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석의 100퍼센트] 신정환 없는 ‘라디오 스타’의 의미](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10091408015259542_1.jpg)
“뭘 그런 걸 물어봐요?” 김구라는 세속적이다. 그는 사람들이 ‘그냥 그렇게’ 산다는 전제로 토크를 한다. 그가 게스트의 스캔들을 캐물을 수 있는 이유다. 그러나 그는 신정환처럼 애프터스쿨에게 “빨래는 어떻게 하냐”고 물어볼 수 없다. 신정환의 말은 김구라에게 질문의 이유가 감이 잡히지 않을 만큼 어이없을 것이다. 세속적인 사람은 그 정도로 맥락에서 벗어나는 유치한 질문을 던질 수 없다. 신동엽은 신정환이 “생각하는 게 지구인과 다르다”고까지 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천재성만은 아니다.
계산하지 않는 신정환만의 예능
![[강명석의 100퍼센트] 신정환 없는 ‘라디오 스타’의 의미](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10091408015259542_2.jpg)
유치하고, 무식하고, 계산하지 않는다. 신정환은 예능계에서 유일하게 아이 같은 어른의 캐릭터다. 다른 예능인들이 차마 못할 멘트도 웃으며 할 수 있고, 누구도 거기에 기분 나빠 하지 않는다. 김구라는 어깨에 살짝 걸친 손담비의 옷을 보고 “나 같으면 옷이 명치에 걸리겠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신정환이 하면 웃는다. 다른 예능이라면 수습 불능의 애드리브일 수도 있다. 그러나, ‘라디오 스타’는 엄청나게 빠른 호흡 속에서 끊임없이 웃겨야 하는 토크쇼다. 마치 과일이 열린 나무를 흔드는 악동처럼, 신정환의 토크는 ‘라디오 스타’를 흔들면서 수많은 토크 소재를 던진다. ‘빨래’ 이야기도 결국 에프터스쿨 멤버들과 손담비가 숙소 생활을 말하도록 물꼬를 텄다.
팀플레이가 중요한 ‘라디오 스타’를 위해
![[강명석의 100퍼센트] 신정환 없는 ‘라디오 스타’의 의미](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10091408015259542_3.jpg)
최선은 신정환의 모든 주장이 사실로 밝혀져 명예회복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남은 건 아예 새로운 길이다. 새로운 캐릭터가 MC들의 관계와 역할을 다시 짤 수밖에 없다. 그게 가능하든 하지 않든 선택의 여지는 없다. 최근 의 이슈는 대부분 ‘라디오 스타’에서 나왔다. 지금 ‘라디오 스타’의 약화는 은 물론 MBC 예능 전체의 이빨을 빠지게 할 만한 일이다. 요즘 인기 예능에서 한 사람이 빠진다는 건 그런 의미다. 별 수 있나. 말 많고 탈 많던 ‘라디오 스타’가 이번에도 또 해결해야할 일이 생겼다고 할 수 밖에. 일이 좀 많이 크긴 하지만 말이다.
글. 강명석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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