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스튜어트 “진실된 사랑이라면 어떤 장애물도 넘을 것”
크리스틴 스튜어트 “진실된 사랑이라면 어떤 장애물도 넘을 것”
영화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은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에게 무릎을 꿇고 프러포즈를 하는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로 끝났다. 거대한 떡밥을 던지고 막을 내린 전편에 이어 다시 돌아온 . 물론 완결된 원작 소설이 나와 있는 상태에서 불멸의 연인 에드워드와 벨라, 그들 사이의 제이콥(테일러 로트너)까지 위태로운 삼각구도가 어디로 흘러갈지에 대한 답은 이미 나와 있다. 그러나 글로만 존재하던 이들을 현실로 완벽하게 불러낸 세 배우와 캐릭터의 체화를 지켜보는 건 분명 다른 즐거움을 준다. 아슬아슬 살 떨리는 이들의 연애가 이번에는 어떤 난관을 맞을까? 의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테일러 로트너가 한국의 트와일러들을 찾아왔다. 3일 신라호텔 다이너스티 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 배우는 상대방이 질문하는 동안 서로에게 눈을 떼지 않을 정도로 돈독함을 과시했다.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소감을 말해 달라.
크리스틴 스튜어트: 공항에 도착했을 때 열렬하게 반기는 팬들을 봐서 기분이 좋았다. 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는 것 같아서 떨린다. 공항에서 바로 호텔로 와서 아직 한국을 제대로 즐기지 못해 안타깝다.
테일러 로트너: 따뜻하게 맞이해줘서 인상 깊었다. 공항까지 나와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팬들의 큰 사랑이 동기부여가 됐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진실된 사랑이라면 어떤 장애물도 넘을 것”
크리스틴 스튜어트 “진실된 사랑이라면 어떤 장애물도 넘을 것”
전편들의 국제적인 흥행 이후 를 찍는 것에 대해 부담감이 컸을 것 같은데.
테일러 로트너: 사실 도 그랬지만 또한 큰 부담이었다. 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 고조됐고, 팬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이다. 팬들은 우리를 굉장히 많이 지지해주는데, 그 부담감이 부정적인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잘해야겠단 동기부여가 된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나 역시 주변의 기대가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외적인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영화 촬영 자체는 개인적인 일 일수 있는데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내 자신을 더 몰아붙이게 되고 노력하게 된다.

극중에서 벨라는 소녀라기보다는 톰보이에 가깝다. 그런 성격을 캐릭터화 하는데 있어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중성적인 목소리가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벨라를 톰보이로 생각 하진 않았다. 물론 중성적이긴 하지만 자신에게 솔직한 사람으로, 스타일보다는 편안하고 현실적인 감각 있는 캐릭터라고 봤다. 그리고 목소리는 일부러 중성적으로 내려고 했던 건 아니고 원래 목소리가 그렇다. (웃음) 언젠가는 예쁜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좀 더 여성적이어도 괜찮을 거 같다.

테일러 로트너는 내한 할 때도 운동할 수 있는 곳을 요청할 정도로 몸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들었다.
테일러 로트너: 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시리즈 사이에 내 캐릭터의 신체적인 변화가 급격하다는 걸 알아서 인물에 맞춰서 몸 관리를 해야 했다. 지난 1년 동안 퍼스널 트레이너를 고용해서 운동을 하고, 식이요법을 동반해서 몸을 만들었다. 몸을 만드는 것도 힘들지만 잘 관리해서 유지하는 것 또한 어렵더라. 올 연말에 촬영에 들어갈 때까지 이 상태를 유지해야 해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차기작이 원톱 주연의 액션 영화가 될 거라고 하던데 혹시 비가 주연한 액션영화 을 본 적이 있나?
테일러 로트너: < Abduction >이라는 액션 영화를 찍을 예정이다. 때문이기도 하고, 여러 가지 훈련을 받고 있다. 기본적인 운동 외에도 복싱이나 오토바이도 배우고, 다음 달부터는 수영 훈련도 들어갈 예정이다. 많은 훈련이 필요하지만 재밌고 흥분되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을 아직 보진 못했지만 레인에 대해 정말 많은 얘기를 들었고, 꼭 볼 예정이다.

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꼽는다면.
크리스틴 스튜어트: 두 가지가 있는데, 첫 전투를 하러 나가기 직전에 산꼭대기에서 벨라와 제이콥이 처음으로 키스를 하게 된다. 그 후 벨라가 에드워드에게 그 상황을 설명하는 장면이 있다. 어떻게 보면 벨라는 늘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을 그어놓고 있었는데, 그 선을 넘었다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벨라는 늘 자기의 삶을 통제하려는 캐릭터인데 여기서 보면 자기도 모르게 실수를 하고, 나중에 에드워드가 그걸 너그럽게 받아주는 게 좋았다.

“는 일반적인 로맨스 영화가 아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진실된 사랑이라면 어떤 장애물도 넘을 것”
크리스틴 스튜어트 “진실된 사랑이라면 어떤 장애물도 넘을 것”
다코타 패닝과 외에도 를 함께 찍었는데, 대중적인 영화를 하다가 인디적인 성격이 강한 영화를 선택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여태까지 작품을 해온 과정을 보면 난 운이 좋았다. 사실상 앞으로 어떤 작품, 어떤 장르를 해야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다만 대본을 받았을 때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을 만큼 깊은 인상을 남겨야 진실 되게 연기할 수 있는 것 같다. 인디 영화, 스튜디오 영화로 구분 짓지 않는다. 어차피 연기하면 배우로서 일하는 건 똑같으니까. 앞으로 내가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거 같다. (웃음)

예전의 인터뷰에서 “연기를 하면 전문적인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다”고 했는데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나.
크리스틴 스튜어트: 그렇게 얘기했던 건 어찌 보면 약간 겸손하려 했던 것 같고, 지금보다 철이 덜 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 (웃음) 연기라는 것 자체가 거짓말이 되어선 안 된다. 진실되게 느껴서 해야 한다. 특히나 이번 작품은 진짜처럼 다가왔는데, 테일러 로트너를 포함해서 다른 배우들과 함께 하면서 그럴 수 있었다. 어떤 작품을 하면서 거짓말이라 생각되면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거짓되게 연기를 한다면 관객들도 알아차릴 것이다.

는 완결편 에 들어가기 전, 캐릭터들의 삼각관계가 절정을 이루는 시리즈다. 그런 극적인 감정들을 표현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했나.
크리스틴 스튜어트: 상대 캐릭터들이 늑대인간이고, 뱀파이어이긴 하지만 그런 요소를 떠나서 그들이 리얼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별도의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진 않았다. 만약 제이콥과 에드워드가 늑대인간이나 뱀파이어가 아니라고 해도 여전히 궁금증이 생겼을 거 같다. 물론 작가가 그들에게 신화적인 요소를 넣었기에 더 흥미로운 것도 사실이다. 판타지적인 요소로 인해 인물들의 특성이 더 잘 발휘될 수 있었던 것 같다.
테일러 로트너: 가장 중요한 방법은 원작을 읽는 것이었다. 처음 준비 단계가 책을 읽어서 인물에 몰입하고, 그 다음에 도움을 준 것이 다른 주인공들이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과는 개인적으로도 친하기 때문에 서로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단계별로 인물과 정서적인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도움을 받았다.

실제로 영화에서처럼 어려운 사랑을 하게 된다면 두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할 것 같나.
크리스틴 스튜어트: 벨라를 보면 공감 가는 부분이 있다. 나 같아도 꼭 쉬운 길을 택하진 않을 거 같고, 진실된 사랑이라면 어떤 장애물이라도 넘을 거 같다.
테일러 로트너: 사랑은 사랑이니까요. (웃음)

방한하기 전 한국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가졌는지 궁금하다. 혹시 최근의 긴장된 남북관계 때문에 걱정하진 않았는지.
테일러 로트너: 솔직히 오기 전에는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 잘 몰랐다. 오히려 그렇게 잘 몰랐기에 한국에 오는 것에 더 큰 기대를 할 수 있었다. 정치적인 상황에 대해선 생각하지 못했고, 빨리 한국에 가서 팬들과 만나야지 하는 마음으로 왔다. (웃음)
크리스틴 스튜어트: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기내식으로 비빔밥을 줘서 한국에 가면 먹을 수 있겠구나 기대했다. (웃음) 또 예전부터 오기로 했기 때문에 정치적인 상황으로 인해 갑자기 바꾸는 건 아닌 것 같았다. 늘상 가볼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 오랫동안 한국 방문을 기대하고 있었다. 짧게 머물다 가니까 있는 동안에 뭘 할 수 있을지 더 얘기해봐야겠다.
테일러 로트너: 하루는 너무 짧아서 아쉽다. 다음엔 좀 더 길게 있고 싶다.

시리즈가 물론 엄청난 성공을 거뒀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도 못 본 관객들에게 영화를 소개한다면.
테일러 로트너: 당연히 로맨스 영화지만 일반적인 로맨스 영화는 아니다. 모든 관객, 연령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을 위한 영화다. 액션도 있고, 로맨스, 서스펜스도 있고. 모든 이들이 다가갈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글. 이지혜 seven@
사진. 이진혁 el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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