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흥국이 17일 여의도 MBC 앞에서 삭발식을 행한 가운데, 자리를 함께 했던 대한 가수노동조합 측에서 김흥국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한 가수노동조합은 “졸렬한 정치 논리에 희생된 사랑하는 우리 동료 가수 김흥국에게 격려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또한 같은 이유로 피해를 본 동료 연예인 김미화, 권해효, 김제동, 김여진, 윤도현에게도 전 조합원의 마음을 담아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면서 “얼마나 억울했으면 연예인이 삭발까지 하며 항의했겠는가. 김흥국 조합원의 1인 시위를 계기로 오늘 이후 다시는 대중예술인들이 이기적인 정치 논리에 희생당하는 일이 없도록 MBC는 각성하고, 특히 이번 사태의 집행자이자 원인 제공자인 MBC 라디오 제작 본부장 이우용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것이다”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어 “대중 예술인은 국민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드린다는 자부심 하나로 살아가는 당신들과 똑같은 대한민국의 구성원이다. 이제 대중예술인을 수직 상하 명령 관계가 아닌 수평적 문화 동반자로 존중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라며 MBC 측의 자성을 요구하는 한편 “이후 또 다시 대중 예술인에 대한 프로그램 강제 퇴출 행위가 재발할 시에는 즉시 전 연예계의 연대 시위로 확대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 두는 바이다.” 라고 경고했다.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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