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은 1% 부족한 캐릭터 쇼" /> 2회 SBS 월-화 밤 8시 50분
이제 2회를 마쳤을 뿐이지만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서 의 강점은 매우 뚜렷해 보인다. 주요 멜로구도를 형성하는 주인공들뿐만 아니라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깨알 같은 주변 인물들의 빽빽한 포진은 말 그대로 캐릭터 쇼답다. 특히 첫 회에서 이미 확고하게 캐릭터를 각인시킨 천하의 지랄쟁이 양대 산맥 진수(강지환)와 은영(박시연)을 거침없이 자신의 페이스로 끌어들이는 마성의 유아독존 캐릭터 지원(정웅인)의 등장은 2회의 압권이다. 민폐행각만 일삼던 승연(함은정)이 잡아온 고양이가 살쾡이였다는 반전으로 그녀의 잠재능력을 예고한 것 역시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한다. 겉으로는 완벽한 프로와 ‘쌩 아마추어’의 대립이지만, 무늬는 어른이어도 늘 어느 한 구석은 성장을 유보한 채 성년과 미성년의 중간 즈음에 있던 송재정 작가 특유의 캐릭터들답게 그 대립구도의 경계가 종종 허물어지는 걸 지켜보는 것도 즐겁다. 아직은 먼 이야기지만 그 경계가 자주 무너질수록 인물들은 서로의 사랑스러움을 발견하고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다. 여기까지가 의 강점이라면, 미니시리즈로서의 극적 갈등이 다소 밋밋하다는 것은 약점이라 할 수 있다. 트렌디 멜로는 기본적으로 일과 사랑의 두 가지 세계를 오가며 성장하는 남녀 주인공을 내세운다. 로맨스만 주로 해서는 다양해진 시청자들의 구미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전도 없이 무력하기만 한 승연의 캐릭터로는 로맨스 외에는 서사의 상승곡선을 이끌어낼 만한 동력이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88만원 세대의 초상이라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아마추어가 꿈도 능력도 없다는 말의 동의어는 아닐 것이다. 의 성공 여부도 그녀의 캐릭터와 아마추어의 세계를 우리에게 어떻게 설득시킬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본다.
글. 김선영(TV평론가)
이제 2회를 마쳤을 뿐이지만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서 의 강점은 매우 뚜렷해 보인다. 주요 멜로구도를 형성하는 주인공들뿐만 아니라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깨알 같은 주변 인물들의 빽빽한 포진은 말 그대로 캐릭터 쇼답다. 특히 첫 회에서 이미 확고하게 캐릭터를 각인시킨 천하의 지랄쟁이 양대 산맥 진수(강지환)와 은영(박시연)을 거침없이 자신의 페이스로 끌어들이는 마성의 유아독존 캐릭터 지원(정웅인)의 등장은 2회의 압권이다. 민폐행각만 일삼던 승연(함은정)이 잡아온 고양이가 살쾡이였다는 반전으로 그녀의 잠재능력을 예고한 것 역시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한다. 겉으로는 완벽한 프로와 ‘쌩 아마추어’의 대립이지만, 무늬는 어른이어도 늘 어느 한 구석은 성장을 유보한 채 성년과 미성년의 중간 즈음에 있던 송재정 작가 특유의 캐릭터들답게 그 대립구도의 경계가 종종 허물어지는 걸 지켜보는 것도 즐겁다. 아직은 먼 이야기지만 그 경계가 자주 무너질수록 인물들은 서로의 사랑스러움을 발견하고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다. 여기까지가 의 강점이라면, 미니시리즈로서의 극적 갈등이 다소 밋밋하다는 것은 약점이라 할 수 있다. 트렌디 멜로는 기본적으로 일과 사랑의 두 가지 세계를 오가며 성장하는 남녀 주인공을 내세운다. 로맨스만 주로 해서는 다양해진 시청자들의 구미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전도 없이 무력하기만 한 승연의 캐릭터로는 로맨스 외에는 서사의 상승곡선을 이끌어낼 만한 동력이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88만원 세대의 초상이라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아마추어가 꿈도 능력도 없다는 말의 동의어는 아닐 것이다. 의 성공 여부도 그녀의 캐릭터와 아마추어의 세계를 우리에게 어떻게 설득시킬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본다.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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