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어느 여름 날 우리 앞에 UV가 나타났다. 어떤 사람이 지식인에 물었다. “UV의 존재가 대체 뭐죠?” 이 질문에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기 소보르망 박사의 ‘UV의 문화인류학적 가치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인문학적 고찰’을 읽어봐도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가 직접 그들을 만나 물어보았다. “UV 당신들 정체가 뭐죠? 어떻게 하면 ‘이태원 프리덤’ 같은 걸 만들 수 있는 거죠?”

“거의 헛소리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저희들의 헛소리에서.”(뮤지) “저희가 아무렇게나 흥얼거렸을 때 엇! 그거 좋은데 하다가 갑자기 이렇게 막 음반을 만들어요. (웃음)”(유세윤)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UV는 음악적 영감의 기원과 치열한 작업 과정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이처럼 날 때부터 자유로운 영혼이었을 것 같은 UV지만 그들도 UV를 만나기 전까지 만만치 않은 마음고생을 했다. “방송 시작하고 4년 정도 지나서 너무 답답한 거예요. 방송이 하기 싫어요. 진짜 내 모습이 드러나니까. 나는 내 모습을 보이기 싫어하는 사람이구나. 너무 안 맞아서 답답해하던 찰나에 생각했죠. 그래 멋진 취미를 갖자! 그래서 뮤지를 만났죠”라고 고백하는 유세윤. “저는 기대를 안 했었거든요. 저는 제가 어떤 사람한테 마음을 풀고 있다는 게 재밌어요. 우리 와이프한테도 못 푼 게 음악적인 마음이었는데”라고 말하는 뮤지. 이 둘에게 UV는 즐거운 놀이터인 동시에 탈출구이다. 너무나 UV다운 화보와 전혀 UV답지 않은 인터뷰가 공존한 현장은 오는 12일(화) (www.10asia.co.kr)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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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희주 기자 fifteen@
사진. 이진혁 el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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