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FF10│My name is 국카스텐
JIMFF10│My name is 국카스텐
My name is 국카스텐. 중국식 만화경이라는 뜻의 독일어다. 멤버는 보컬에 하현우, 기타에 전규호, 베이스에 김기범, 드럼에 이정길이다. 모두 오래 전부터 음악을 같이 했던 친구, 형, 동생이다. 최고 연장자는 기타를 치는 전규호.
이번 여름에는 펜타포트와 지산 밸리 두 록페스티벌에 다 참여했다. 그 중 펜타포트에서의 공연이 좀 더 만족스럽게 됐던 것 같다. 지산 밸리에선 음향적으로 뭐가 좀 왔다 갔다 했다. 그 이후로도 부산 록페스티벌과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참가한다. 여기저기 참가는 많이 하는데 실속은… 잘 모르겠다.
좋아하는 뮤지션은 멤버마다 다 다르다. 현우는 탱고 스타일의 고탄 프로젝트부터 캐나다의 아케이드파이어까지 가리지 않고 듣고, 규호는 스티브 바이나 조 새트리아니 같은 테크니션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정규는 메탈리카의 드러머 라스 울리히를 좋아했고, 기범이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베이시스트 플리를 좋아한다.
국카스텐의 기타 리프가 상당히 헤비한 편이라 베이스 라인이 좀 묻히는데 그것에 대해선 베이시스트로서 아무런 불만이 없다. 라이브 때 기타 리프가 두꺼우면 틀려도 별로 티가 안난다. 하하하. 묻힐수록 편하다.
1집을 재녹음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일본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젝트에 뽑혔는데 당시 우리 1집 데이터가 담긴 하드디스크를 정전기 때문에 날려 먹은 상태였다. 그래서 첫 녹음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좋은 시설에서 재녹음을 했다. 사운드적으로는 악기 각각의 소리가 명료하게 잡혀서 정말 마음에 든다. 그런데 돈을 정말 많이 써서 거지가 됐다. 견적서 받았을 땐 0 하나를 빼고 봤다가 정확한 액수를 알고 3초 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공연하는 다음날, 현우가 출연한 영화 를 상영한다. 모든 멤버들이 꼭 볼 생각이다. 보고 난 다음에는 미친 듯이 놀려줄 생각이다. 그래서 모두가 현우보다 영화를 기다리고 있다. 하하하. 하지만 현우는 남들이 놀리는 걸 걱정하지 않는다. 다만 스스로 손발이 오그라드는 걸 가장 두려워한다.
2집에 수록될 ‘매니큐어’의 뮤직비디오를 얼마 전 찍었다. 정말 엄청나게 더웠고, 모기에 엄청 많이 쏘였다. 장소가 멋있긴 했는데 한쪽에 석면이 잔뜩 쌓여있어서 숨 쉴 때마다 걱정이 됐다.
공중파 출연은 어쨌든 우리를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아이돌과의 합동 무대 같은 건 좀 더 서로 준비할 시간을 많이 주면 좋겠다. MBC 에서의 f(x)와의 무대는 그나마 잠깐 리허설을 할 수 있었는데 Mnet 에서 카라와 함께 할 땐 그럴 기회도 없었다.

글. 제천=위근우 기자
사진. 제천=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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