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은혜
스승의 은혜
지문 다가가기
폐교 위기를 간신히 넘긴 시골 초등학교로 발령 받은 김봉투 선생은 포효한다. “으아아아 우워어엌! 내가, 사범대학까지 나와서! 이 시골바닥에 처박혀 가지고! 내가 서울에 가야 되는데, 내가 오늘 폐교시킨다!” 그러나 촌지 관행에 물들어 뭐가 됐든 일단 챙기고 보는 습성은 “가져와, 가져와. 발 냄새 가져와! 수업 끝나고 찾아가!” 처럼 안타까운 방향으로 흐르고, 매사에 귀찮은 나머지 “귀여운 척 하지 마”와 “자습해!”가 입에 붙었다.

물론 김봉투 선생에게도 학생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니네 아부지 뭐하시냐” 신공, 그러나 “소 이백 마리 있어요~ 돼지 삼백 마리 있어요~” 하며 그를 설레게 하던 학생은 “동생 칠백 마리 있어요~” 따위 드립으로 그를 좌절케 한다. 지갑 도둑 때문에 “다들 눈 감아” 하면 “선생님 아직 나는 눈을 감기엔…”이라며 울먹이는 할매는 “의 늑대 배를 가르면 할머니가 나오지도, 돌멩이가 나오지도 않아요. 늑대 배를 쫘악 가르면 내장이 막 쏟아져 나와! 간이랑 쓸개가 막-” 하면서 애들을 울리고, 바흐 부인의 본명과 파키스탄 대통령 이름까지 꿰고 있는 동네 바보 ‘백원만’은 백 원 달라더니 천원 싫다고 십만 원을 강탈해가 김봉투 선생의 혈압을 한층 더 상승시킨다. 그러나 도시락 못 싸와서 수돗물로 배 채우는 제자에게 “창피해할 것 없어. 쉬는 시간에 맨날 수돗물 먹는 게 너였어?” 하며 따스하게 감싸 안는 스승의 모습…은 개나 주고, “수도세가 오십칠만 원 나왔어! 내일까지 오십칠만 원 가져와!” 라고 다그치는 그를 향해 “와, 내일까지? 내일도 수업한다~”며 환호하는 학생들은 아마도 청출어람이라 할 수 있을까.

갈래 : 봉투의 신, 돈사부일체, 초교괴담

[1점 문제] Q. 김봉투 선생이 가정환경 조사를 위해 “집에 ( )있는 사람 손들어” 라고 할 때 괄호 안에 들어가지 않을 것은?

1) TV
2) 비데
3) 컴퓨터
4) 사채 빚
5) 사랑의 매
[2점 문제] Q. 다음 중 괄호 안에 들어가서 김봉투 선생을 분노하게 한 단어는?

김봉투 : 너 그러면 아부지 뭐 하시냐.
허민 : 아부지 밭일해요~
김봉투 : 밭일 해? 에이 별 볼일 없다.
홍인규 : 운동장만한 고추밭 있어요~
김봉투 : 아유 그래?
홍인규 : 학교만한 감자밭 있어요~
김봉투 : 아이구 그래?
홍인규 : 산만한 인삼밭 있어요~
김봉투 : 인삼밭 있어? 부자네!
홍인규 : 읍내만한 ( ) 있어요~

1) 쑥대밭
2) 지뢰밭
3) 모래밭
4) 가시밭
5) 싸리밭
[3점 문제] Q. 다음 괄호 안에 들어갈 문장을 솔직하게 쓰시오. (주관식)

허민 : 사람이 죽으면 꽃이 된대~
홍인규 : 별이 된다 그랬어~
허민 : 꽃이 된대~
홍인규 : 별이 된대~
허민, 홍인규 : 선생님한테 물어봐. 선생니-A
김봉투 : 자습해!
할매 : 아니 선생님 애들한테 너무하시네. 이리 오세요. 할미가 얘기해 줄께요. 사람은요, 죽으면요. 꽃이 되지도 별이 되지도 않아요. 사람은 말이에요, 죽으면… ( )

* 지난 주 정답
1점 문제 – 4) 여자는 차 값이고 남자는 집값이야. 여자는 나이 먹을수록 값이 떨어지잖니?
2점 문제 – 4) ㉠ ㉡ ㉣ ㉢
3점 문제 – 3) 선전포고

[실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으로 시작하는 말하기 전략]* 군 입대 심사 시
니네 아부지 뭐하시냐.

* 구직자 면접 시
니네 아부지 뭐하시냐.

* 나이트 부킹 시
니네 아부지 뭐하시냐.

글. 최지은 five@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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