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밤 12시
지금까지 가 MC 이영자의 격렬한 환호와 공형진의 호탕한 웃음소리로 게스트들을 압도했다면, 오늘 에는 이들도 감당하지 못할 손님들이 등장한다. KBS 의 두 터줏대감 김준호와 김대희가 탑승하면서 는 리얼과 콩트의 경계를 일찌감치 포기한다. 두 사람은 의 3대 라인을 소개하면서 각 라인 멤버들의 특징을 폭로하다가도 개그맨이 겪는 서러움을 털어놓으면서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만들 예정이니 평소보다도 웃음의 함량이 두 스푼은 더해질 를 기대할 수 있겠다.
MBC 밤 11시 5분
간단한 퀴즈를 한 번 맞혀보자. ‘일본이 자기 땅이라 우기는 울릉도 옆의 섬 이름은?’ 누구나 정답 ‘독도’를 맞힐 수 있다고 예상하겠지만, ‘마라도, 제주도, 대마도’ 등 뜬금없는 오답을 쏟아내는 고등학생들의 국사 실력은 문제를 출제한 담당 교사도 놀랄 정도로 형편없다. 내년부터 고등학교에서 국사가 선택과목으로 바뀐다면 이러한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어느 순간부터 국사는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는 지식이 아니라 대학 진학을 위한 과목 정도로 여겨지고 있는데, 최근 서울대가 입시에서 국사 교과 이수여부를 평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사 선택과목 전환은 다시 한 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독도 조차 모르는 고등학생들을 비추는 오늘 방송분을 통해 교육부 관계자들은 조금이나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을까?
KBS1 밤 11시 30분
형식을 막론하고 ‘가난하지만 꿈을 잃지 않는 사람들’이 주인공인 다큐멘터리는 언제나 시청자들의 눈물을 자아내기 마련이다. 오늘 의 주인공 미숙 씨 역시 아이들과 함께 살 수 있는 방 한 칸을 마련하는 것이 유일한 꿈이자 희망이다. 이혼 후 재혼마저 실패한 그는 하루 종일 주차장을 전전하면서 수 십대의 자동차를 닦아야 겨우 자동차용 광택제 하나를 팔 수 있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미숙 씨와 아이들을 뒤따르는 카메라는 매일 밤 잘 곳을 찾아 헤매는 그들의 힘겨운 일상을 담아내지만 아이들의 뽀뽀를 받고 행복해하는 미숙 씨의 미소 역시 함께 전한다. 매 순간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면서도 행복의 가능성을 놓지 않는 가족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글. 이가온 thirteen@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