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어난 날은 1990년 2월 18일. 소위 빠른 90인데 89년생과 친구하는 건 쉽지만 90년생에게 언니 소리를 듣긴 좀 그렇고, 어려운 게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무협소설을 연재한 적이 있다. 무협 동호회 사이트에 아진이라는 주인공이 나오는 무협소설을 연재했는데 엽녹천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분이 많이 응원해주셨다. 지금은 원고가 남지 않아 아쉽다.
김용의 의 주인공 중 가장 좋아하는 건 의 양과. 개인적으로 모든 종류의 무협소설을 좋아하지만 소위 먼치킨류, 천하무적의 주인공이 나오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양과는 외팔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성장하는 캐릭터라 좋아한다.
중학교 때 를 읽고 독후감을 썼다. 그냥 책을 자유롭게 골라도 된다기에 책방에서 를 골랐다. ‘이 시대 최고의 거장 무라카미 하루키’ 이런 문구를 보고. 사실 그 때는 내용보다는 하루키 특유의 우울한 문체가 눈에 들어왔던 것 같다. 그걸 가지고 뭘 썼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학교에서 상을 받았다. 요즘에도 하루키의 를 읽고 있다.
미성년자 때 한 일탈은 를 영화관에서 본 정도?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살도 오르고 키도 컸는데 추리닝 입고 당당하게 표를 요구하니 그냥 통과됐다.
고등학교 때 연극반 활동을 했다. 대본 담당이었는데 1학년 때는 학생극을, 2학년 때는 공상과학 작품을 썼다. 공상과학 작품의 이름은 . 미래에는 결혼도 없고 육아도 없고 모든 걸 국가에서 해주는데 주인공이 과거 자기의 가족을 만나면서 그래도 가족애라는 건 존재한다는 걸 깨닫는 그런 내용이었다. 나는 대본이라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수 없어서 휴먼 안드로이드 역할을 맡았다. 거의 인간과 같다는 설정이라 목소리만 살짝 tvN ‘남녀탐구생활’ 내레이션처럼 냈다.
시네큐브에서 영화 보는 걸 좋아했었다. 이나 같은 거 개봉하면 바로 보러 가고. 다만 같이 갈 친구가 없어 항상 혼자 보러 갔다.
고 1 때부터 식욕이 확 좋아졌다. 매 교시마다 매점에 갈 정도로. 음식은 절대 가리는 게 없다. 그래서 친구 어머니들이 굉장히 좋아하신다. 먹고 한 그릇 더 달라 그러고 반찬으로 뭘 얹어줘도 다 맛있게 먹고. 지금도 1인 1닭, 1인 1판(피자)이라는 주의다.
다이어트는 고 3 때 연극영화과 입학을 위해 시작했다. 몸은 아닌데 연기학원에선 줄리엣 같은 대사를 시키니까. 춤도 배우고 합정동을 두 바퀴씩 뛰고, 무엇보다 야식을 끊었다. 저녁 6시 이후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 사실 전에 너무 많이 먹던 걸 보통으로 줄였다는 게 더 정확하겠지. 다만 덴마크 다이어트는 누구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지 않다. 정말 어느 순간 입에서 계란 냄새, 닭 냄새만 나고 끊으면 바로 요요가 온다.
영화 에는 막판에 뽑혔다. 그냥 휴학한 김에 오디션이나 볼까 해서 슬쩍 갔는데 덜컥 붙어버린 거다. 겁도 났지만 정말 막판에 붙은 거라 꼭 작품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팬이다. 올해 집 근처 잠실야구장으로 야구를 보러 갔는데 그날 롯데가 십 몇 점을 내면서 LG를 큰 점수차로 이겼다. 이날 어찌나 응원을 했던지 다음날 목소리가 안 나오더라. 또 부산이라는 도시의 느낌도 좋다. 부산의대 다니는 친구를 보러 3박 4일로 놀러간 적이 있는데 이 때 내내 비가 와서 사직구장에서 직접 롯데 경기를 못 본 게 아쉽다.
tvN 의 (김)현숙 언니와는 원래 아는 사이다. 사촌 언니의 지인이라 같이 놀러간 적도 있다. 이번 시즌 7 시작할 때만 해도 내가 합류하는 줄 몰라서 촬영장에서 보더니 웬일이냐고 놀라더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치맥(치킨에 맥주). 어릴 땐 튀김옷이 두꺼운 치킨을 좋아했는데 요즘에는 튀김옷이 얇은 게 진리라는 걸 알게 됐다. 가장 좋아하는 치킨 조합은 역시 ‘반반무마니’. 그리고 학교 근처 약간 허름하면서 정말 맛있는 치킨집이 있다. 한 번 맛을 보고 정신없이 ‘1인 1닭’을 했다. 친구랑 둘이 갔는데 5만 원이 나오더라. 그런데 이상하게 안주는 배가 안 불러도 술은 금방 배가 불러서 많이 먹지 못한다. 닭 한 마리를 먹으면 500 두 잔 정도?
영애와 산호가 잘 됐으면 좋겠다. 정말 드라마 인물 중 영애가 가장 기구하지 않나. 온갖 종류별 남자를 다 만나봤지만 결국 그 중 누구와도 이뤄지지 못하고. 그래서 산호가 좀 답답하다. 괜히 뭉그적거리는 그런 모습이.
다시 막장 드라마를 찍는다고 하는데 어머님(김정아)께선 혁규(고세원)와 내가 엮이는 시나리오를 바라고 있으시다.
극 중 나영이로 나오는 아이의 실제 이름은 지나다. 정말 순하고 연기도 잘한다. 잘 안 우는데 가끔 내 품에 안겨서 표정이 안 좋아 보이면 대사도 까먹고 머리가 백지가 되는 느낌이다. 그런데 극중 100일째인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돌이 다 되어가서 일주일에 한 번씩 볼 때마다 몸이 부쩍부쩍 큰다.
김소연, 엄태웅 선배님이 출연하는 에 태릉선수촌 수영선수로 캐스팅됐다. 나름 선수촌 얼짱인 캐릭터인데, 기록 향상에 대한 욕심보다는 얼굴 꾸미는 거 좋아하는 그런 애다. 마음 내키면 기록 쭉 올리다가 또 무관심해지고.
글. 위근우 eight@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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