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그맨 [명사]1. 뼛속까지 개그맨뼈와 개그맨의 합성어인 뼈그맨은 한민관으로 대표되는 저체중 개그맨 일군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뼈’란 육신의 근간이 되는 골격, 나아가 몸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뼈그맨이란 뼛속까지 개그맨으로서의 정체성이 가득한 사람, 천성이 개그맨인 사람, 하나부터 열까지 개그맨다운 사람, 즉 유세윤을 이르는 말이다. 유사한 표현으로는 ‘내장까지 개그맨’, ‘세포 하나하나 개그맨’ 등이 있으며 유세윤의 개그 능력을 평가하는 일련의 표현들은 유세윤식 개그의 밀도와 순도에 대한 감탄을 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2. 세윤신이 손 씻은 물은 개그 사골
유세윤의 개그가 현재에 가장 각광을 받는 것은 무대를 주축으로 한 개그의 쇠락과 리얼리티 예능의 부상으로 양분되는 최근 방송 흐름과 관련되어 있다. KBS 를 통해 무대 개그에서 발군의 실력을 선보였던 그는 MBC 을 통해 프로그램을 뛰어넘어 캐릭터를 유지하는 방식을 터득했다. 그러나 캐릭터가 유기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상호작용하는 제반 환경이 필요하며, 그런 상황을 적절하게 만나는 것은 극소수의 운 좋은 인물들에 불과하다. 여기서 유세윤의 놀라운 점은 스스로 상황을 생산해 낸다는 점이다. 무대의 제약에서 자유롭되, 경계가 불분명한 리얼리티를 구현하면서도, 무대에서 그러했듯 섬세하게 세공된 연기로 무장한 그는 무차별적인 하이브리드를 통해 가장 풍요로운 채널을 확보한 전대미문의 예능인으로 진화 중이다. 장년층의 인기 프로그램인 MBC 에 출연해 선우용여와 ‘할레리나’ 러브스토리를 진행시키면서 동시에 중년 시청자가 많은 홈쇼핑과 20대에게 어필 할 수 있는 뮤직비디오, 10대 소년들에게 각인 될 수 있는 비키니 사진을 아우르는 그의 개그 스펙트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유사 이래 단 한차례, 심형래가 세대를 초월한 지지를 받은 바 있었지만 그것은 ‘영구’의 업적이었다. 그러나 유세윤은 장사꾼도 아니요, 생활인도 아닌 개그인 유세윤으로 승부한다. 그런 까닭에 이 땅의 웃음을 정복할 개그 칭기즈칸, 유세윤의 앞날에 감히 의심을 품는 자가 있다면 UV가 당신을 심판하리라.
뼈그맨 DNA 의심 리스트
* 확진 : 잘생긴 얼굴에 외설적인 혀놀림의 Y
* 결과 대기 : 아이돌과 예능인의 경계에서 줄타기 하는 J
* 정밀 검사 요망 : 개그 MRI로 세부 능력 점검 필요한 S
* 사망선고 : 뼈도 못 추릴 그 멘트를 개그로 착각하는 K
글. 윤희성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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