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V의 집행유애

집행유애
1. 일정한 기간 동안 형의 집행을 유예하는 집행유예의 잘못된 말.
2. No cool, I`m sorry. 쿨하지 못해 미안해.
1집 ‘쿨하지 못해 미안해’로 비와 이효리 없는 가요계를 평정했던 UV는 다시금 2집 < Back to the dance >를 발매하며 타이틀곡 ‘집행유애’를 들고 나왔다. 집행유예라는 단어에 사랑 애(愛)를 조합한 신조어 집행유애는 UV의 ‘쿨하지 못해 미안해’와의 상호텍스트성을 통해 좀 더 명확하게 이해될 수 있다. ‘아름답게 헤어져놓고 드럽게 달라붙어서 너무 미안’하다던 화자에게 있어 짝사랑이란 감정은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해 미안하지만, 사랑이기에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이율배반적인 감정이다. 때문에 사랑하는 이를 의심하는 것에 대해 ‘미안해 너무 사랑해서 그랬어’라며 죄책감을 인정하지만 ‘사랑은 집행유애’라며 그 죄에 대한 심판을 유예해달라는 바람이 가능한 것이다. 사랑이란 본디 쿨하지 못한 것이니까. 하아… 귀신같은 UV…


KBS의 고소

고소
1. 범죄의 피해자가 범죄 사실을 수사기관에 신고하여 그 수사와 범인의 기소를 요구하는 일.
2. No cool, I`m sorry. 쿨하지 못해 미안해.
KBS <다큐멘터리 3일>에 김미화가 내레이션을 맡은 것에 대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내레이터가 잇달아 출연해 게이트키핑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사항을 제작진에 전달했던 KBS는 다시금 블랙리스트의 존재 유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김미화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기존의 고소는 ‘피해자’가 신청했다는 점에서 KBS의 고소는 고소의 뜻 자체를 재정의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과거 윤도현과 정관용을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던 KBS의 과거 행동의 맥락에서 좀 더 명확하게 이해될 수 있다. 우연처럼 현 정권에 대해 썩 호의적이지 않은 MC들을 귀신 같이 하차시키던 KBS의 행태는 이번 김미화의 발언을 통해 다시금 공론화 되었고, 이에 진중권, 유창선도 자신들의 석연치 않은 프로그램 하차 사실을 증언하고 나섰다. 이에 합리적으로 논쟁하기보다는 고소라는 물리적 제재부터 가하고 보는 KBS의 태도는 토의 없이 출연자를 하차시키던 것에 익숙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보복이란 건 본디 쿨하지 못한 것이니까. 하아… ○신 같은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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