마음일 뿐이지. 암~”이라 스스로에게 정당화하는 등 기이한 일들에 끼어들게 된다. 최근 “남자나 여자나 분위기에 약한 건 마찬가지, 분위기에 취하는 게 웬만한 말술에 취하는 것보다 더 무섭다구. 사랑엔 말이야, 극적 긴장감이 필요해. 운명이라고 믿게 되거든” 등 주옥같은 연애 코치 및 “설마…어여쁜 여인네들이 싫은 건 아니지? 어어? 자네 설마, 사내를 좋아하는 건가?” 등 연애 상담을 빙자한 놀려먹기에 맛 들였으며 “꽉 잡는 게 좋을 텐데. 말에서 떨어지면 그 예쁜 얼굴 다신 못 볼지도 모르니까” 등 일상적으로 터지는 작업 대사 또한 꽃 같은 미모를 능가한다. 물론 아무리 칭찬해봤자 “에이그, 이러니 느이가 평생 솔로를 못 벗어나는 게다. 날이면 날마다 듣는 그런 진부한 얘길 해 대면 어떤 사내가 마음을 열까?”라며 교태롭게 타박할 여림을 떠올리면 조용히 주먹이 쥐어지지만 어쩔 수 없다. 얘, 구용하다.
갈래 : 나 구용하다. 나, 구용하라구~ 아이, 나 구용하라니까~♡
편집. 장경진 three@
성균관 마성의 유생 구용하, 계집 녀(女)에 수풀 림(林)을 더해 통칭 여림이라 불리지만 필요시 “넉넉할 여(餘)에 임할 임(臨)”이라 속여 쓰기도 한다. 허나 “계집이라면 분 냄새만 맡고도 속곳 색깔을 맞추는” 전문가이자 벼슬 생각 없이도 성균관에 거하는 이유는 “답답한 조선 사회, 한심하기 짝이 없는 신분 질서에 저항하기 위해”, 즉 “과거를 보지 않으면 첩을 둘 수 없다니까”인 나쁘게 말해 바람둥이, 좋게 말해 박애주의자.
화려한 비단옷과 부채로 치장하고 나비처럼 팔랑팔랑 턴하며 돌아다니는 조선의 패셔니스타이자 초고가의 수공예 미니어처 자금성을 주문제작 시키는 까다로운 명품족. 화살도 없이 활을 가져온 이유는 “이 옷에는 이 활이 어울려서 말일세. 깔맞춤, 모르나?”이며 “나랏일 하는 관원들에게 죄다 똑같은 옷을 입혀놓고 있으니 개성이 존중되길 하나, 취향이 반영되길 하나?”라 일갈하는 패션계의 선각자이기도 하다. 가장 관심 있는 사람은 십년지기 걸오, 취미 또한 걸오 집적대기였으나 김윤식과 이선준 등장 후 “이건 계집의 벗은 몸을 보고픈 사내의 마음이 아니야. 참과 거짓을 확인하고픈 학인의 마음일 뿐이지. 암~”이라 스스로에게 정당화하는 등 기이한 일들에 끼어들게 된다. 최근 “남자나 여자나 분위기에 약한 건 마찬가지, 분위기에 취하는 게 웬만한 말술에 취하는 것보다 더 무섭다구. 사랑엔 말이야, 극적 긴장감이 필요해. 운명이라고 믿게 되거든” 등 주옥같은 연애 코치 및 “설마…어여쁜 여인네들이 싫은 건 아니지? 어어? 자네 설마, 사내를 좋아하는 건가?” 등 연애 상담을 빙자한 놀려먹기에 맛 들였으며 “꽉 잡는 게 좋을 텐데. 말에서 떨어지면 그 예쁜 얼굴 다신 못 볼지도 모르니까” 등 일상적으로 터지는 작업 대사 또한 꽃 같은 미모를 능가한다. 물론 아무리 칭찬해봤자 “에이그, 이러니 느이가 평생 솔로를 못 벗어나는 게다. 날이면 날마다 듣는 그런 진부한 얘길 해 대면 어떤 사내가 마음을 열까?”라며 교태롭게 타박할 여림을 떠올리면 조용히 주먹이 쥐어지지만 어쩔 수 없다. 얘, 구용하다.
갈래 : 나 구용하다. 나, 구용하라구~ 아이, 나 구용하라니까~♡
[1점 문제] Q. 다음 중 여림의 대사로 맞는 것을 고르시오.
1) 꺼져. 안 꺼져?
2) 계집이냐. 계집이냐!
3) 전하께서 밟으실 땅이네. 먼지 하나 있어선 안 돼!
4) 어허이, 임금도 못 고치는 병이 사색당파일세.
5) 그 녀석이 원하는 대로 몸으로 배우게 해줘야겠지.
[2점 문제] Q. 다음 대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구용하가 이선준에게 건넨 책의 정체는?
선준 : 사형 말처럼 사내라면 누구나 다 예외 없이 여인을 좋아하는 것이 세상의 법도겠지요?
용하 : 아니,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딨나? 본능이지. 사내들의 끓어오르는, 본능!
선준 : 허나, 아직은 잘 모르는 여인네보다는 뜻이 잘 통하는 벗이 더 편하고 정겨운 것 또한 당연한 이치겠지요? 사형께서도…
용하 : 그래서 자네 지금 사내가 더 좋다는 말인가?
선준 : 아니, 제 말은 그러니까…어디까지나 친 동기간처럼 살가운 마음이 생길 수 있지…
용하 : 가까이 가고 싶고, 만지고 싶고? 아, 나도 그 같은 경험이 있네. 그럴 때마다 내 남색은 아닌가 마음에 번뇌가 깊었네. 하, 천하의 이 여림이 말일세. 그 때 내게 늘 마음의 평안을 준 주옥같은 책일세. 꼭 혼자 있을 때 보게나. 지나치게 감동적이라 눈물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 너무 고민 말게. 사람을 미워하는 게 죄지. 좋아하는 마음이 어찌 죄가 되겠나?
1) 성경
2) 불경
3) 춘화
4) 탱화
5) 만화
[3점 문제] Q. 다음 구용하와 하인수의 대화에서 괄호 안에 들어갈 구용하의 대사를 적절히 쓰시오. (주관식 600 bytes 이하)
용하 : 전부터 느낀 건데, 머리 참 좋아? 설마 동군 서군 편을 나누는 데 자넨 아무 관련이 없다. 나한테까지 거짓말할 생각은 아니지? 그러니까, 잘금 사인방이 장치기 대회 때 성균관에서 더 주목받는 꼴은 못 보겠다? 그래서 노론이자 매제가 될 이선준은 동군에, 눈엣가시 같은 소론 걸오는 서군에? 늘 그래왔던 것처럼 공 앞에선 눈이 돌아가는 사내놈들이니 이선준과 문재신이 적이 되어 서로를 향해 달려들 수도 있겠지. 결국 노론과 소론의 싸움을 붙일 생각인 거야. 그치?
인수 : 자네 머리도 나쁘진 않군.
용하 : 헌데 나는? 나는 왜 자네 편이지?
인수 : 자넨 내 사람이니까.
용하 : ( )
인수 : 여림..
* 지난 문제 정답
1점 문제 – 4) 어엿한 사내대장부입니다
2점 문제 – 3) 의 홍인형
3점 문제 – 1)~5) 모두
[실전! 현실은 시궁창이라도 마음만은 황제와 같은 말하기 전략]* 3X년째 여자친구가 생기지 않을 때글. 최지은 five@
여인네라는 게 말이야, 다 좋은데 꼭 지루해진단 말이지.
* 새로 산 아이폰을 도둑맞았을 때
이런 촌스러운 양상군자 같으니라구. 아니 기왕 가져갈 거면 내일 배송될 SGP 네오하이브리드 EX 레벤톤 옐로우를 함께 챙겨가던지.
* 교육방송 보려고 TV 켰는데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할 때
이건 계집의 벗은 몸을 보고픈 사내의 마음이 아니야. 마른 인간을 연구하고픈 학인의 마음일 뿐이지. 암~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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