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윤이 H.O.T.의 멤버였다고? 이경규는 왜 라면 먹다 눈물을 흘렸을까? 정가은 없는 ‘남녀탐구생활’은 왠지 어색한데? 모두가 본방 사수를 하지는 않지만 화제의 중심에서 밀려나지는 않는다. 지난 몇 년 사이 케이블 TV 예능 프로그램들은 재방과 삼방으로, 기사로, 캡쳐로, ‘움짤’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서서히 사로잡아 왔다. 특히 지상파 예능의 틈새를 파고들며 차별화에 성공한 tvN, 음악과 예능 사이에서 흥미로운 시도를 계속해 온 Mnet은 그 중심에 있다. 가 독자들의 월화수목금토요일 밤을 지루하지 않게 해줄 여덟 개의 프로그램을 골라 핵심 정리했다.

누가 : 제물로 바쳐진 남성 출연자들을 위로하면서도 꺼져가는 스위치 개수 맞추는 데 재미 들린 이경규, 깐족거리는 동시에 여성 출연자들의 속내를 날카롭게 캐내는 신동엽, 현실과 전혀 다른 시공에 눈이 달려 있는 싱글녀들
언제 어디서 : 월요일 밤 12시 tvN
무슨 짓을 어떻게 : 서른 명의 싱글녀들이 남성 출연자들의 외모와 개인기만 보고 평가하는 1단계에 이어 직업, 취미, 인간관계 등 사생활을 평가하는 2단계를 거치며 각자 쥔 호감도 스위치를 꺼 나가고 살아남은 남자는 스위치를 끄지 않은 여성 중 한 명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만 때로는 아무도 선택하지 않는 ‘복수’를 감행할 수도 있게
솔직한 모습 고마워 : “아 멋있긴 한데, 다리가 좀 짧아요”, “정우성 닮긴 했는데요, 머리가 바가지 머리라 촌스러워요” 등 섬세하면서도 잔혹한 평가 멘트, 남자 친구에게 아프다는 핑계 대고 몰래 나이트 다닌 일화 고백, 남성 출연자의 월세 방 보증금이 공개되는 순간 한꺼번에 꺼져가는 스위치
지상파라면 편집 감 : 압구정 여왕벌의 ‘자연산 C컵’ 발언, 신동엽도 당황하게 만든 한 싱글녀의 ‘비보이와 남자구실의 상관관계’ 발언 등.
WARNING! : 사랑에 필요한 건 눈썰미보다 콩깍지! (= 고르고 또 골라도 안 생겨요…)
케이블 예능│< UV 신드롬 >에서부터 <택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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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 ‘버럭’을 자제하고 인생 선배의 내공으로 화성인을 상대하는 이경규, 초면인 화성인에게 한 달 카드 값을 물어 볼 때도 눈 하나 까딱 않는 김구라, 두 형님을 보좌하는 동시에 게스트 배려까지 맡고 있는 김성주
언제 어디서 : 화요일 밤 12시 tvN
무슨 짓을 어떻게 : 우동 먹으려고 비행기 타고 일본 가는 여자, 다진 마늘과 청양고추 6개를 넣은 라면을 먹는 여자, G컵 가슴을 꿈꾸는 F컵 여자, 7년 동안 300명과 가상연애를 즐긴 남자, 가상 캐릭터 ‘페이트짱’과 결혼을 결심한 남자 등 특이한 일반인들을 집요하게 탐구 혹은 취조하며
솔직한 모습 고마워 : 오픈카 가격을 물어보는 제작진에게 ‘스태프들 연봉 다 합쳐도 안 된다’고 말한 화성인의 당당함, 본능에 충실히 글래머 화성인에게 집중한 세 MC의 시선, 독하게 매운 라면 시식 후 보인 독설가 김구라의 눈물
지상파라면 편집 감 : 우리나라 여성 가슴 사이즈별 통계, 1억 원 상당의 명품 백을 수집한 화성인의 “보통 여자분들 이정도 가지고 계시지 않나” 발언 등
WARNING! :매주 더 강한 화성인이 등장한다. (= 자매품 명왕성인도 곧 나올 듯!)
케이블 예능│< UV 신드롬 >에서부터 <택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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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 서태지와 아이들, H.O.T, SES, 핑클, god, SS501의 멤버였으며 올 상반기 ‘쿨하지 못해 미안해’와 ‘집행유애’로 가요계를 강타한 천재 뮤지션, 자칭 세기의 핫 아이콘 유세윤과 뮤지의 댄스 듀오 UV
언제 어디서 : 수요일 저녁 6시 Mnet
무슨 짓을 어떻게 : 표절 논란 및 립싱크 의혹에 대한 정면 돌파, 90년대 최고의 인기 아이돌에서 아티스트의 길로 돌아온 비하인드 스토리 독점 공개, 리코더를 활용한 즉흥 작곡 현장 공개, 히트곡 ‘박대기송’ 제작 메이킹 필름, 홈쇼핑을 통한 앨범 판매, 인기 가수 및 업계관계자 정색 인터뷰, ‘아이돌 연애자유법’ 법안 문광부 제출 퍼포먼스 등 상상할 수 있는 혹은 상상을 초월하는 모든 미친 짓을 세상에서 제일 진지하게
솔직한 모습 고마워 : 겨드랑이 제모 방침에 반발해 아이돌 계를 떠난 유세윤의 고백, 활동시기가 UV와 겹쳐서 묻힐까 봐 걱정이라는 태양의 견제
지상파라면 편집 감 : 음악은 나에게 마약 같은 존재라는 멘트, 탈의실 속옷차림 노출, 테이프 때문에 출연자와 난투극 벌이는 PD, 유세윤과 뮤지의 농도 짙은 침대 퍼포먼스
WARNING! :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케이블 예능│< UV 신드롬 >에서부터 <택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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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 UV가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민국 아이돌 연애자유법 제정을 위한 법안 제안서’를 제출해야 할 만큼 자유로운 연애는 꿈도 못 꾸는 아이돌을 비롯한 남녀 연예인들, 그들과의 일주일 데이트를 꿈꾸는 일반인들
언제 어디서 : 수요일 밤 11시 Mnet
무슨 짓을 어떻게 : 독창적 애칭 짓기 예를 들면 ‘나쁜 남자’, 야구장 키스타임 때 볼에 뽀뽀하기, 생일에 영화관 빌려 깜짝 콘서트 해주기, 놀이공원에서 몰래 데이트하기, 친구들에게 소개하기 등 연인들이 꿈꾸는 수많은 이벤트로 팬들의 가슴을 간장처럼 졸이며
솔직한 모습 고마워 : 그녀와 헤어지기 싫은 마음에 집 앞까지 갔다가 다시 놀이터로 데리고 나온 김태우의 본심, ‘고기만 넣어 쌈 싸준’ 그녀에게 강한 불만을 토로한 고주원의 정색 표정
지상파라면 편집 감 : 고은아와 미르의 뽀뽀, 만취한 나머지 위액의 역류를 이기지 못한 휘성 여자친구의 오바이트, FT아일랜드 최종훈의 그녀가 시도한 취중 기습 입맞춤 등
WARNING! : 내 남자의 비즈니스에 쿨하지 못해 미안해. (= 지금 내 눈에 흐르는 건 엄마의 양수?)
케이블 예능│< UV 신드롬 >에서부터 <택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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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 일반인이 연예인 처음 보듯 모든 게스트를 격하게 환영하는 이영자, 토크보다 운전과 호탕한 웃음소리에 능한 공형진
언제 어디서 : 목요일 밤 12시 tvN
무슨 짓을 어떻게 : ‘버럭’ 이경규 선생이 새로운 좌우명을 발표하고 열세 살 아역배우 서신애가 고민을 상담하며 1인자 유재석과 2인자 박명수가 동반 탑승해 이야기를 나누는 택시 안에서 손님 김C의 노래에 이영자가 위로받을 수 있을 만큼 부담 없고 다채로운 분위기로
솔직한 모습 고마워 : 살림살이 장만을 위해 히트곡 & 애교 퍼레이드를 펼친 카라, 프리랜서 신영일-김성주의 방송국앓이, 수상보트 체험 후 속눈썹이 다 떨어졌던 티아라의 민낯, 가상 결혼과 진짜 연애를 병행했던 신애의 고백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지상파라면 편집 감 : 오지호에게 가볍게 폴짝 안기고 싶었던 이영자의 굴욕, 노유민의 웃음기 없는 원맨쇼
WARNING! : 심야할증 없는 모범택시가 달린다. (= 독하거나 야하거나 험하지 않아요)
케이블 예능│< UV 신드롬 >에서부터 <택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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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 사이먼을 능가하는 독설가 이승철, 질러 놓고 신경 쓰는 마음 약한 이하늘, 안타까운 표정으로 할 말 다 하는 백지영과 앞으로 등장할 메인 심사위원 윤종신, 엄정화, 박진영 그리고 큰 무대에 강한 MC 김성주
언제 어디서 : 금요일 밤 11시 Mnet
무슨 짓을 어떻게 : 134만 6402명의 지원자 중 선발된 국내 최고 아이돌그룹 멤버의 전 여자친구, ‘저음불가’를 형상화한 쌍둥이, 암 투병 중인 엄마를 두고 나온 4인 가족, 자칭 윤아 닮은 미취학 아동 등이 노래와 춤과 개인기를 선보이는 동안 심사위원들은 10회 누적이면 탈락인 경고 버튼을 실시간으로 누르면서 “어떻게 보면 촌스럽고 나쁜 표현으론 구려”, “좋은 모습 되게 고맙고, 불합격”, “얼굴 빼고는 볼 게 없어요” 등 피도 눈물도 없는 평가를 내리며
솔직한 모습 고마워 : ‘철이와 미애’의 신철로부터 “조카가 나오니 주의 깊게 봐 달라”는 전화를 받고도 죄송하다며 불합격을 외친 이하늘, 외모엔 자신 없다는 참가자의 실력을 비판한 뒤 이하늘을 가리키며 “이 얼굴도 가수를 하는데…” 라고 덧붙인 이승철, 미녀 참가자들에게 관대한 남성 심사위원들을 비난한 백지영
지상파라면 편집 감 : 무용수 출신 참가자의 하체보호대에 관한 친절하고도 상세한 설명, 친구를 탈락시킨 백지영을 향한 여고생들의 분노 표출, 한 여성 참가자의 합격 사유로 이하늘이 남긴 한 마디 “다리가…!!”
WARNING! : 아직은 아무나 마음 주지 마세요. (= 당장 다음 주에 떨어질지 모릅니다)
케이블 예능│< UV 신드롬 >에서부터 <택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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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 결혼 후 동물적 본능으로 남자보는 눈을 갖추게 된 6년차 유부녀 김원희, 웃는 얼굴로 촌철살인 던지는 ‘국민귀신’ 알렉스, 시시콜콜 훈수 두지만 딱히 도움 될 것 없는 패널들
언제 어디서 : 금요일 밤 12시 Mnet
무슨 짓을 어떻게 : 어딜 봐도 멀쩡하고 야무진데 남자 보는 눈이 없어 평생 상처투성이 연애에 끌려 다닌 여성 참가자들이 어둠 속 대화와 접촉, 첫인상 테스트, 각종 구애 과정을 거치면서 ‘좋은 남자’를 고르려 애쓰지만 마지막 순간 그에게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는 폭탄을 끌어안고 “당신은 제게 반했나요?”라 물으며
솔직한 모습 고마워 : 쇼핑몰 홍보, 상금 획득 등 출연 목적 고백, “고 3 때 열 두 다리까지 걸쳐 봤다”는 과거 공개, 200명 어장관리의 노하우 자랑, “얘 돈 많아요”라는 측근의 증언
지상파라면 편집 감 : 남성 참가자의 컴퓨터 속 야동 폴더, 담력 테스트를 위해 벌레 가득한 상자에 넣어 둔 명품 백의 로고, ‘감각의 방’에서 이루어진 신체검사, 속옷 공개
WARNING! :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 (= 가리고 또 가리다 안 생겨요…)
케이블 예능│< UV 신드롬 >에서부터 <택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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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 백화점을 백 바퀴 돌아도 쇼핑이 끝나지 않는 여자, 남자친구와의 어떤 대화도 ‘헤어져’로 끝낼 수 있는 또 한명의 여자, 사시사철 츄리닝과 야구모자가 유니폼인 남자, 여자친구에게 뺨 맞고 하늘에 ‘헐’ 하는 또 한 명의 남자, 그리고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며 종종 “우라질레이션”과 “오- 마이 갓!”을 외치는 서혜정 성우
언제 어디서 : 토요일 밤 11시 tvN
무슨 짓을 어떻게 : 띠동갑 연하 남자친구 때문에 ‘곰신’된 서른 넷 노처녀의 속마음, 몸매 선발대회로 바뀌는 여탕 풍경, 노래방에서 발라드를 불렀다간 절교 당하는 남자들의 친목모임, 여자 친구끼리 헤어진 뒤 보내는 전체 문자의 내용, 옆 사람의 통화 내용 엿듣는 습관 등 사소하지만 공감되는 일상의 모습을 깨알같이
솔직한 모습 고마워 : 애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기름종이로 콧잔등의 피지를 닦는 여자, 연령 불문 무조건 예쁜 여자가 이상형이라는 남자, 음식 때문에 싸우는 형제와 옷 때문에 목청 높이는 자매의 얄팍한 우애
지상파라면 편집 감 : 남자들이 공중화장실 사용 후 손을 닦는가에 대한 충격적 몰래카메라, ‘큰 일’과 화장을 동시에 해결하는 여자들의 비법 공개
WARNING! :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 남녀 사이에 가끔은 몰라도 좋은 것이 있다)

글. 최지은 five@
글. 이가온 thirte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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