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남자
대표님의 남자
지문 다가가기
제주 모 리조트의 전무. 스물일곱에 결혼상대를 병으로 잃은 뒤 20년간 수절, 처자식이 없어 통칭 ‘양전무’, 드라마 밖에서는 ‘감자 삼촌’. “잠자는 시간 말고는 대부분 회사에 관한 일만 생각합니다. 달리 신경 쓸 일도 할 일도 없으니까요”라고 말하는 워커홀릭으로, 비 오는 날을 싫어하는 이유는 “골프장 영업에 지장 있으니까”일 만큼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결국 오너의 딸이자 새로 부임한 대표 조아라의 비서, 기사, 도우미를 거쳐 애인이자 결혼 상대까지 되었으니 가히 회사를 위해 소신공양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교 넘치는 미녀이자 상사인 조아라의 재미없다는 투정에 “전 개그맨이 아닙니다. 나불나불은 원래 타고나질 못했구요”라고 냉담하게 받으며 “조대표는 관상용이에요”, “많이 어린애십니다” 같이 직선적인 말을 내뱉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 차가운 도시 남자. 하지만 늘 그렇듯 내 여자에겐 따뜻하기 때문에 프로포즈 거절당하고 우는 조아라에게 넘어가 하룻밤을 보내고 말았다. 그 후로는 “성 박물관 가보고 싶어요”라는 조아라에게 차갑게 “난 그런 거 관심 없어요”라고 말해봤자 “정말요? 이상하네? 누구보다 성적인데. 으ㅎㅡㅎ이히히ㅎㅣㅎ” 같은 반응만 얻고 마는, 뛰어봤자 조아라 손바닥 안인 가련한 남자. 집에서는 항상 꼭 맞는 흰 티셔츠를 입고 분노의 칫솔질, 분노의 손씻기, 분노의 설거지 등을 하는 깔끔한 성격이라 게으르고 지저분한 동생 병걸에 대해서도 “그 녀석은 아주 더러운, 더럽습니다. 설거지도 더럽게 하구요” 정도의 소개가 전부일 정도다. 그러나 심하게 삐진 동생과 화해하고 싶을 때는 몹시 다정하게 “막내야~”하고 애교 부릴 줄도 안다. 매사에 융통성이 없어 칭찬을 듣고도 “전 성의를 다 하고 있는 것뿐인데 누르면 토해내는 자판기라뇨?” “그 말은 대표님 애완동물이 된 거 같아 유쾌하지 않습니다” 따위로 딱딱하게 받아치는 양전무, 하지만 그래봤자 당신은 조대표의 귀염둥이 우후훗!

갈래 : 조대표의 전무, 조대표의 도우미, 조대표의 귀요미

[1점 문제] Q. 다음 병걸의 행동 가운데 병준이 꺼려하지 않는 것을 고르시오.

1) 아버지와 농담 따먹기
2) 물병에 입 대고 마시기
3) 옷 벗어서 침대에 던져두기
4) 거실에서 큰 소리로 코 풀기
5) 예능 프로그램 보며 볼륨 높이기
[2점 문제] Q. 다음 형제의 대화에서 괄호 안에 들어갈 단어로 맞는 것을 고르시오.

병태 : 어떡하냐. 싫으면 안 되는 거지. 싫다 그러구 빠져. 할 수 없지 뭐. 니 마음이 안 움직이면 고민하지 말고 빨리 끝내구 말어.
병준 : 아아아아아 그런데 실수를 해버렸단 말이에요…
병태 : 결혼하자 그래버렸어?
병준 : 그게 아니라요…그게 아니라, 자버렸어요.
병태 : …?
병준 : 무슨 말인지 모르세요? 내가 ( )를(을) 했다니까요.

1) 파계
2) 비행
3) 원나잇
4) 속도위반
5) 마법사 탈출
[3점 문제] Q. 다음 대화와 같은 상황에서 자신이 아라라면 병준을 어떻게 할 것인지 쓰시오. (주관식)

병준 : 대충 치지 마시고 집중해서 치십쇼. 대표님은 골프를 너무 우습게 아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라 : 알았어요. 주의할게요.
병준 : 스윙만으로 가볍게 쳐도 나갈 거 다 나갑니다. 대표님은 너무 힘이 들어가 있어요.
아라 : 아직 별로 재미를 못 느껴요 집중해서 열심히 해야 할까요?
병준 : 그러기엔 이미 나이가 늦었습니다. 그저 산책삼아 걸으세요. 걷는다에 의미를 두는 게 좋습니다.
아라 : 할머니 취급해요?
병준 : 대표님이 할머니면 저도 할아버지게요? 치시죠, 할머니.

* 지난 주 정답
1점 문제 – 3) 대중
2점 문제 – 4) ‘고정’에 대한 욕망
3점 문제 – 2) 진정성 – 우주 – 우주

[실전! 세상에 홀로 남게 되는 말하기 전략]* 우리도 은어 보러 가요.
조만간 아마존에서 핑크 돌고래도 들여올 텐데 그 때 가시죠.

* 우리 회사에 입사하면 하고 싶은 업무를 말해 보세요.
나불나불은 원래 타고나질 못해서요.

* 오빠, 나는 귀여운 스타일이야 섹시한 스타일이야?
내 느낌으로는 둘 다 아닌 것 같다.

글. 최지은 five@
편집. 장경진 three@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