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본격! 무대 탐구생활>의 주제는 ‘따로 또 같이’다. 그룹 활동이 전부이던 예전 가요계 흐름과는 다르게 요즘은 활발한 개인 활동이 곧 팀을 존재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그룹 빅뱅과 UV는 그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팀이다. m.net < UV 신드롬 비긴즈 >를 통해 스승과 제자 사이로도 알려진 두 팀은 멤버 개개인이 각기 다른 개성을 가졌고, 그룹 활동을 할 때 개인이 가진 개성과 팀으로서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Tonight’이 수록된 새 미니앨범에 이어 스페셜 에디션 앨범을 통해 ‘Love song’을 발표하며 국내활동을 마무리한 빅뱅의 무대와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으로 드디어 본격적인 방송활동을 시작한 UV의 무대에 주목해 보자.
빅뱅- Love Song



빅뱅은 독특한 아이돌 그룹이다. 최고의 인기 남자 아이돌 그룹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솔로 활동이 가장 왕성한 그룹이기도 하다. 컴백 타이틀곡 ‘Tonight’은 국내에서 무려 2년 3개월 만에 발표된 신곡이기도 했다. 그만큼 빅뱅의 무대는 구성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멤버 개개인의 매력이 드러나야 빅뱅답지만, 동시에 팀으로서의 통일성이 유지돼야 하기 때문이다.

오랜만의 컴백을 알리는 ‘Tonight’의 무대는 개인보다 팀으로서의 빅뱅을 보여주는데 보다 주력한 듯했다. 스탠드 마이크로 멤버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대성의 파트에서 는 다른 멤버들이 뒤에서 발을 구르거나 손뼉을 치며 음악을 연주하는 듯 한 동작을 보여주기도 한다. 정해진 안무도 안무지만, 한 멤버가 노래를 부를 때 그것을 같이 성원해준다는 인상을 준다. 또한 멤버들이 동작을 통해 음악의 리듬을 맞추면서 멤버들이 음악을 만들어나가는 느낌을 준다. 멤버들의 개성과 음악성을 그룹의 이미지로 내세운 빅뱅의 특징을 보여주는 무대였다.



반면 ‘Tonight’으로 팀의 역량을 보여준 뒤 나온 ‘Love song’은 보다 개인의 역량에 포커스를 맞췄다. 승리가 노래를 하면 다른 멤버들은 무대 뒤에 숨어있는 식으로 멤버 개개인을 부각시킨다. 특히 “이 사랑 노래가 싫어”라는 가사가 두 번 반복 될 때, 첫 번째는 태양이 부르고, 두 번째는 승리가 부른다. 그 때 태양파트의 끝 부분과 승리파트의 시작 부분은 겹치지만, 그 때도 무대 연결이 태양에서 승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한 명만 부각된다. 또한 개개인이 부각되는 동안 댄서들이 마치 빅뱅의 멤버들처럼 춤을 춘다. 사실은 한 개인의 무대지만, 마치 빅뱅 멤버 전체의 무대 같은 잔상을 남기는 셈이다.

멤버와 그룹의 이미지를 교묘하게 섞으면서, 멤버 개개인은 자신의 파트에서 뚜렷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간다. 탑은 눈빛으로 곡 분위기를 표현하고, 지드래곤은 호수의 물결처럼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유연한 손동작으로 가사를 표현한다. 태양은 노래의 깊이를 더하는 보컬과 타고난 리듬감으로 촘촘함이 돋보이는 춤을 매번 다르게 선보이며, 대성은 소리에 집중에 무대를 풍부하게 만든다. 승리는 리듬과 가사에 맞아 떨어지는 포인트 안무로 빅뱅의 무대가 대중에게 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만든다. 그 뒤에는 다시 멤버 모두의 안무가 등장한다. 문자 그대로 ‘따로 또 같이’란 이런 무대를 말하는 것 아닐까.

Let`s Dance!


– 헌혈을 하거나, 정기검진 시 피를 뽑을 때. `Love song`에서 힘차게 주먹을 쥐었다 폈다하는 대성의 동작을 떠올리며 즐겁게 채혈활동을 한다.

Motion Capture!


– “눈물이 나는 걸. 이별이란”: 생방 중 무대 위에서 2초간 눈 감는 것으로 무릎 꿇게 만드는 남자 TOP
– 간주, 혹은 시시때때로 : 스케이트 신고 빙판에서 스핀하듯 돌고 또 도는 태양
– “지금 너에게로 난”: 단체 안무 부분이지만 지드래곤은 어떤 각도의 카메라든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게 잡아낸다.



UV – 인천대공원, 쿨하지 못해 미안해, 이태원 프리덤, 집행유애



< UV 신드롬 비긴즈>에 따르면 빅뱅의 알려지지 않은 스승, UV의 무대는 빅뱅만큼이나 개인과 팀의 역량을 조화 시킨다.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쿨하지 못해 미안해’를 부르기 직전, 시청자의 눈에는 유세윤이 쓰러진 모습이 들어온다. 하지만 그 반대편에서 뮤지는 박자에 맞춰 ‘쿨하지 못해 미안해’의 무대에 필요한 의자를 끌고 나온다. 또한 뮤지가 독무를 선보이면 유세윤은 누운 채 까닥이는 발가락으로 뮤지의 춤사위를 격려한다. 그들은 한 팀인 동시에, 무대 위에서도 서로를 독려하고 지원하며 Win-Win한다.

이런 무대는 UV의 독특한 멤버 구성과 연관이 있다. 대중은 흔히 UV를 유세윤이 중심이 된 팀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뮤지는 < UV 신드롬 >과 < UV 신드롬 비긴즈 >를 통해 자기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유희열에게 “누구?”라며 이름을 물어봤던 것도 유세윤이 아니라 뮤지였다. 또한 유세윤은 UV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동한다. 반면 뮤지는 UV 외에서의 활동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방송 노출이 적은 뮤지는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UV의 콘셉트를 탄탄하게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만큼 UV는 유세윤이 주도하는 듯 하지만, 뮤지의 존재감이 선명하게 드러나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UV는 빅뱅보다 더 멤버 개개인의 개성을 강조한다. 한 멤버가 노래를 하면, 다른 멤버는 마치 즉흥적으로 추는 듯한 춤을 보여준다. 한 명이 노래를 이끌어 가면, 다른 한 명은 자신의 개성을 강조할 시간을 갖는다. ‘쿨 하지 못해 미안해’의 맨 첫 부분인 “합의 하에 헤어져 놓고 전화해서 미안해”에서 유세윤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뮤지는 뒤에서 전화, 미안해, 라는 단어를 손동작으로 표현하며 곡 표현력을 극대화 시킨다. UV의 안무에 고난이도 동작이나 꽉 짜여진 군무, 또는 백댄서가 없음에도 무대가 꽉 차 보이는 것은 유세윤과 뮤지, 또는 노래와 춤이 1:1로 만나 각자의 모습을 그대로 합치기 때문이다.

그들의 최신 곡 ‘이태원 프리덤’은 두 사람의 개성이 한 팀으로 합체할 때 어느 정도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태원 프리덤’의 “다 말해 주겠어. 다 보여주겠어”라는 부분에서 따로 떨어져 있던 그들은 드디어 합친다. 뮤지가 다리 동굴을 만들고, 유세윤이 그 사이를 천천히 빠져 나온다. 그건 무대 장치로 대신 할법한 무대 효과까지 두 사람이 해낸 것으로, 어떤 자본도, 기술도 사용하지 않지만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UV의 스타일을 그대로 집약한다고 할 수 있다. UV는 안무로도 충분히 음악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자체적으로 무대효과까지 가능한 만능의 퍼포머인 셈이다. 혹시 UV의 수제자 빅뱅은 UV의 이런 무대를 보고 배운 것이 아닐까. 개인의 매력이 더해져 팀이 더욱 더 빛나는 무대. UV는 ‘All for one, One for all’의 정석을 보여준다.

Let`s Dance!



– 운전 교육 학원에서 자동차 페달 교육에 들어가기 전, 쥐가 나지 않게 발끝을 풀어주는 준비운동 단계에서 유용.

Motion Capture!


– “사진이 보이지 않아” : 부적절한 부분은 예의바르게 가려주는 센스!
– “호수 위를 떠다니는 오리들이 꽥꽥” : 잽싸게 앉은 후 오리 입을 손으로 만들어줘야 완성된다.
– “신촌은 뭔가 부족해” : 신촌의 부족함을 손과 표정으로 충실히 표현하는 유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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