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들은 어떻게 동방신기를 알게 됐을까](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11042018154826722_1.jpg)
유럽은 한국 음악의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을까
단지 인터넷의 발달만이 원인은 아니다. 현재 한국 K-POP은 아시아이면서도 유럽과 미국의 음악적인 특징을 굉장히 크게 반영하고 있다.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f(x)의 ‘Nu ABO’ 등은 서구 작곡가들의 곡을 사온 것이기도 하다. 빅뱅의 멤버 지 드래곤과 탑이 발표한 ‘뻑이가요’는 세계적인 뮤지션이자 DJ인 디플로가 참여했다. 한국의 아이돌 음악 자체가 서구 음악들을 실시간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한국 아이돌 그룹은 마치 만화에서 나온 것 같은 강렬한 패션과 캐릭터, 그리고 유럽 뮤지션들은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 강렬한 춤을 가졌다. 유럽인의 입장에서는 그들과 비슷한 사운드의 음악에 색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다. SM의 관계자는 “유럽이라서 인기가 많다기보다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는 곡과 안무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완성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SM 가수들의 이번 프랑스 공연은 자생적으로 생긴 유럽 시장이 드디어 한국 기획사에서 시장성을 실험해 볼 만큼 커졌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아직 한국의 아이돌 기획사들이 구체적인 유럽 활동을 계획하지는 않았다. SM과 YG는 모두 유럽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럽 시장은 현재 국내 음악 시장에서 도전해볼만한 시장임은 분명하다. 특히 최근 한류 시장은 일본의 지진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과 동남아는 아직 일본 만큼의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한 몇몇 가수들의 미국 시장 진출은 사실상 실패로 결론난 상황이다. 마치 대기업이 끊임없이 해외 판로를 개척하듯, 국내 기획사들 역시 다시 새로운 시장을 찾을 필요가 있는 셈이다. 국내 음악 시장이 좀처럼 불황을 벗어나고 있지 못한 지금, 유럽 등 아시아 이외의 대륙이 한류의 신천지가 될 수 있을까.
사진제공. SM Ent.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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