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브리핑] <밤이면 밤마다>, 청문위원들은 이제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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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13일 방송된 SBS (이하 )에는 최근 솔로 앨범을 발표한 김현중과 KBS , SBS 의 이병준이 출연했다. 두 게스트는 외모와 목소리의 대결이란 주제로 학창시절과 사랑, 매력 대결, 매력 청문회 연기, 콤플렉스 등의 라운드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청문위원들의 질문이 좋았다기 보다 게스트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방송이었다.

오늘의 대사: “못 웃기면 벌금 있어요” – 박명수
은 청문회란 형식이 무색하게 언제부턴가 듣는 토크가 되면서 특유의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잃어버렸다. MC는 게스트들에게 사정없이 질문을 하고 거기서 나온 의외의 대답이 의 개성이나 재미를 만들어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런 변화는 안타깝다. 13일 방송에서 탁재훈, 박명수, FT 아일랜드 이홍기, 애프터스쿨 유이, 김제동 등의 MC들 중 게스트들에게 청문위원처럼 질문하는 MC는 김제동과 탁재훈 정도였다. 탁재훈은 학창시절 철없는 장난을 많이 했다는 김현중에게 뜬금없이 “여자들 한테는 장난 안 쳤어요?”라고 묻고 “여자한테 장난 안 쳤다”는 대답에 “그냥 사귀기만 한 거에요?”라며 바로 유도 질문을 시작한다. 또한 “이번 앨범에 모든 매력을 다 쏟아 부었다”는 김현중에게 “다음 나온 앨범은 그런 게 없네요? 이번에 다 쏟아 부었는데”라고 물어 “일단 급한 불부터 끄고”라는 답변을 받아냈다. 김제동 또한 양다리 에피소드와 온갖 작업 방식을 자랑하다 스스로가 순수한 사람이라 말하는 이병준에게 “앞 뒤가 전혀 안 맞는 말이 아니냐”며 물었다. 물론 이 둘의 질문 방식이 호불호가 나뉠 수 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이런 질문조차 줄어들어 토크쇼의 흐름이 느슨해졌다. 못 웃기면 벌금이란 말에 질문이 줄어든 것도 추가할 수 있을까? 지쳐 보이는 청문위원들을 보니 새롭게 바뀐다는 포맷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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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 Worst
Best: 김현중과 이병준은 깔끔한 겉모습과 다르게 반전의 매력을 가진 남자들이었다. 김현중은 학창 시절 좋아하던 여학생을 보기 위해 그를 만났던 순댓국집에 2년 넘게 가는 열의를 보였지만 정작 고백은 컬렉트 콜로 했다. 대학교 시절 스킨십도 못하고 헤어진 여자 이야기를 하며 헤어진 후 “평행봉을 하면 보이는 것 같았다”며 “제가 평행봉을 참 좋아합니다”라고 말하는 이병준. KBS 이후 치킨 광고는 본인에게 어울리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현중은 오히려 잘 어울린다며 “지후 선배는 담백한 이미지다. 그래서 그 치킨이 기름이 없는 콘셉트였다”고 설명한다. 또 김현중이 축구를 하다 경기가 잘 안 풀리면 동료 선수들에게 말도 안 되는 스페인어로 대화한다고 말하자 그 방법이 서로 감정 상하지 않게 한다는 탁재훈과 엉뚱 스페인어 대화까지 나눈다. 두 남자는 진지하고 우아한 이야기 속에서 소위 깨는 매력을 보여주며 토크쇼에 활력을 줬다.
Worst: 만약 이런 교회 오빠가 있다면 조심하자. 이병준은 어릴 적 매우 내성적이라 사람들 앞에서 기도조차 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지만 후반부에는 교회 피아노 반주자, 오르간 반주자와 동시에 사귀었다고 말해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다. 교회에서 두 여성에게 눈짓을 교대로 주어야 했다던 이병준에게 김제동은 “수줍어서 기도를 못한게 아니라 죄책감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라고 물었지만 이병준은 “당시에는 그런 느낌이 좋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학교 때 사귄 한 여성까지 추가되면서 급기야 양다리 연애는 문어발 연애가 됐고, 그의 작업이 걷잡을 수 없을 때 쯤 현재 부인에게 영상편지를 보내는 것으로 토크는 마무리됐다. 중후한 목소리로 부드럽게 말하는 이 남자에게 이런 면이 있다니, 시청자에게는 재미있었지만 이병준 본인에게는 당황스러웠을 법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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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김현중 버전의 독고진이 보고 싶다면?
– 동료에게 감정 상하지 않게 말할 때는 외계어로 말하자. 사비빠떼르 뽀르떼! (그거 밖에 못해!)
– 앤써니 양(이병준) 선생님은 영어 말고 ‘작업’을 가르치셔야 할 듯합니다.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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