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KBS 의 종영 이후 2년 2개월만이다. 그 사이 만화나 인터넷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들이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고, 단막극의 부활은 요원해보였다. 그러나 5월 15일 노희경 작가의 ‘빨강 사탕’으로 돌아온 단막극 은 박연선 작가의 ‘무서운 놈과 귀신과 나’로 이어졌고 는 앞으로 6개월간 총 24편이 방영될 이 레이스를 함께 뛰며 응원할 것이다. 을 이끌어갈 인물들에 대한 차별화된 시선과 현장 기사까지 의 스페셜한 기사는 매주 월요일 KBS 홈페이지와 에서 볼 수 있다. 오늘은 5월 29일 방송될 세 번째 이야기, ‘끝내주는 커피’의 현장을 찾았다. /편집자주

KBS <드라마 스페셜> ③│끝내주는 커피 1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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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드라마에서 커피가 로맨스의 대표적인 촉매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MBC 과 현재 방송 중인 SBS 에 이어 KBS ‘끝내주는 커피’ 역시 커피를 통해 가까워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아버지가 모두 다른 아이 셋을 키우며 마트에서 일하는 이혼녀 오종(윤해영)은 아이 학원비에 보태려 동네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원래 커피를 좋아하는 데다 정이 많고 낙천적인 성격으로 커피맛과 서비스 모두 좋은 평가를 얻어가던 중 오종의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최창(조연우)이 커피숍 주인이라며 등장한다. 대기업 최연소 이사 자리까지 올랐지만 까다롭고 독선적인 성격 때문에 경력과 인간관계 양쪽에서 궁지에 몰린 최창은 오종과 오종의 아이들로부터 마음의 위안을 얻게 된다.

건물마다 평균 1.5개 정도의 커피숍이 자리하고 있는 서교동 카페 골목의 한 커피숍에서 ‘끝내주는 커피’를 촬영하게 된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을 것 같다. 커피를 좋아해 집에서도 꼭 드립 커피를 내려마신다는 윤해영은 “단막극을 생각하면 왠지 흥분되고 설렌다”는 이유로 출연을 결정했다. 이 날 촬영 분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최창이 영업 끝난 커피숍에 찾아와 오종과 처음 마주치는 신, 차분하면서도 디테일하게 연기지도를 하는 이재상 감독에 이어 주인공이 찬 손목시계 바늘을 늦은 시각으로 돌려놓는 스태프들의 섬세함 덕분에 옥의 티도 사라진다. 길 가던 외국인들도 신기한 듯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 현장을 담고, 골목을 달리던 자동차와 오토바이 소음이 잠시 멈춘 틈을 타 촬영을 진행하는 이재상 감독이 한숨처럼 “여기가 번화가였구나…”하는 혼잣말을 뱉기도 하지만 맨 정신으로 취객을 연기하는 조연우와 역시 맨 정신으로 취객을 상대하는 윤해영은 좀처럼 주의를 흐트러뜨리지 않는다. 그렇게 커피 향과 함께 깊어진 아줌마 캔디와 차가운 도시남자의 러브 스토리는 5월 마지막 주 토요일 밤 11시 15분에 만날 수 있다.
KBS <드라마 스페셜> ③│끝내주는 커피 1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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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스페셜> ③│끝내주는 커피 1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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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지은 five@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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