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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민수 감독 : 모든 영상 매체에 공통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해서 예전 작품에도 애니메이션이나 연극을 드라마 안에 포함시켰다. 이번 작품에서도 만화적인 표현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활자가 있는 컷 만화. 그래서 회상 신도 만화 컷처럼 작업하고. 승연(함은정)이가 헬륨 가스를 마시고 목소리가 변조되어 진수(강지환)가 소파에서 깔깔대는 장면이 있는데, 내가 머릿속에 떠올린 컷과 맞아 떨어졌다.
“진수와 난 정리정돈에 신경 쓰는 게 닮았다”
는 내겐 모험”" src="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10053116491627857_2.jpg" />는 내겐 모험”" src="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10053116491627857_3.jpg" />
캐릭터도 좀 만화적이다. 진수의 경우 일상에서 보기 어려운 캐릭터인데 본인의 모습 안에서 끌어내는 게 있나.
강지환 : 꼼꼼한 거? 정리정돈에 신경 쓰는 게 내 성격과 비슷하다. 이 뒤에 보면 (진수의 테이블 쪽으로 다가가) 연필 케이스가 있다. 과연 어떤 연필 케이스가 진수 캐릭터와 잘 맞을지 고민하면서 관련 사이트를 뒤졌는데 못 찾았다. 내 생각에는 군대식 정렬이 어울릴 거 같아서 결국 감독님께 아이디어를 얘기해 소품팀의 도움을 받아 이런 결과물을 만들었다. 이렇게 꼼꼼하게 소품에 신경 쓰는 성격이 진수와 비슷한 것 같다.
연필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표민수 감독이 연필을 직접 깎는다던데.
표민수 감독 : 원래 어릴 때부터 내가 연필을 깎아서 썼다. 그래서 연필이 무뎌졌을 때 같이 일하는 스태프가 깎아주면 고맙다고 하고 따로 깎아서 쓴다. 내가 까다롭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특이한 뭔가가 있다. 그런 걸 한 번 드라마 안에서 표현하고 싶다.
그런 디테일과 독특함이 인물 행동에 드러나는 거 같다. 특히 커피를 입에 머금었다 뱉는 장면에서 진수의 성격이 매우 잘 드러나는데 애드리브였나.
강지환 : 그렇다. 감독님께서 처음부터 말씀하셨던 게 대본에 손상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연기하는 거였다. 커피를 그냥 먹는 건 그 자체로 식상한데, 어떻게 하면 대사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캐릭터를 임팩트 있게 보여줄까 생각하며 커피를 뱉었다. 대본을 보며 어떤 양념을 통해 캐릭터를 돋보이게 할지 고민을 하면 배우로서 간질간질한 재미가 있다. 그래서 그런 장면을 많이 즐긴다.
정웅인 : 진짜 꼼꼼한 거 같다. 영화 몇 번 하고 오더니 되게 치밀해졌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가?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편인가.
박시연 : 나 같은 경우도 미리 설정하는 건 아니고 즉석에서 떠오르는 걸 시도하는 편이다. 캐릭터를 위해 가방에 있던 안경을 쓰기도 하고, 색연필로 비녀처럼 머리를 틀기도 하고. 이런 걸 못하게 하는 분들도 있는데 감독님이나 받아주는 배우가 유연하게 해주니까 편하게 할 수 있다.
함은정 : 나는 일단 대본에 충실하게 해야 임무를 완성할 수 있다. 굳이 말하자면 승연이 안고 잘 수 있는 있는 인형을 집에서 챙겨오고, 방을 장식할 소품도 내가 챙기고, 소품 중 내가 쓰지 않을 거 같은 건 내려놓는 정도? 지금은 우선 선배님들께 배우고 있다. 일단 나는 시키는 대로 해야 하니까. (웃음)
은영의 경우 과거 박시연의 캐릭터들과는 많이 다른데 반응이 좋은 편이다.
박시연 : 은영이라는 캐릭터가 재밌다. 못해봤던 역이니까. 그래서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이런저런 얘기도 감독님과 많이 나눈다. 현장에서 내 마음대로 연기할 수 있는 게 편안하고 좋다. 그런 걸 시청자도 재밌게 봐주신 거 같다.
3개 국어를 쓰는 건 어렵지 않나.
박시연 : 일본어는 내가 전혀 할 줄 몰라서 잘하는 친구에게 실제로 서너 번 레슨을 받는데 그것 역시 재밌었다. 우리나라 말이 아닌 다른 나라 말을 한다는 게. 영어의 경우 학교를 미국에서 다녀서 잘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웃음) 지금은 좀 아쉬운 게 있다.
“초반은 시트콤, 후반으로 갈수록 미니시리즈”
는 내겐 모험”" src="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10053116491627857_4.jpg" />는 내겐 모험”" src="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10053116491627857_5.jpg" />
함은정의 경우 스스로 말했듯 아직 배우는 단계인데 사람들의 반응을 접하면 어떤가.
함은정 : 누구나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난 아직까지 허점이 많다. 매회 방송을 볼 때마다 못했던 거, 잘했던 거 보면서 수정하려 한다. 어쩔 수 없이 초반일수록 더 어색하겠지. 반응에 대해서는 많이 귀 기울이는 편은 아니다. 촬영에만 신경 쓰고 있다.
4회까지 방영했는데 시청률을 비롯한 시청자 반응은 만족스럽나.
강지환 : 모험이라는 말을 써도 될지 모르겠는데, 처음 작품 들어갈 때만해도 시트콤과 미니시리즈 사이의 드라마라 생각해서 사실상 내게는 모험이었다. 그래서 시청자 반응도 더 궁금했고. 그런데 전작인 가 10% 초반의 시청률로 종영했다기에 그 바통을 이어받아 가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 됐다. 마침 천안함 사태를 비롯한 큰 이슈가 많은 상황에서 방송 2사의 9시 뉴스를 상대해야 하다 보니 탄력을 못 받은 거 같아 좀 서운하긴 하다. 하지만 스토리에 대한 자신감이 있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초반이 좀 시트콤 같았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미니시리즈 느낌으로 갈 텐데, 그 내용에 대한 자신감은 있다.
그런 면에서 5, 6회 방영하는 제주도 에피소드의 진행이 좀 궁금하다.
박시연 : 제주도에서 혼자 잘난 척하고 방에 올라가 샤워하다 넘어지는 장면이 있다. 직원에게 빨리 와달라고 하느데 진수가 올라와서 내가 보이고 싶지 않은 단점을 보이게 되는 그런 에피소드다.
함은정 : 나도 보고 싶다. 언니 몸.
박시연 : 그건 안 나와. (웃음) 편집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는데 우리끼린 재밌게 찍었다. 그런데 나를 안고 가다가 머리를 천장에 박았다. 내가 많이 무거워서 자세를 잡기 어려웠던 거 같다
정웅인 :내가 들어봐서 알지. (웃음)
그 안에서 로맨스가 어떻게 진행될까.
표민수 감독 : 1, 2회가 코미디적인 상황으로 진행됐다면 오늘 방영분은 샤워 에피소드를 통해서 진수와 은영,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드라마 트루기가 형성된다. 그러다 다시 즐거운 느낌으로 돌아갈 거고. 나는 사랑의 목적이 행복이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와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기 위해 사랑을 하는 거지, 싸우자고 사랑을 하는 건 아니지 않나. 그 목적을 향해서라면 드라마 트루기도 좋고 웃음도 좋다. 왼손, 오른손을 다 사용하듯 이 모든 걸 다 사용해보고 싶다.
사실 현재 로맨스의 축은 은영에 대한 지원(정웅인)의 애틋함인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면 좋겠나.
정웅인 :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지만 나부터 이렇게 대시하는 남자에게 매력을 못 느낀다. 은영이도 그런 거 같은데, 그 열 번 찍는 과정 속에서 은영에게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거 같다. 그녀의 일에 도움이 되려 하는 게 좀 더 지원 캐릭터답지 않을까. 자신만의 세계가 확실한 친구니까 그 똑똑함과 인맥을 이용해 은영을 반하게 할 것 같다. 그러면 지금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겠지.
은영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이벤트를 해주기도 했는데.
정웅인 : 듣기엔 어떨지 모른데 정말 힘들다. 김동률 씨 노래 정말 잘 하는 분이다. (웃음)
5, 6회 방영분 이후 진수와 은영 사이의 티격태격하는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까?
강지환 : 글쎄. 은영은 진수에게 축복과도 같은 소울메이트다. 그런 둘의 러브라인이 서서히 드러날 거 같은데 작가님께 언질만 받고 뒷내용을 몰라서 뭐라 말하긴 어렵다. 다만 뭔가 상황이 많이 진척될 거 같다.
그러면서 앞서 말했던 미니시리즈로의 분위기 변화가 생길 수도 있겠다.
표민수 감독 : 5, 6회와 나중에 나올 12회 즈음까지 같은 드라마가 맞을까 싶을 정도의 변화가 있을 거다. 나와 작가님과 배우들이 목표하는 건, 굳어진 드라마가 아니라 자체적으로 성장하는 드라마다.
글. 위근우 eight@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이지혜 seven@
표민수 감독과 송재정 작가의 만남. SBS 는 그 외형적 배경만으로도 하이브리드처럼 느껴지는 작품이다. 표민수 감독 역시 “시트콤과 드라마 사이”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뚜껑을 열자 젠틀한 미소에 까칠한 성격을 감춘 이진수(강지환), 혼자 세상의 중심에 선 한지원(정웅인)처럼 단순히 웃기다, 진지하다로 구분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이제 4회까지 방영한 는 그래서 감독과 작가, 배우 모두에게 일종의 도전 같은 작품일지 모르겠다. 31일, 경기도 파주 프리즘 공단에서 진행된 현장 공개에서 표민수 감독과 배우 강지환, 박시연, 정웅인, 함은정에게 그 도전의 의미가 무엇인지, 또 그것이 시청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기 바라는지 들어보았다.시트콤을 했던 송재정 작가의 대본을 영상화 하는 건 예전과 좀 다를 거 같다.
표민수 감독 : 모든 영상 매체에 공통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해서 예전 작품에도 애니메이션이나 연극을 드라마 안에 포함시켰다. 이번 작품에서도 만화적인 표현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활자가 있는 컷 만화. 그래서 회상 신도 만화 컷처럼 작업하고. 승연(함은정)이가 헬륨 가스를 마시고 목소리가 변조되어 진수(강지환)가 소파에서 깔깔대는 장면이 있는데, 내가 머릿속에 떠올린 컷과 맞아 떨어졌다.
“진수와 난 정리정돈에 신경 쓰는 게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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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도 좀 만화적이다. 진수의 경우 일상에서 보기 어려운 캐릭터인데 본인의 모습 안에서 끌어내는 게 있나.
강지환 : 꼼꼼한 거? 정리정돈에 신경 쓰는 게 내 성격과 비슷하다. 이 뒤에 보면 (진수의 테이블 쪽으로 다가가) 연필 케이스가 있다. 과연 어떤 연필 케이스가 진수 캐릭터와 잘 맞을지 고민하면서 관련 사이트를 뒤졌는데 못 찾았다. 내 생각에는 군대식 정렬이 어울릴 거 같아서 결국 감독님께 아이디어를 얘기해 소품팀의 도움을 받아 이런 결과물을 만들었다. 이렇게 꼼꼼하게 소품에 신경 쓰는 성격이 진수와 비슷한 것 같다.
연필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표민수 감독이 연필을 직접 깎는다던데.
표민수 감독 : 원래 어릴 때부터 내가 연필을 깎아서 썼다. 그래서 연필이 무뎌졌을 때 같이 일하는 스태프가 깎아주면 고맙다고 하고 따로 깎아서 쓴다. 내가 까다롭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특이한 뭔가가 있다. 그런 걸 한 번 드라마 안에서 표현하고 싶다.
그런 디테일과 독특함이 인물 행동에 드러나는 거 같다. 특히 커피를 입에 머금었다 뱉는 장면에서 진수의 성격이 매우 잘 드러나는데 애드리브였나.
강지환 : 그렇다. 감독님께서 처음부터 말씀하셨던 게 대본에 손상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연기하는 거였다. 커피를 그냥 먹는 건 그 자체로 식상한데, 어떻게 하면 대사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캐릭터를 임팩트 있게 보여줄까 생각하며 커피를 뱉었다. 대본을 보며 어떤 양념을 통해 캐릭터를 돋보이게 할지 고민을 하면 배우로서 간질간질한 재미가 있다. 그래서 그런 장면을 많이 즐긴다.
정웅인 : 진짜 꼼꼼한 거 같다. 영화 몇 번 하고 오더니 되게 치밀해졌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가?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편인가.
박시연 : 나 같은 경우도 미리 설정하는 건 아니고 즉석에서 떠오르는 걸 시도하는 편이다. 캐릭터를 위해 가방에 있던 안경을 쓰기도 하고, 색연필로 비녀처럼 머리를 틀기도 하고. 이런 걸 못하게 하는 분들도 있는데 감독님이나 받아주는 배우가 유연하게 해주니까 편하게 할 수 있다.
함은정 : 나는 일단 대본에 충실하게 해야 임무를 완성할 수 있다. 굳이 말하자면 승연이 안고 잘 수 있는 있는 인형을 집에서 챙겨오고, 방을 장식할 소품도 내가 챙기고, 소품 중 내가 쓰지 않을 거 같은 건 내려놓는 정도? 지금은 우선 선배님들께 배우고 있다. 일단 나는 시키는 대로 해야 하니까. (웃음)
은영의 경우 과거 박시연의 캐릭터들과는 많이 다른데 반응이 좋은 편이다.
박시연 : 은영이라는 캐릭터가 재밌다. 못해봤던 역이니까. 그래서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이런저런 얘기도 감독님과 많이 나눈다. 현장에서 내 마음대로 연기할 수 있는 게 편안하고 좋다. 그런 걸 시청자도 재밌게 봐주신 거 같다.
3개 국어를 쓰는 건 어렵지 않나.
박시연 : 일본어는 내가 전혀 할 줄 몰라서 잘하는 친구에게 실제로 서너 번 레슨을 받는데 그것 역시 재밌었다. 우리나라 말이 아닌 다른 나라 말을 한다는 게. 영어의 경우 학교를 미국에서 다녀서 잘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웃음) 지금은 좀 아쉬운 게 있다.
“초반은 시트콤, 후반으로 갈수록 미니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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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은정의 경우 스스로 말했듯 아직 배우는 단계인데 사람들의 반응을 접하면 어떤가.
함은정 : 누구나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난 아직까지 허점이 많다. 매회 방송을 볼 때마다 못했던 거, 잘했던 거 보면서 수정하려 한다. 어쩔 수 없이 초반일수록 더 어색하겠지. 반응에 대해서는 많이 귀 기울이는 편은 아니다. 촬영에만 신경 쓰고 있다.
4회까지 방영했는데 시청률을 비롯한 시청자 반응은 만족스럽나.
강지환 : 모험이라는 말을 써도 될지 모르겠는데, 처음 작품 들어갈 때만해도 시트콤과 미니시리즈 사이의 드라마라 생각해서 사실상 내게는 모험이었다. 그래서 시청자 반응도 더 궁금했고. 그런데 전작인 가 10% 초반의 시청률로 종영했다기에 그 바통을 이어받아 가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 됐다. 마침 천안함 사태를 비롯한 큰 이슈가 많은 상황에서 방송 2사의 9시 뉴스를 상대해야 하다 보니 탄력을 못 받은 거 같아 좀 서운하긴 하다. 하지만 스토리에 대한 자신감이 있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초반이 좀 시트콤 같았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미니시리즈 느낌으로 갈 텐데, 그 내용에 대한 자신감은 있다.
그런 면에서 5, 6회 방영하는 제주도 에피소드의 진행이 좀 궁금하다.
박시연 : 제주도에서 혼자 잘난 척하고 방에 올라가 샤워하다 넘어지는 장면이 있다. 직원에게 빨리 와달라고 하느데 진수가 올라와서 내가 보이고 싶지 않은 단점을 보이게 되는 그런 에피소드다.
함은정 : 나도 보고 싶다. 언니 몸.
박시연 : 그건 안 나와. (웃음) 편집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는데 우리끼린 재밌게 찍었다. 그런데 나를 안고 가다가 머리를 천장에 박았다. 내가 많이 무거워서 자세를 잡기 어려웠던 거 같다
정웅인 :내가 들어봐서 알지. (웃음)
그 안에서 로맨스가 어떻게 진행될까.
표민수 감독 : 1, 2회가 코미디적인 상황으로 진행됐다면 오늘 방영분은 샤워 에피소드를 통해서 진수와 은영,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드라마 트루기가 형성된다. 그러다 다시 즐거운 느낌으로 돌아갈 거고. 나는 사랑의 목적이 행복이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와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기 위해 사랑을 하는 거지, 싸우자고 사랑을 하는 건 아니지 않나. 그 목적을 향해서라면 드라마 트루기도 좋고 웃음도 좋다. 왼손, 오른손을 다 사용하듯 이 모든 걸 다 사용해보고 싶다.
사실 현재 로맨스의 축은 은영에 대한 지원(정웅인)의 애틋함인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면 좋겠나.
정웅인 :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지만 나부터 이렇게 대시하는 남자에게 매력을 못 느낀다. 은영이도 그런 거 같은데, 그 열 번 찍는 과정 속에서 은영에게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거 같다. 그녀의 일에 도움이 되려 하는 게 좀 더 지원 캐릭터답지 않을까. 자신만의 세계가 확실한 친구니까 그 똑똑함과 인맥을 이용해 은영을 반하게 할 것 같다. 그러면 지금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겠지.
은영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이벤트를 해주기도 했는데.
정웅인 : 듣기엔 어떨지 모른데 정말 힘들다. 김동률 씨 노래 정말 잘 하는 분이다. (웃음)
5, 6회 방영분 이후 진수와 은영 사이의 티격태격하는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까?
강지환 : 글쎄. 은영은 진수에게 축복과도 같은 소울메이트다. 그런 둘의 러브라인이 서서히 드러날 거 같은데 작가님께 언질만 받고 뒷내용을 몰라서 뭐라 말하긴 어렵다. 다만 뭔가 상황이 많이 진척될 거 같다.
그러면서 앞서 말했던 미니시리즈로의 분위기 변화가 생길 수도 있겠다.
표민수 감독 : 5, 6회와 나중에 나올 12회 즈음까지 같은 드라마가 맞을까 싶을 정도의 변화가 있을 거다. 나와 작가님과 배우들이 목표하는 건, 굳어진 드라마가 아니라 자체적으로 성장하는 드라마다.
글. 위근우 eight@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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