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위에 각하있고, 각하 위에 사람 없다
나 위에 각하있고, 각하 위에 사람 없다
지문 다가가기
괜찮은 군인이었다. 하지만 “군복 입고 출세를 하려면, 중앙에 줄을 대야 돼. 줄을 대려면 돈이 있어야 하고… 돈 없고 빽 없는 우리 같은 놈들, 말년까지 군화 끈이나 고쳐 매면서 지방을 전전할 수밖에 없어” 금괴 밀수에 가담했다. “대신 손에 피를 묻힐 사람이 필요해” 남을 시켜 사람을 죽였다. 그리고 “너희 같은 쓰레기들, 각하께서 어렵게 혁명으로 세운 이 사회에서 영원히 추방하는 거” 라며 우겼다. “난 네 놈들이 불법으로 밀수한 금괴를 강탈한 게 아니라 압수를 한 것이야!”

자기 위에 각하 있고 각하 위에 사람 없다. 큰일이건 작은 일이건 나라, 국가, 민족을 빼면 대화가 되지 않는다. 뇌물은 안 되지만 국가발전기금 헌납은 권장할 일이다. 연줄 대서 출세할 때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막대한 돈이 필요합니다. 이 돈을 각하께 바치겠습니다. 제발 이 한 몸, 국가를 위해서 살신성인할 기회를 주십시오”, “제가 하는 일이 이 나라 국가 발전과 각하의 안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르는 채, 눈 먼 소경처럼 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라며 비장하게 군다. 자기 일 시키면서 “자네 부친 같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 게 아니겠나? 자네도 자네 아버님처럼 국가를 위해서 할 일이 있네”라며 국가 팔아먹는다. 사람 죽이기 직전까지 가 놓고 “미안하단 말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이번 일로 넌, 내 신임을 얻었어. 약속하마. 다시는 널 의심 하지 않겠다”며 은혜를 베푸는 척 하고 기밀 서류 빼돌리다 생목숨이 날아가도 “니가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이냐. 사람은 누구나 죽어. 어떻게 죽느냐가 문제지. 이게 있으니… 절대 헛된 죽음이 아니” 라며 정당화한다. 그렇게 중앙정보부 감찰국까지 갔다. 그러고는 “내게 목숨을 바칠 수 있나? 날 위해서 목숨을 버릴 수 있나?” 라고 묻는 필연 씨 정말 무서운 사람이네.

갈래 : 국가가 부른다, 천상천하 각하독존, 아~대한민국!

[1점 문제] Q. 다음 조필연의 대사에서 밑줄 친 부분이 의미하는 것으로 맞는 것은?

“시키는 것만 하면 영원히 저 작자들 사냥개밖에 못 돼. 곧 강남땅에 천지개벽이 일어날 거다. 우리가 상상 할 수도 없는 엄청난 대 변혁이 일어나. 약삭빠른 놈들은 호미로 강남에서 황금을 캐낼 것이고… 미련한 놈들은 돌멩이 하나도 차지하지 못하게 될 거야. 내가 전에 말했었지? 힘을 키우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다 끼리끼리 해 처먹으려는 판에, 우리라고 하지 말라는 법은 없어.”

1) 혁명
2) 로또당첨
3) 지방선거
4) 부동산 개발
5) 드림 콘서트
[2점 문제] Q. 다음 대화에서 조필연이 말하는 ‘국가’의 역할에 가장 가까운 것은?

필연 : 자네, 전역이 얼마 안 남았지?
군의관 : 여름에 나갑니다.
필연 : 그럼 의사 선생님이 되는 건가? 출세가 보장된 미래구만. 자네 아버님이, 육이오 전쟁 때 동료들을 구하고 전사하셨다지?
군의관 : 그걸 어떻게..?
필연 : 훌륭하신 분이야. 자네 부친 같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 게 아니겠나?
군의관 : 체온, 맥박 다 정상입니다.
필연 : 자네도, 자네 아버님처럼 국가를 위해서 할 일이 있네. 난 아주 중대한 임무를 띠고 이곳에 파견됐어. 자네가 날 좀 도와줘야 되겠어.
군의관 : 제, 제가 어떻게..?
필연 : 햄튼이 데려온 그 아이… 그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서 보고해. 제대해서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살려면… 내가 준 임무를 반드시 수행해야만 해. 알아듣겠나?

1) 싼 게 비지떡
2) 개 발에 편자
3) 꿔다 놓은 보릿자루
4) 약방에 감초
5)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3점 문제] Q. 다음 거짓말 탐지기 대화에서 ‘아니오’로 답하고도 잡혀가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을 모두 고르시오.

필연 : 준비 됐나?
성모 : 예…
필연 : 기기 상황을 체크하기 위해서 간단한 질문부터 하겠다. 대답은 예, 아니오로만 해라. 오늘 아침은 먹었나?
성모 : 1) 예.
필연 : 내일이 일요일이지?
성모 : 토요…
필연 : 예, 아니오로만 대답해.
성모 : 2) 예.
필연 : 그럼 질문을 시작하겠다. 이름, 이성모… 맞나?
성모 : 3) 예.
필연 : 우리의 적을 북괴라고 생각하는가?
성모 : 4) 예.
필연 : 어딘가에 가족이 있을 텐데… 보고 싶은가?
성모 : 5) 예.

* 지난 주 정답
1점 문제 – 1) 개껌 씹기
2점 문제 – 2) 사기 혐의로 감방에 두 번 들어갔던 적은 있었어.
3점 문제 – 5) 괜찮습니다. 이거면 충분합니다. – 나한테는 정말 과분한 선물이야.

[실전! 지방 선거 다음 날의 말하기 전략]* 새벽 4시까진 설ㄹㅔㅆ겠지만
내가 이대로 무너질 줄 알았나? 똑똑히 봐. 나 아직 안 죽었어! 저거! 저 강남 땅, 다 내가 만든 거야. 이 내가, 재선을 위해서 뼈를 깎고 피를 말려서 이룩한 게… 그래, 내가 다 이뤄놓은 거야.

* 북풍을 멈출 때가 됐군
내가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이냐. 사람은 누구나 죽어. 어떻게 죽느냐가 문제지. 선거도 끝났으니 절대 헛된 죽음이 아니다.

*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자네 부친 같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 게 아니겠나? 자네도, 자네 아버님처럼 국가를 위해서 할 일이…일이……없네.

글. 최지은 five@
편집. 장경진 three@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