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1. 기념이나 축하를 목적으로 대가를 바라지 않고 전하는 물건
2. 어머님 날 낳으시고 의사님 날 빚으시니 (의료서 시술기 3장 8절)

2011년 2월 22일, SBS 에 출연한 그룹 신화의 멤버 김동완은 데뷔 당시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사장으로부터 새로운 코를 ‘선물’ 받았음을 고백했다. 그에 따르면 김동완의 기존 코는 “신현준 씨의 코처럼 아랍인의 모습”을 한 형태였으나 수술과 의사의 핸드 메이드 시술을 더해 지금의 모양을 가질 수 있었다 한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신화적 존재인 김동완이 성형을 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가 자신의 과거사를 ‘선물’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개그우먼들로부터 시작되어 아이돌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성형 관련 폭로와 고백은 사실상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핵심은 신화적 존재인 김동완이 이를 자연스럽게 밝히는 동시에 소속사가 자신에게 ‘선물한 것’이라 표현하면서 연예인을 만들어내는 기획사의 투자 내역과 방식에 대한 그의 생각이 드러난 지점에 있다.

굳이 따지자면, 김동완은 데뷔 이후에도 멤버들 사이에 중심이 되지 못하고 팬들에게조차 오빠라기보다는 삼촌 취급을 받는 멤버다. 위트가이인 그의 역할은 유쾌함과 친근함으로 대중에게 접근하는 것에 가깝다. 그런 그에게 회사가 준 선물은 자신감 회복과 자기 긍정의 기반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김동완이 선물에 대해 회사에 감사함을 느끼고 이를 기억해 방송에서 인사를 전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훈훈한 일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선물이란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으로 마련하는 것이며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김동완은 오히려 자신에게 선물을 준 사장님에게 더할 나위 없이 쿨한 모습을 보이며 선물로 인해 누구보다 당당해진 자신의 모습을 증명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신화는 창조되었고, 사장님은 슈퍼스타 제조기라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명성을 선물 받았다. 노예는 주인에게 선물을 줄 수 없고, 상품은 생산자에게 선물을 줄 수 없다. 선물을 주고 받으며 마음으로 맺어진 이들이 등을 돌리는 시절, 김동완의 미담은 전설 아니고 레전드다.
선물 탐구
* 나와 너, 우리들에게 주는 선물 (feat. 메탈리카)
* 나에게 주는 선물
* 종을 뛰어넘어 꼭 전하고 싶었던 마음의 선물
* 네가 심심할까봐 준비한 선물 : 미안
*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전진하는 소년을 위한 자연의 선물

글. 윤희성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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