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들이 중심이 되는 사극은 한국 드라마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왕과 귀족 중심의 사극이 지배적이었던 한국 드라마에서 KBS 처럼 민중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사극의 이야기를 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MBC 는 소재의 신선함이 내용의 신선함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종영했다. 25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4일 마지막회의 시청률은 15.8%로 전 주인 5월 17일 시청률 15.5%와 비교해 크게 변하지 않은채 끝났다. 동시간대 드라마 KBS , SBS 와의 경쟁에서 시청률은 1위를 차지했지만, 이야기의 매듭은 시원하게 지어지지 않았다.
[시청률 업다운]<짝패>, 끝났지만 결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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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출생의 문제와 민중의 삶을 연결시키는 작품이었다. 시대 상황을 고려하면 민초들이 역사의 주인이 되기까지 출생과 혈연이란 끝까지 붙어다닐 꼬리표와 같다. 하지만 이런 어쩔 수 없는 상황 위에서 인물들이 얼마나 역동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가에 따라 이야기는 자연스레 전개될 수 있었다. 하지만 는 작품 후반까지 출생에 관한 갈등을 통해 민초들의 삶을 보여주려고 애쓰면서 오히려 스스로 한계를 만들었다. 아래적의 두령 천둥(천정명)이 겪는 고뇌는 탐관오리인 김대감(최종환)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에서 온다. 종영 전 주까지도 는 두 사람의 갈등에 집중하면서 출생의 문제가 신분의 문제로 확장되는 시점을 놓쳤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민초들의 삶을 보여주는 이야기로 확장되지 못한 것이다. 드라마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어렴풋이 알겠지만 구체적으로 잡히지는 못했다고 해야할까.그래서 천둥의 아이가 남고, 각각의 캐릭터가 조금씩 변화하는 드라마의 마지막은 이제야 본격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는, 끝났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드라마가 됐다.
사진제공. MBC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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