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의 이 사회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SBS가 주최하는 서울디지털포럼 참석차 방한한 래리 킹의 기조연설에서 작은 힌트를 발견했다. 래리 킹은 “아무리 첨단 기술이 발달해도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중요하고, 인간과 인간의 연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CNN 의 진행자로서 지난 25년간 5만 명이 넘는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과 대화한 래리 킹의 말이기에 그 의미가 달라진다. 그는 ‘연결자들’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과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가 당면한 이 위기와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연결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연결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그는 CNN의 설립자이자 자신을 스카우팅 한 테드 터너를 언급하며 전 세계를 연결하는 CNN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로 세계가 더 똑똑해졌는지도 몰라도 더 안전해졌는지는 생각해봐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욱 ‘연결’되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결코 잃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휴먼 터치’라고 말했다. 그리고 너무나 빨리 변하는 시대, 과거에 불가능했던 많은 것들이 가능해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반드시 서로 연결되어야 하고, 정직해야 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심장병을 안고 있는 79세 래리 킹은 언제 이 세상을 떠날지 알 수 없고, 무엇보다 방송의 진행자였지만 기술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른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그는 그 누구보다 기술의 발전 속에서 결코 놓쳐서는 안 될 미디어의 목적, 무엇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잃어서는 안 될 중요한 가치를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장경진 three@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