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승 전도사 ‘김일등’입니다. 요즘 우승 한 번 못해보면 ‘프로’ 아니잖아요. 그냥 동네 노는 사람이지. 요즘 방송사에 오디션 프로그램 하나쯤은 있잖아요? 노래 좀 한다는 사람은 나 나가면 되고, 옷 좀 만든다 하면 온스타일 가 있어요! 다들 자기 잘하는 것 하나쯤 있어서 ‘색깔’있다는 소리 듣잖아요. 표정이 왜 그래요? 오디션 전화접수번호 눌러봤다가 그냥 끊은 사람들처럼? 요즘 는 참가자가 100만 명이 넘는다던데 어떻게 우승을 하냐고요? 자, 이제 우승 전도사 ‘김일등’만 따라 오면 우승, 그거 쉽습니다.

잊지 마세요. 강약 중강약, 강!
여러분, 힘을 비축해야 합니다. 힘! 미션 1등 하고 싶어서 처음부터 실력 다 보여줘 버리면 시청자들이 “에이, 갈수록 더 못 하네” 이런 소리해요. 프로그램이 10회다, 그러면 처음엔 중간만 하면 됩니다. 어차피 초반엔 떨어질 확률보다 붙을 확률이 더 높잖아요? 제 제자 허각도 에서 ‘행복한 나를’을 불렀는데 4위 했어요. 이거 제가 딱 지시한 겁니다. 일단 조금씩만 보여줘라, 그러다 중요한 순간에 에너지를 한 번에 터뜨려라. 일단 ‘조조할인’에서 실력 발휘해서 사람들한테 허각이란 이름확 기억 시켰습니다. 그 다음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를 부르고 심사위원 점수에서 다시 4위로 간 거예요. 그러다 결승 직전에 ‘하늘을 달리다’로 그대로 하늘로 달린 것 아닙니까. 서인국도 처음엔 고음 지적받다 10회에서 ‘오직 너뿐인 나를’로 고음 제대로 인정 받았어요. 노래에도 박자가 중요하잖아요. 오디션에서도 박자가 중요합니다. 강약 중강약, 강! 다들 표정들이 왜 그래요? 마라톤 나갔을 때도 상위권 하고 싶어서 처음부터 미친 듯이 달리는 사람들처럼?

자나깨나 스캔들 조심!
‘설(說)’을 조심해야 합니다. 이게 무엇이냐. 열애설, 결혼설, 탈퇴설, 내정자설, 성형설. 우리나라에 ‘설’로 끝나는 것 치고 좋은 게 없습니다. 특히 우승하려면 ‘내정자설’ 이거 조심해야 합니다. 잘못 소문나면 왕따가 문제가 아니라 우승 한 번 못하고 집에 갈 수도 있어요. 시즌 1의 최혜정, 시즌 3의 김진, 의 존 박. 이미 우승자로 내정이 되어 있다, 특혜가 있을 거다, 이런 얘기 돌면서 입장 곤란해졌습니다. 그럼 그 다음은 뭡니까? 프로그램 중간 중간 인터뷰에서 이름 오르내리고 나는 아니라고 변명해야 하고, 변명하면 ‘내정자설 논란’ 기사 또 뜨고. 피곤해 집니다. 다들 표정들이 왜 그래요? 외모, 성격, 이력 다 완벽하면 일단 팔짱 끼고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처럼?
‘우승 전도사’의 오디션 우승하기 강좌
‘우승 전도사’의 오디션 우승하기 강좌
절절한 사연은 옵션!
이제 하이라이트입니다. 누구나 힘들 때 일기 쓰잖아요. 다른 사람들이 감동 받을 수 있는 가슴 절절한 사연 하나 MBC 에 보내고, 세탁기 받은 경험 하나씩은 있잖아요. 그런 사연 하나씩 있으면 예술의 깊이가 달라져요. 패션이나 음악이나 인생사가 옷으로, 노래로 표현 되는 거 아닙니까. 의 허각이나 서인국, 의 신주연 보면 알잖아요. 신주연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렵게 살았던 가족에 대한 아픔을 파이널 컬렉션 의상에 녹여냈어요! 당연히 의상에서 디자이너만의 독자성이 돋보인다는 얘기 듣고 우승도 했어요. 아니 다들 표정들이 왜 그래요? 면접에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이 뭐 였습니까”라고 물어보면 “지금 이 순간이요” 하는 사람들처럼?

자 여러분, 이 정도면 우리 우승할 수 있습니다. 지금 접수받고 있는 , , ! 오디션은 많이 남아있습니다. 지금 이 강의를 들으시는 분 모두가 참가하실 때 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은 계속 생겨날지도 몰라요! 여러분, 오디션 하나쯤 참가해 볼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한 겁니다!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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