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 마일스 데이비스, 일 발레토 디 브론조 등 지난 1월 발매됐던 1차분에 이어 최근 발매된 5장의 앨범은 무제오 로젠바흐와 ?라 베키아 로칸다(이하 QVL), 트립, 포르물라 트레의 대표작들이다. 모두 1970년대 초 이탈리아 프로그레시브 록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의 앨범들이다. 음악 자체의 높은 완성도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LP의 디자인과 접착방식, 재질 등을 살린 패키지로 콜렉터들을 유혹한다. LP 사이즈 포스터가 삽입돼 소장 가치를 높였다.
무제오 로젠바흐의 유일작인 < Zarathustra >는 클래식과 하드록을 접목시키는 이탈리아 아트록의 특징이 잘 반영된 앨범으로 5부작으로 구성된 타이틀 곡은 1980~1990년대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마니아들로부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QVL의 두 번째 앨범이자 마지막 작품인 < Il Tempo Della Gioia >는 ‘환희의 순간’이라는 제목을 갖고 있으며 쳄발로, 피아노, 플룻, 바이올린의 앙상블이 뛰어난 ‘A forma di..’가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포르물라 트레의 앨범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 La Grande Casa >는 이탈리아 특유의 멜랑콜리한 감수성이 영미권 록으로부터 영향받은 하드록과 결합해 어떻게 생산적인 결과물을 낳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브리티시 록 스타일을 연주했던 트립의 < Caronte >는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에게 바치는 송가 ‘L`ultima ora e ode a J. Hendrix’로 유명하다. 이 앨범은 국내 최초 발매라 의미가 깊다. 네 장의 이탈리아 록 앨범에 비해 산타나의 대표작 < Abraxas >는 훨씬 대중적이다. ‘Black Magic Woman/Gypsy Queen’, ‘Oye Como Va’, ‘Samba Pa Ti’ 등의 대표곡이 담겨 있으며 3곡의 보너스 라이브 트랙도 수록됐다. 독일 화가 압둘 마티 클라르바인의 커버 아트워크를 잘 살린 패키지가 앨범의 가치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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