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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군부 치하에서 급성장한 대서양 그룹의 회장 김태진(이순재)은 친서민적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아들 영민(조민기)을 가난한 친구의 딸 정숙(김희정)과 결혼시키기로 한다. 그러나 아버지도 모르는 아이를 임신하고 서울에서 내려온 정숙의 동생 나영(신은경)은 교묘한 계략으로 정숙에게서 영민을 빼앗아 결혼한다. 20여 년의 세월이 흐른 뒤 영민이 유학 시절 연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민재(유승호)와 나영이 낳았지만 죽은 줄로 알고 있던 딸 인기(서우)는 운명적 만남을 갖는다. 그리고 김태진의 세 아들과 그들의 부인은 각자 그룹 후계 자리를 두고 보이지 않는 전쟁을 시작한다. 재벌가 내부의 암투, 형제 자매간의 배신, 출생의 비밀 등 가장 통속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요소를 다 모아놓은 이 드라마, 막장일까?
막장 드라마가 아닌 불륜 드라마 │화씨 212도" />
그러나 9월 29일 서울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MBC (극본 정하연, 연출 백호민)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은 입을 모아 “막장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SBS , MBC 등 선 굵은 시대극에서 진가를 발휘해 온 조민기는 “그동안 정하연 선생님의 다른 작품들은 물론 지금까지 나온 대본을 봐도 은 단지 주인공 몇 명만을 위한 드라마가 아니라 모든 인물이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극적인 요소가 강하지만 이런 사건, 관계들은 우리가 뉴스 등으로 접하는 세상에도 있는 일들이다” 라고 말했다.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윤나영이라는 캐릭터에서 의 스칼렛 오하라를 떠올렸다는 신은경 역시 “누구나 살다 보면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상황이나 현실에 끌려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윤나영은 단순히 부나 성공에 목숨을 거는 팜므 파탈이라기보다는 운명을 거슬러 개척하는 강인한 인물이다. 물론 남들에게 저지른 죄가 많은 만큼 그에 대한 대가도 아주 혹독히 치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통속적 소재를 남다른 필력으로 재조명해낸다는 점에서 SBS , KBS , MBC 등 다양한 수작을 남긴 정하연 작가의 새 드라마라는 것만으로도 은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1968년 신춘문예 단막극으로 등단한 이래 왕성한 활동을 펼쳐 왔던 이 현역 최고령 드라마 작가는 “그동안 ‘불륜 드라마’란 그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윤리에 어긋나는 무엇을 통해 새로운 윤리와 가치를 찾기 위해 인간의 관계를 비틀어보는 거였지만 요즘 막장 드라마는 패륜”이라는 말로 ‘국어 자체가 안 되는 드라마’가 판치는 현실을 개탄했던 바 있다. 과연 은 “TV에서 실험적인 드라마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중요한 시간대”(신은경)인 주말 밤 MBC 드라마를 살려낼 수 있을까. 일단 강렬한 스토리 라인과 선이 뚜렷한 중견 배우들, 유승호와 서우라는 젊은 피의 수혈만으로도 최근 KBS 에 중독되었던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10월 2일 토요일 밤 9시 45분에 첫방송 된다.
글. 최지은 five@
신군부 치하에서 급성장한 대서양 그룹의 회장 김태진(이순재)은 친서민적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아들 영민(조민기)을 가난한 친구의 딸 정숙(김희정)과 결혼시키기로 한다. 그러나 아버지도 모르는 아이를 임신하고 서울에서 내려온 정숙의 동생 나영(신은경)은 교묘한 계략으로 정숙에게서 영민을 빼앗아 결혼한다. 20여 년의 세월이 흐른 뒤 영민이 유학 시절 연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민재(유승호)와 나영이 낳았지만 죽은 줄로 알고 있던 딸 인기(서우)는 운명적 만남을 갖는다. 그리고 김태진의 세 아들과 그들의 부인은 각자 그룹 후계 자리를 두고 보이지 않는 전쟁을 시작한다. 재벌가 내부의 암투, 형제 자매간의 배신, 출생의 비밀 등 가장 통속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요소를 다 모아놓은 이 드라마, 막장일까?
막장 드라마가 아닌 불륜 드라마 │화씨 212도" />
그러나 9월 29일 서울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MBC (극본 정하연, 연출 백호민)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은 입을 모아 “막장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SBS , MBC 등 선 굵은 시대극에서 진가를 발휘해 온 조민기는 “그동안 정하연 선생님의 다른 작품들은 물론 지금까지 나온 대본을 봐도 은 단지 주인공 몇 명만을 위한 드라마가 아니라 모든 인물이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극적인 요소가 강하지만 이런 사건, 관계들은 우리가 뉴스 등으로 접하는 세상에도 있는 일들이다” 라고 말했다.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윤나영이라는 캐릭터에서 의 스칼렛 오하라를 떠올렸다는 신은경 역시 “누구나 살다 보면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상황이나 현실에 끌려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윤나영은 단순히 부나 성공에 목숨을 거는 팜므 파탈이라기보다는 운명을 거슬러 개척하는 강인한 인물이다. 물론 남들에게 저지른 죄가 많은 만큼 그에 대한 대가도 아주 혹독히 치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통속적 소재를 남다른 필력으로 재조명해낸다는 점에서 SBS , KBS , MBC 등 다양한 수작을 남긴 정하연 작가의 새 드라마라는 것만으로도 은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1968년 신춘문예 단막극으로 등단한 이래 왕성한 활동을 펼쳐 왔던 이 현역 최고령 드라마 작가는 “그동안 ‘불륜 드라마’란 그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윤리에 어긋나는 무엇을 통해 새로운 윤리와 가치를 찾기 위해 인간의 관계를 비틀어보는 거였지만 요즘 막장 드라마는 패륜”이라는 말로 ‘국어 자체가 안 되는 드라마’가 판치는 현실을 개탄했던 바 있다. 과연 은 “TV에서 실험적인 드라마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중요한 시간대”(신은경)인 주말 밤 MBC 드라마를 살려낼 수 있을까. 일단 강렬한 스토리 라인과 선이 뚜렷한 중견 배우들, 유승호와 서우라는 젊은 피의 수혈만으로도 최근 KBS 에 중독되었던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10월 2일 토요일 밤 9시 45분에 첫방송 된다.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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