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14일
2011년 6월 14일
EBS 밤 9시 30분
몇 해 전부터 유난히 일찍 찾아오는 여름은 일상의 무게를 평소보다 더욱 무겁게 만든다. 기말고사를 치르느라 며칠 밤을 새는 학생들에게도, 에어컨을 가동했다는 안내방송이 무색한 만원전철 속 직장인들에게도 너무 일찍 찾아 온 여름이 야속한 요즘이다. 이런 날엔 일상을 벗어나는 것이 제일이다.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어디로 떠날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잠깐의 휴식이 될 수 있다. 오늘 이 보여주는 지리산의 풍경이야말로 마음으로 먼저 떠나는 여행지로 제격이다. 6월의 지리산에는 민족의 영산이라는 거창한 타이틀 뒤에 숨은 소박한 야생초와 골짜기만큼이나 굽은 허리로 83년 삶의 향기가 녹아 든 찻잎을 키우는 할머니가 있다. 넉넉한 지리산 풍경과 함께 잠시 숨을 돌리자.
2011년 6월 14일
2011년 6월 14일
HD ONE 밤 11시 30분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응징할 수 있다면 얼마나 통쾌할까. 은 이런 욕망을 가진 사람이라면 환영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은 ‘불리(bully. 약자를 괴롭히는 악동)’에게 괴롭힘을 당한 사람들이 유명 격투 선수인 제이슨 밀러에게 의뢰를 하면, 그가 고용한 프로 파이터들이 의뢰인을 대신해 불리와 격투 경기를 벌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출연에 응한 불리는 프로 파이터와 3분 2라운드 경기를 치르고, 이기면 1만 달러의 상금을 가져갈 수 있다.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전해지는 의 시즌1이 오늘 HD ONE에서 시작된다. 자기의 힘을 과시하며 약자를 괴롭히던 불리가 프로 파이터의 기술 앞에서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이 상당한 카타르시스를 전해 줄 것이다.
2011년 6월 14일
2011년 6월 14일
SBS 오후 6시 30분
애가 애를 키운다는 말이 있다. 오늘 의 주인공들을 보면 이 말이 제일 먼저 떠오를 듯하다. 아이도, 엄마도 프로그램 사상 최연소이다. 아직 육아가 버겁기만 한 18살 소녀 엄마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뺨 때리기 세례를 퍼붓는 23개월 골목대장 아기의 육아 전쟁이 벌어진다. 엄마라는 타이틀이 당연하고 어색하지 않은 나이가 몇 살부터라고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웬만한 성인도 참을 인(忍) 자를 수십 번 되뇌게 한다는 육아를 어린 나이에 감당한다는 건 역시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다. 제 자신을 돌보기도 벅찬 나이에 엄마가 되기로 결심하고, 매일 사고가 끊이지 않는 와중에도 진정한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이 소녀의 사연은 무엇일까.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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