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감독의 두 번째 할리우드 영화 가 미국 현지에서 사실상 흥행에 참패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박스오피스 전문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에 따르면 지난 1일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2주차인 10일까지 15만 8000달러(약 1억 7000만원)의 극장수입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사흘간 수입은 고작 2만 1600달러(약 2300만원)로 개봉 첫주 수입에 비해 무려 78.8% 감소했다. 현재 흥행 추세로는 20만 달러도 넘기기 힘든 상태다.
북미 지역 마케팅비에 100만 달러 이상을 투입한 이 영화는 현지에서 80만 달러 이상의 부가판권 수입을 올려야만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 미국 영화의 극장 수입과 부가판권 수입 비중은 평균 3대7이다. 가 극장 수입의 4배가 넘는 부가판권 수입을 올리지 못하는 한 전체적인 대차대조표는 적자를 면하기 힘들다. 심형래 감독으로서는 에 이어 다시 한 번 미국 시장의 높은 벽을 경험한 셈이다. 지난 2007년 미국에서 개봉한 는 200억원 이상의 마케팅비를 지출해 극장 및 부가판권 수입으로 약 350억원을 벌어들였다. 단순히 수치상으로는 이익이 났을 법하지만 현지 극장 및 배급사와 배분 결과 실제로는 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가판권의 기적적인 성공이 없다면 역시 흑자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전국 840만 관객을 모은 와 달리 는 국내에서 250만을 모으는 데 그쳤다.
, 왜 외면당했나 , 美흥행 실패할 수밖에 없는 몇가지 이유" />
는 애초부터 미국 흥행 가능성이 높지 않았던 작품이다. 이 영화에 투자하고 배급을 담당한 CJ엔터테인먼트(현 CJ E&M 영화사업부문)는 제작 단계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수십 편의 영화가 개봉하는 미국 현지에서 낯선 한국인 중년남자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작품이 주목받기는 쉽지 않다. 한때 잘나가던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하는 B급 영화들도 극장에 걸리지 못하고 DVD로 직행하는 일이 부지기수인 현실에서 성룡이나 이연걸 주윤발도 얻지 못하는 관심을 심형래 감독이 이끌어내기는 역부족인 것이다. 가뜩이나 동양인 남자에게 관심이 없는 현지 관객에게 “극중 아버지보다 나이 들어 보이는”(미국 영화프로듀서 제임스 홀랜드) 심 감독이 호기심을 끌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프러듀서이자 편집기사인 홀랜드는 한 사이트에 기고한 리뷰에서 “평소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좋아하지만 는 이번 시즌에 미국에서 개봉한 최악의 영화 중 한 편”이라며 “일부 무모한 스턴트 장면에 웃는 관객도 두어 명 있었지만 대부분의 관객은 일찍 극장을 빠져나오는 듯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밴쿠버의 온라인매체 ‘스트레잇닷컴’의 마크 해리스는 “아무리 수준 낮은 코미디도 보다 낮기 힘들 것이고 멍청한 코미디도 이보다 더 멍청하긴 힘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나마 LA타임스의 마크 올슨은 “는 완전히 끔찍하다기보다는 무해한 쾌활함이 있는 작품이지만 그래도 이 영화의 존재는 잊어버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평했다.
가 미국 내에서 흥행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은 평론가들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에게도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영화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인 IMDB에서 이 영화는 122명의 사용자로부터 10점 만점에 2점의 평점을 받았다. 최악의 평가인 셈이다. 무엇보다 ‘영구 유머’가 통하지 않았다. ‘영구’에 대한 향수가 있는 국내 관객을 제대로 웃기지 못했던 유머가 미국 관객에게 유효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영화에 대한 악평이 이어지고 있어 부가판권 매출에 큰 기대를 걸기도 힘들게 됐다. 의 경우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한 괴수영화라는 장르적 특성으로 가족 관객과 어린이 시청자들을 공략할 수 있었지만 는 타깃이 뚜렷하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개봉 첫 주 2000개 이상의 스크린에 상영됐던 에 비해 가 58개 스크린으로 시작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의 최종 성적은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실패’라는 판정을 뒤집기는 힘들어 보인다. 진정한 ‘할리우드 공략’을 꿈꾼다면 심 감독은 이 영화의 시행착오가 남긴 교훈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글. 데일리팀 고경석 기자 kave@
북미 지역 마케팅비에 100만 달러 이상을 투입한 이 영화는 현지에서 80만 달러 이상의 부가판권 수입을 올려야만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 미국 영화의 극장 수입과 부가판권 수입 비중은 평균 3대7이다. 가 극장 수입의 4배가 넘는 부가판권 수입을 올리지 못하는 한 전체적인 대차대조표는 적자를 면하기 힘들다. 심형래 감독으로서는 에 이어 다시 한 번 미국 시장의 높은 벽을 경험한 셈이다. 지난 2007년 미국에서 개봉한 는 200억원 이상의 마케팅비를 지출해 극장 및 부가판권 수입으로 약 350억원을 벌어들였다. 단순히 수치상으로는 이익이 났을 법하지만 현지 극장 및 배급사와 배분 결과 실제로는 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가판권의 기적적인 성공이 없다면 역시 흑자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전국 840만 관객을 모은 와 달리 는 국내에서 250만을 모으는 데 그쳤다.
, 왜 외면당했나 , 美흥행 실패할 수밖에 없는 몇가지 이유" />
는 애초부터 미국 흥행 가능성이 높지 않았던 작품이다. 이 영화에 투자하고 배급을 담당한 CJ엔터테인먼트(현 CJ E&M 영화사업부문)는 제작 단계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수십 편의 영화가 개봉하는 미국 현지에서 낯선 한국인 중년남자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작품이 주목받기는 쉽지 않다. 한때 잘나가던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하는 B급 영화들도 극장에 걸리지 못하고 DVD로 직행하는 일이 부지기수인 현실에서 성룡이나 이연걸 주윤발도 얻지 못하는 관심을 심형래 감독이 이끌어내기는 역부족인 것이다. 가뜩이나 동양인 남자에게 관심이 없는 현지 관객에게 “극중 아버지보다 나이 들어 보이는”(미국 영화프로듀서 제임스 홀랜드) 심 감독이 호기심을 끌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프러듀서이자 편집기사인 홀랜드는 한 사이트에 기고한 리뷰에서 “평소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좋아하지만 는 이번 시즌에 미국에서 개봉한 최악의 영화 중 한 편”이라며 “일부 무모한 스턴트 장면에 웃는 관객도 두어 명 있었지만 대부분의 관객은 일찍 극장을 빠져나오는 듯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밴쿠버의 온라인매체 ‘스트레잇닷컴’의 마크 해리스는 “아무리 수준 낮은 코미디도 보다 낮기 힘들 것이고 멍청한 코미디도 이보다 더 멍청하긴 힘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나마 LA타임스의 마크 올슨은 “는 완전히 끔찍하다기보다는 무해한 쾌활함이 있는 작품이지만 그래도 이 영화의 존재는 잊어버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평했다.
가 미국 내에서 흥행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은 평론가들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에게도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영화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인 IMDB에서 이 영화는 122명의 사용자로부터 10점 만점에 2점의 평점을 받았다. 최악의 평가인 셈이다. 무엇보다 ‘영구 유머’가 통하지 않았다. ‘영구’에 대한 향수가 있는 국내 관객을 제대로 웃기지 못했던 유머가 미국 관객에게 유효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영화에 대한 악평이 이어지고 있어 부가판권 매출에 큰 기대를 걸기도 힘들게 됐다. 의 경우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한 괴수영화라는 장르적 특성으로 가족 관객과 어린이 시청자들을 공략할 수 있었지만 는 타깃이 뚜렷하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개봉 첫 주 2000개 이상의 스크린에 상영됐던 에 비해 가 58개 스크린으로 시작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의 최종 성적은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실패’라는 판정을 뒤집기는 힘들어 보인다. 진정한 ‘할리우드 공략’을 꿈꾼다면 심 감독은 이 영화의 시행착오가 남긴 교훈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글. 데일리팀 고경석 기자 kave@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