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안방극장을 점령한 서바이벌 쇼 프로그램은 이미 영화 산업의 라이벌로 자리잡았다. 영화보다 재미있는 쇼를 공짜로 볼 수 있으니 극장에 관객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중문화의 패러다임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영화계도 이 같은 흐름을 타고 새로운 소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픽션이라는 형식 속에 서바이벌 쇼 프로그램의 장점을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지 영화계는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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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면이 아니라 작품 전체가 서바이벌 오디션에 집중하는 영화도 제작이 진행 중이다. 영화제작사 초이스컷픽처스는 뮤지컬 오디션을 소재로 한 (가제)의 시나리오를 다듬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소년이 뮤지컬 오디션 대회에 나가 주위의 편견을 극복하고 꿈을 이뤄낸다는 내용을 그릴 예정이다. 제작사 관계자는 “작품 기획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국내에 인기를 얻기 전에 시작한 것”이라며 “한국에서 살아가는 다문화가정의 아이가 피부색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는 감동적인 성공스토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올 8, 9월 중으로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과 영화의 접목은 관심이 높은 반면 위험성이 큰 시도다. TV 프로그램의 ‘리얼리티’와 영화의 ‘허구성’을 동시에 살리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투자사나 제작사 모두 이 같은 장단점은 잘 알고 있다. 그들의 공통된 생각은 “가장 중요한 것은 소재가 아닌 탄탄한 각본과 연출”이다. 초이스컷픽처스 관계자는 에 대해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재미보다는 사회적 편견에 맞서 자신의 꿈을 이루는 아이의 이야기를 얼마나 감동적으로 그려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영화 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이진훈 팀장은 “최근 영화계 전체적으로 서바이벌 오디션을 영화와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면서 “실제 인물들이 만들어가는 사실적인 맛과 극적 긴장감을 영화적으로 얼마나 표현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결국엔 소재보다 시나리오가 영화적 완성도와 극적 재미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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