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7일
2010년 6월 17일
SBS 밤 8시 30분
북한이 세계랭킹 1위 브라질의 삼바축구를 진땀나게 한 건 경기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은 그들의 끈질김 때문이었다. 오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에게 필요한 건 세트피스, 역습 같은 전술보단 북한처럼 끝날 때까지 끝내지 않는 경기에 대한 태도일지도 모르겠다. “가파른 길에서 내려가고 싶을 수 있지만 고비를 넘기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한 고비 한 고비 최선을 다하자”는 허정무 감독의 다짐이 가슴에 와 닿는 건, 한국 축구가 최악의 팀 수준에서 꾸준히 발전해, 어느덧 세계축구에 주눅 들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믿기지 않는 순간을 맛보고 있기 때문이다. 부디 우리의 응원이 아르헨티나라는 고비를 넘어설 플러스 알파가 될 수 있기를.
2010년 6월 17일
2010년 6월 17일
< TV미술관 > KBS2 밤 12시 35분
도대체 이 사람의 능력은 어디까지 일까. 다재다능이 트렌드라고는 하나 시골의사 박경철이 주식투자와 경제전문가 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미술관을 자기 집처럼 드나들며 300여점이나 되는 작품을 구입할 정도의 미술 애호가라는 사실은 우리를 다시 한 번 놀라게 한다. 박경철은 오늘 방송에서 서양화가 서용선의 작품을 소개한다. 도시인 시리즈를 선보여 온 서용선 화가는 도시에서 소외된 사람들, 근대화 이후 퇴락한 마을을 그림에 담아내 왔다. “사람의 겉과 속이 다르다”고 생각했던 박경철이 서용선 화가의 자화상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니, 어쩌면 미술해설에까지 진출하는 그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2010년 6월 17일
2010년 6월 17일
33회 MBC 저녁 8시 15분
배신과 복수로 무장하기 위해 인물들의 관계 설정을 끝낸 가 본격적인 막장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태영(이태곤)은 자신의 생모를 죽인 양어머니 조윤희(윤여정)와 이를 묵인한 양아버지 한경산(김용건)에게 복수하기 위해 정인재단 손녀 문현진(소유진)과 원치 않는 결혼을 한다. 23년 간 사랑한 남자 태영에게 버림받은 한지민(조윤희)은 난데없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이 사고로 지민은 더 이상 발레를 하지 못한다. 실의에 빠진 지민이 자살을 시도하는 오늘, 사고 가해자인 문정호(박상원)가 옥상에서 뛰어 내리는 지민을 말리면서 두 사람은 23살의 나이를 극복한 사랑에 빠질 준비를 한다. 정호와 태영이 장인-사위로 묶여있는 사이라는 걸 모른 채 말이다. 설마 지민이 현진을 향해 “내가 니 애미다”라고 외치는 궁극의 막장까지 나가진 않겠지.

글. 원성윤 twel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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