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본격! 무대 탐구생활>의 주제는 ‘변신’이다. 대중은 가수에게 늘 변신을 요구하고, 가수들은 앨범을 낼 때마다 새로운 콘셉트와 새로운 노래, 새로운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가수들은 어떻게 무대 위에서 새로움을 연출할 수 있을까. 최근 컴백한 애프터스쿨의 ‘샴푸’와 그룹 씨스타의 유닛 씨스타19의 ‘Ma Boy’ 역시 기존 이미지에서 변화된 콘셉트를 선보였다. 새로운 색깔이 덧입혀진 두 팀의 무대를 탐구해보자.
애프터스쿨 – 샴푸그런 점에서 애프터 스쿨의 신곡 `샴푸‘는 의외의 선택이었다. ‘Bang!’으로 강렬한 여성 그룹의 이미지를 만들어갈 때 쯤,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곡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가희가 전면에 나서는 ‘Let`s Step up`의 탭댄스 군무는 이전처럼 강렬한 애프터 스쿨의 이미지를 이어갔지만, ‘샴푸’는 곡의 피아노 연주에 따라 마치 피아노를 치듯 부드러운 손동작으로 곡을 시작한다. 애프터 스쿨 스스로 본인들의 다양한 면을 보여주겠다고 밝힌 것처럼, 그들은 범접하기 힘든 언니 이미지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여성의 모습을 강조한다. 마칭 밴드의 인트로 무대에서 ‘Bang`의 치어리더 콘셉트로 이어졌던 지난 앨범이 하나의 콘셉트가 애프터 스쿨의 이미지를 만들었던 것과 달리, 파워풀한 모습과 여성스러움을 동시에 추구한 것이 애프터 스쿨의 콘셉트였던 셈이다.
그러나, ‘샴푸’는 다채로운 안무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룹의 이미지가 뚜렷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너 때문에’에서도 애프터 스쿨은 군무뿐만 아니라 감정을 표현하는 동작들이 많았다. 여기에 곡의 클라이막스에서 힘 있는 포인트 안무가 들어가며 애프터스쿨의 개성이 발휘됐다. 반면 ‘샴푸’에서 애프터스쿨은 작고 부드러운 동작을 이어갈 뿐, 그룹의 이미지를 하나로 보여줄 포인트가 없다. 분위기는 좋은데 기억에 남지 않는 미인 같은 느낌이다. 또한 ‘샴푸’의 무대의상은 시각적으로 다리를 강조하는 짧은 의상이라는 점 외에 특징을 찾기 힘들다. 최근 레인보우, 씨스타 등 여러 가수들이 다리를 보이는 짧은 의상을 입어 이런 의상이 더욱 흔한 콘셉트가 된 점도 무시할 수 없다. ‘Bang!’의 마칭 밴드 복장이나 멤버들의 특징을 살릴 수 있도록 조금씩 달랐던 ‘너 때문에’의 의상에 비해 ‘샴푸’의 의상은 명확한 콘셉트나 멤버 개개인의 개성이 모두 살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애프터스쿨의 퍼포먼스의 중심이었던 가희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다. 만일 유닛으로 활동한 오렌지캬라멜,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유이, 솔로앨범을 발표한 가희, 새로 들어온 멤버인 이영까지 하나의 색깔로 묶겠다는 의도였다면 성공이긴 성공이다. 하지만 그건 그룹의 색깔이 하나로 통일 돼서가 아니라, 그룹의 색깔 자체가 흐릿해졌기 때문이다.
Let`s Dance
Motion Capture
-“입술이 사랑을 얘기할 땐” : 90도로 예의바르게 인사하는 듯 한 애프터 스쿨 안무, 킬힐을 신고도 절대 중심을 잃지 않는다.
– “널 영원히 취하게 할 거야”:강렬한 샤론스톤 눈빛으로 취하게 만드는 베카.
씨스타19 – MA BOY
‘Ma Boy`의 노래 초반에 나오는 의자를 이용한 안무는 섹시함을 최대한 부각한다. 보라의 긴 다리는 ‘Ma Boy’에서 의자 위로 다리를 올리는 안무로 더욱 부각되고, 가슴을 강조한 춤 역시 씨스타 19가 ‘19’라는 숫자를 들고 나온 그룹인 만큼 섹시함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보라가 자신의 강점을 살린 안무를 하면 효린이 노래를 부르면서 멤버 각자의 개성을 한 무대에 표현한다.
Let`s Dance
Motion Capture
– “혼자 두지 않겠다고 했잖아”: 콤파스처럼 꼭지점을 찍고 반원 그리는 보라의 다리. 조만간 다리 보험 들 기세.
–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했잖아” : 변해가는 남자친구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는 보라의 앉아있는 내면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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