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신이 탁월한 이야기꾼인 온다 리쿠는 소설 속 인물의 입을 통해 좋은 이야기의 불가사의함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도 소설을 사람이 쓴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때가 있거든. 어딘가 소설이 열리는 나무 같은 게 있고, 다들 거기서 따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앞뒤가 딱딱 맞아떨어지며 쾌감을 주는 이야기가 어떤 한 사람의 머릿속에서 나왔다는 것은 이처럼 가끔 신기하게 느껴진다. 만화가 강풀이 만들어내는 그 수많은 이야기들을 볼 때의 감정도 마찬가지다.
12살 차이의 여고생과 회사원이 서로의 상처를 안아주면서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차근차근 납득가게 그려낸 와 오컬트와 히어로물이 결합된 , 5. 18 희생자의 자손들이 ‘그 분’에게 복수한다는 등 강풀 작가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재밌다. 하지만 그 재미의 원천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만약 그것이 기발함이라면 그 남다름에 대해 이야기하면 되겠지만 그의 이야기는 그와는 또 거리가 멀다. “저는 클리셰가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흔해 빠지고 진부한 설정이 괜히 그런 게 아니라 그게 재밌어서 그걸 써먹는 거 같거든요. 거기에 제 색을 넣으면 되고요.” 사실 최근 영화화된 그의 로맨스물 에서 주인공 만석의 손녀 연아가 이뿐 할머니의 과한 식사 대접을 받고나서 약국에 소화제를 찾으러 가는 장면처럼, 강풀의 이야기에는 종종 클리셰들이 박혀있다. 하지만 강풀이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정말 흥미로운 건, 안에서 결코 빤하고 얕지 않은 감정의 울림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치매에 걸린 부인을 위해 헌신하는 남편의 이야기, 황혼에 만난 사랑을 보내줘야 하는 사연은 분명 신파적이다. 하지만 어떤 신파는 지루하고, 어떤 신파는 가슴을 울린다. 그리고 는 후자다.
그래서 여전히 재밌는 이야기, 가슴을 때리는 이야기라는 건 불가해한 존재다. 강풀 작가 역시 “내가 봤을 때 재밌는 이야기가 재밌는 이야기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이유를 쉽게 설명할 수 없어도 본능적으로 좋은 이야기를 알아본다. 강풀이 “왜 재밌는지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라며 추천한 다음의 작품들처럼. 1. (From Dusk Till Dawn)
1996년 | 로버트 로드리게즈
“제가 흡혈귀물, 호러 장르를 굉장히 좋아해요. 그런데 는 오히려 그 공식을 해체하는 쾌감이 커서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되게 무서운 흡혈귀들이 사람을 덮치는데 오히려 주인공을 비롯한 인물들이 쫄지 않고 총과 말뚝 같은 걸로 얘들을 ‘다구리’ 놓잖아요. 그렇게 고정관념을 비틀 때 만들어지는 이야기의 즐거움이라는 게 있는 거 같아요.”
제목과 조지 클루니의 얼굴이 그려진 영화 포스터만으로는 도저히 그 장르를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영화. 형제 악당인 세스(조지 클루니)와 리치(쿠엔틴 타란티노)는 은행을 턴 뒤, 캠핑카로 여행 중이던 목사 가족 일행을 인질 삼아 국경을 넘는다. 여기까진 일반 액션물 같지만 그들이 황혼 무렵 들어간 술집에는 스트리퍼를 가장한 흡혈귀들이 잔뜩 있다. 해가 지는 동시에 사람에게 달려드는 흡혈귀, 그리고 그런 그들보다 더 잔인한 생존자들이 펼치는, 로드리게즈 특유의 B급 정서 액션영화다. 2. (Project A)
1983년 | 성룡
“제가 정말 성룡 영화는 몽땅 다 봤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영화예요. 제가 첫 번째로 본 성룡 영화이기도 하고요. 아마 어렸을 때 최소 수십 번은 봤을 거예요. 개인적으로 성룡의 육체적 최전성기는 즈음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젊은 성룡의 아크로바틱한 코믹 액션이 잘 살아있어요. 선한 주인공이 뒤죽박죽 꼬여버린 사건 속에서 결국 정의로운 결말을 이루는 과정도 재밌고요.”
개국 초 홍콩의 큰 문제꺼리인 해적을 소탕하기 위해 성룡, 그리고 그의 영원한 파트너 홍금보와 원표가 나서는 영화다. 과거 해경이었지만 경찰의 미온적 태도에 실망을 느끼고 퇴직한 마여룡(성룡)과 도둑 탁일비(홍금보)가 해체된 해경을 규합해 해적 소탕 작전 ‘프로젝트 A’를 완수하는 전형적인 성룡식 코믹 액션영화다. 이후에도 성룡, 홍금보, 원표 트리오는 등 수많은 작품에서 최고의 파트너십을 보여준다. 3. (No Blood No Tears)
2002년 | 류승완
“류승완 감독님을 우리나라 감독님들 중에서 제일 좋아해요. 가장 재밌는 이야기를 만드는 감독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에 대해서는 유독 사람들이 감독님의 대표작이 아니라고 생각하더라고요. 저는 좀 억울해요. 개인적으로 최근의 도 좋았지만 류승완 감독님 작품 중 최고는 여전히 라고 생각하거든요. 액션 연출도 정말 좋았고, 인물들의 관계가 꼬이고 꼬이면서 만들어가는 이야기의 쾌감도 컸어요.”
처절했던 장편 데뷔작 만큼 징한 인물들이 펼치는 징한 이야기다. 녹록치 않은 세상 때문에 힘겨운 두 여자 경선(이혜영)과 수진(전도연)이 투견장의 돈가방을 놓고 거친 남자들과 쫓고 쫓기는 각축전을 벌인다. 그 느낌은 다분히 가이 리치의 와 닮았지만 독불(정재영)로 대표되는 징글징글한 인간 군상의 모습은 정확히 메이드 인 류승완이다. 4. (Nowhere To Hide)
1999년 | 이명세
“제가 한국영화에서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가 에서 박중훈 씨가 연기한 형사 영구예요. 단순무식한데 인간적인 정이 느껴지는 인물이잖아요. 수사를 할 때도 머리 쓰지 않고 일단 부딪히는 그런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우선 때려잡고 본다는. (웃음) 제가 그린 와 의 양성식 형사가 좀 비슷한 인물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깡패보다 더 깡패 같은 형사 우형사(박중훈)와 그의 파트너 김형사(장동건)는 도심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범인 장성민(안성기)을 찾아 잠복 및 숨 가쁜 추격을 벌인다. 그리고 그 추격의 마지막, 그 유명한 박중훈과 안성기의 주먹 교차가 이뤄진다. 이명세 감독 특유의 미장센과 비장미가 대중적 감수성과 가장 행복하게 결함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5. (Love Actually)
2003년 | 리처드 커티스
“정말 수많은 주인공이 잔뜩 나오는 영화잖아요. 그런데 그들의 이야기가 하나도 어색하지 않게 다 깔끔하게 맞물려서 마지막에 공항에서 사랑으로 모든 이의 일들이 해결되는 게 굉장히 재밌었어요. 수상과 그의 애인, 수상의 동생과 그의 남편, 수상의 동생의 친구의 아들과 그 아이의 짝사랑 소녀.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다 연결되면서 행복한 결말로 이뤄져서 참 좋았어요.”
언젠가부터 의 아성을 흔들며 크리스마스 대표 방영 영화로 자리 잡은 작품이다. 크리스마스 얼마 전, 새로 부임한 젊은 영국 수상(휴 그랜트)은 첫 출근부터 얼떨떨해 하다가 관저 직원인 나탈리(마틴 맥커친)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 무렵 사랑의 배신을 겪은 소설가 제이미는 프랑스에 가서 소설을 집필한다. 이처럼 여러 인물들이 사랑을 느끼고 크리스마스까지 그 마음을 고백하는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며 결국 우리에게 중요한 단 하나는 사랑이라고 말하는 탁월한 로맨스 영화다. “영화 는 이미 강풀의 것이 아닌 추창민 감독님의 작품”이라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선을 긋지만 이 작품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 중 하나는 여전히 강풀이 풀어낸 이야기의 매력이다. 아마 이 작품의 가장 큰 성과는 “싱크로율 백퍼센트”인 주인공들과 함께 원작의 매력을 훼손하지 않고 영화라는 장르로 매끈하게 이야기를 옮겨왔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의 작품이 영화화되는 건 재밌는 이야기에 목마른 관객들에게 여전히 설레는 일이다.
장르물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중이고, 은 한 번 제작이 무산됐지만 강풀은 “이 작품만큼은 꼭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며 끈기 있게 새로운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과연 이들 작품은 원작 만화를 보며 느낀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까. 알 수 없지만 원작만큼만 재밌게 만든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열광할 준비가 되어있다.
글. 위근우 eight@
사진. 이진혁 eleven@
12살 차이의 여고생과 회사원이 서로의 상처를 안아주면서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차근차근 납득가게 그려낸 와 오컬트와 히어로물이 결합된 , 5. 18 희생자의 자손들이 ‘그 분’에게 복수한다는 등 강풀 작가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재밌다. 하지만 그 재미의 원천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만약 그것이 기발함이라면 그 남다름에 대해 이야기하면 되겠지만 그의 이야기는 그와는 또 거리가 멀다. “저는 클리셰가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흔해 빠지고 진부한 설정이 괜히 그런 게 아니라 그게 재밌어서 그걸 써먹는 거 같거든요. 거기에 제 색을 넣으면 되고요.” 사실 최근 영화화된 그의 로맨스물 에서 주인공 만석의 손녀 연아가 이뿐 할머니의 과한 식사 대접을 받고나서 약국에 소화제를 찾으러 가는 장면처럼, 강풀의 이야기에는 종종 클리셰들이 박혀있다. 하지만 강풀이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정말 흥미로운 건, 안에서 결코 빤하고 얕지 않은 감정의 울림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치매에 걸린 부인을 위해 헌신하는 남편의 이야기, 황혼에 만난 사랑을 보내줘야 하는 사연은 분명 신파적이다. 하지만 어떤 신파는 지루하고, 어떤 신파는 가슴을 울린다. 그리고 는 후자다.
그래서 여전히 재밌는 이야기, 가슴을 때리는 이야기라는 건 불가해한 존재다. 강풀 작가 역시 “내가 봤을 때 재밌는 이야기가 재밌는 이야기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이유를 쉽게 설명할 수 없어도 본능적으로 좋은 이야기를 알아본다. 강풀이 “왜 재밌는지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라며 추천한 다음의 작품들처럼. 1. (From Dusk Till Dawn)
1996년 | 로버트 로드리게즈
“제가 흡혈귀물, 호러 장르를 굉장히 좋아해요. 그런데 는 오히려 그 공식을 해체하는 쾌감이 커서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되게 무서운 흡혈귀들이 사람을 덮치는데 오히려 주인공을 비롯한 인물들이 쫄지 않고 총과 말뚝 같은 걸로 얘들을 ‘다구리’ 놓잖아요. 그렇게 고정관념을 비틀 때 만들어지는 이야기의 즐거움이라는 게 있는 거 같아요.”
제목과 조지 클루니의 얼굴이 그려진 영화 포스터만으로는 도저히 그 장르를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영화. 형제 악당인 세스(조지 클루니)와 리치(쿠엔틴 타란티노)는 은행을 턴 뒤, 캠핑카로 여행 중이던 목사 가족 일행을 인질 삼아 국경을 넘는다. 여기까진 일반 액션물 같지만 그들이 황혼 무렵 들어간 술집에는 스트리퍼를 가장한 흡혈귀들이 잔뜩 있다. 해가 지는 동시에 사람에게 달려드는 흡혈귀, 그리고 그런 그들보다 더 잔인한 생존자들이 펼치는, 로드리게즈 특유의 B급 정서 액션영화다. 2. (Project A)
1983년 | 성룡
“제가 정말 성룡 영화는 몽땅 다 봤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영화예요. 제가 첫 번째로 본 성룡 영화이기도 하고요. 아마 어렸을 때 최소 수십 번은 봤을 거예요. 개인적으로 성룡의 육체적 최전성기는 즈음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젊은 성룡의 아크로바틱한 코믹 액션이 잘 살아있어요. 선한 주인공이 뒤죽박죽 꼬여버린 사건 속에서 결국 정의로운 결말을 이루는 과정도 재밌고요.”
개국 초 홍콩의 큰 문제꺼리인 해적을 소탕하기 위해 성룡, 그리고 그의 영원한 파트너 홍금보와 원표가 나서는 영화다. 과거 해경이었지만 경찰의 미온적 태도에 실망을 느끼고 퇴직한 마여룡(성룡)과 도둑 탁일비(홍금보)가 해체된 해경을 규합해 해적 소탕 작전 ‘프로젝트 A’를 완수하는 전형적인 성룡식 코믹 액션영화다. 이후에도 성룡, 홍금보, 원표 트리오는 등 수많은 작품에서 최고의 파트너십을 보여준다. 3. (No Blood No Tears)
2002년 | 류승완
“류승완 감독님을 우리나라 감독님들 중에서 제일 좋아해요. 가장 재밌는 이야기를 만드는 감독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에 대해서는 유독 사람들이 감독님의 대표작이 아니라고 생각하더라고요. 저는 좀 억울해요. 개인적으로 최근의 도 좋았지만 류승완 감독님 작품 중 최고는 여전히 라고 생각하거든요. 액션 연출도 정말 좋았고, 인물들의 관계가 꼬이고 꼬이면서 만들어가는 이야기의 쾌감도 컸어요.”
처절했던 장편 데뷔작 만큼 징한 인물들이 펼치는 징한 이야기다. 녹록치 않은 세상 때문에 힘겨운 두 여자 경선(이혜영)과 수진(전도연)이 투견장의 돈가방을 놓고 거친 남자들과 쫓고 쫓기는 각축전을 벌인다. 그 느낌은 다분히 가이 리치의 와 닮았지만 독불(정재영)로 대표되는 징글징글한 인간 군상의 모습은 정확히 메이드 인 류승완이다. 4. (Nowhere To Hide)
1999년 | 이명세
“제가 한국영화에서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가 에서 박중훈 씨가 연기한 형사 영구예요. 단순무식한데 인간적인 정이 느껴지는 인물이잖아요. 수사를 할 때도 머리 쓰지 않고 일단 부딪히는 그런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우선 때려잡고 본다는. (웃음) 제가 그린 와 의 양성식 형사가 좀 비슷한 인물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깡패보다 더 깡패 같은 형사 우형사(박중훈)와 그의 파트너 김형사(장동건)는 도심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범인 장성민(안성기)을 찾아 잠복 및 숨 가쁜 추격을 벌인다. 그리고 그 추격의 마지막, 그 유명한 박중훈과 안성기의 주먹 교차가 이뤄진다. 이명세 감독 특유의 미장센과 비장미가 대중적 감수성과 가장 행복하게 결함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5. (Love Actually)
2003년 | 리처드 커티스
“정말 수많은 주인공이 잔뜩 나오는 영화잖아요. 그런데 그들의 이야기가 하나도 어색하지 않게 다 깔끔하게 맞물려서 마지막에 공항에서 사랑으로 모든 이의 일들이 해결되는 게 굉장히 재밌었어요. 수상과 그의 애인, 수상의 동생과 그의 남편, 수상의 동생의 친구의 아들과 그 아이의 짝사랑 소녀.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다 연결되면서 행복한 결말로 이뤄져서 참 좋았어요.”
언젠가부터 의 아성을 흔들며 크리스마스 대표 방영 영화로 자리 잡은 작품이다. 크리스마스 얼마 전, 새로 부임한 젊은 영국 수상(휴 그랜트)은 첫 출근부터 얼떨떨해 하다가 관저 직원인 나탈리(마틴 맥커친)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 무렵 사랑의 배신을 겪은 소설가 제이미는 프랑스에 가서 소설을 집필한다. 이처럼 여러 인물들이 사랑을 느끼고 크리스마스까지 그 마음을 고백하는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며 결국 우리에게 중요한 단 하나는 사랑이라고 말하는 탁월한 로맨스 영화다. “영화 는 이미 강풀의 것이 아닌 추창민 감독님의 작품”이라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선을 긋지만 이 작품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 중 하나는 여전히 강풀이 풀어낸 이야기의 매력이다. 아마 이 작품의 가장 큰 성과는 “싱크로율 백퍼센트”인 주인공들과 함께 원작의 매력을 훼손하지 않고 영화라는 장르로 매끈하게 이야기를 옮겨왔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의 작품이 영화화되는 건 재밌는 이야기에 목마른 관객들에게 여전히 설레는 일이다.
장르물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중이고, 은 한 번 제작이 무산됐지만 강풀은 “이 작품만큼은 꼭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며 끈기 있게 새로운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과연 이들 작품은 원작 만화를 보며 느낀 기대감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까. 알 수 없지만 원작만큼만 재밌게 만든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열광할 준비가 되어있다.
글. 위근우 eight@
사진. 이진혁 el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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