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에서 ‘단 한 사람의 국민의 눈물도 결코 잊지 않겠다’는 신념 하나로 정치에 발을 내딛었던 혁신당의 서혜림(고현정)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 되는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당선 확정 발표가 나는 순간엔 보는 제가 눈물이 다 나더라고요. 아마 아프간에서 피랍 살해당한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항의하며 혼자 1인 시위를 벌이던 애처로운 모습부터 시작해, 그간 겪어온 우여곡절들을 너무나 소상히 알고 있기 때문일 거예요. 돈과 권력 뒤에 숨어 못된 짓 하는 무리들에 휘둘리느라 오죽 고생이 많았어야죠.
한때 돈도 안 쓰겠다, 공약도 안 내걸겠다는 서 후보 앞에서 깨끗한 정치, 의로운 정치, 다 좋지만 패배 후엔 모든 약속이 휴지조각이 되어버리니 아름다운 패배보다는 차라리 더러운 승리가 낫다며 열변을 토하던 왕중기(장영남) 보좌관님은 그새 서 후보의 열혈 팬이 되신 모양이더라고요. 서로 부둥켜안으며 울음 바람을 하는 모습은 마치 피를 나눈 자매지간 같았습니다. 좋은 일에 이처럼 자신의 일이라도 되는 양 펄쩍펄쩍 뛰며 기뻐해주기가 사실 쉽지 않은 거거든요. 가슴 벅찬 현장 대신 집에서 서 후보의 아들 동하(김재빈)를 데리고 발표를 지켜봤던 하도야(권상우) 검사님도 진심으로 기쁘셨지 싶어요. 서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듯 하 검사님은 힘들 때 격려해주고, 슬플 때 위로해주고, 좋은 일이 있을 때 함께 기뻐해준, 진정한 서 후보의 편이니까요. 하지만 우리 엄마 대통령 된 거 맞느냐는 재빈이의 물음에 “대통령, 된 거 같네”라고 답하며 너털웃음을 짓는 하 검사님의 표정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어요.
서 대통령은 다른 청와대를 만들 수 있을까요 ‘우리 아버지(임현식)처럼 억울하게 죽는 사람이 생기지 않게, 돈 없고 빽 없는 사람이 설움 받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며 꼭 대통령이 되어주길 당부하긴 했어도 그 자리가 편치 않은 가시방석이리라는 걸 잘 아시는 터라 가슴이 돌덩이를 얹은 것처럼 무거울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크나큰 짐을 지우는 기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대통령 당선을 축하한다는 말은 차마 안 나오더라고요. 애당초 권력에 목을 맨 민우당 강태산(차인표) 후보야 그러려니 해도 복지당 민동포(윤주상) 후보까지 선거 바로 전날 단일화를 철회하는 뻔뻔함을 보이는 게 바로 이 나라 정치 현주소 아닌가요? 오늘의 동지가 내일 등에 칼을 꽂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옥석을 가려내 적절히 등용을 할지, 그리고 무엇보다 돈과 야합한 기존 권력층들이 얼마나 서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에 딴죽을 걸며 조여 댈지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 때, 살아남기 위해서 남들보다 한 발 앞서 나아가야 한다는 강태산(차인표) 후보의 주장에 맞서 ‘세계 초일류 국가의 꿈은 대체 누구를 위한 꿈이냐’ 되묻던 서 대통령의 당찬 모습이 떠오르네요. 서민들에게는 허상에 가까운 경제 수치보다는 국민의 삶의 가치가 우선시 되는 발전이 필요하다는 발언에 마음으로부터 열렬한 박수를 보냈거든요.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선거라는 전 세계가 조롱할 만한 선거를 필두로 삼십여 년 간 수많은 정견 발표를 접해봤지만 그 중 가장 제 가슴을 울리는 얘기였습니다.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정치를 하겠다는 소신과 신념이, 그리고 그 말에 신뢰가 간다는 사실이 부럽기까지 하더라고요. 뿐만 아니라 취임 후 측근들에게 남긴 말씀도 인상 깊었죠. “저는 청와대가 국민 위에 군림하는 통치 기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권력에는 엄격한 잣대를, 국민들의 고충을 들을 때는 너그러운 애정을 가지고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과연 서 대통령이 이끄는 청와대가 권력의 편이 아닌 서민의 편에 서서 내실을 다지는 정책들을 온전히 펴나갈 수 있을까요?
하 검사님, 늘 대통령 곁에서 지켜주세요 아니나 다를까, 우려했던 데로 벌써 서 대통령은 대통령이 국격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탄핵을 받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고 말았습니다. 서 대통령이 국민에게 묻더군요. “이 땅의 젊은이들의 목숨보다 더 귀한 국격이 대체 무엇입니까?” 저 역시 백번 공감합니다. 단 한 사람의 눈물도 잊지 않겠다는 서 대통령의 신념을 떠나 국민의 목숨을 가장 우선시 하는 것이 국격의 기본이라고 여기니까요. 그래서 말인데요. 하 검사님, 두 분의 사이를 방해하는 어떤 시련이 온다 해도 끝까지 서 대통령의 곁에 남아 든든히 지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믿을 사람보다는 못 믿을 사람이 훨씬 많은 구정물 같은 정치판을 견뎌내려면 반드시 순수하고 정의로운, 그리고 서 대통령을 자신의 목숨보다 아끼는 하 검사님의 힘이 필요할 테니까요. 물론 지난 번 서 대통령이 한 남자의 사랑보다는 대한민국의 연인이 되고 싶다는 대국민 프러포즈로 하 검사님과의 사랑을 5년 뒤로 미뤄놓긴 했지만, 설마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 정도로 융통성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시죠? 글. 정석희 (칼럼니스트)
편집. 이지혜 seven@
한때 돈도 안 쓰겠다, 공약도 안 내걸겠다는 서 후보 앞에서 깨끗한 정치, 의로운 정치, 다 좋지만 패배 후엔 모든 약속이 휴지조각이 되어버리니 아름다운 패배보다는 차라리 더러운 승리가 낫다며 열변을 토하던 왕중기(장영남) 보좌관님은 그새 서 후보의 열혈 팬이 되신 모양이더라고요. 서로 부둥켜안으며 울음 바람을 하는 모습은 마치 피를 나눈 자매지간 같았습니다. 좋은 일에 이처럼 자신의 일이라도 되는 양 펄쩍펄쩍 뛰며 기뻐해주기가 사실 쉽지 않은 거거든요. 가슴 벅찬 현장 대신 집에서 서 후보의 아들 동하(김재빈)를 데리고 발표를 지켜봤던 하도야(권상우) 검사님도 진심으로 기쁘셨지 싶어요. 서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듯 하 검사님은 힘들 때 격려해주고, 슬플 때 위로해주고, 좋은 일이 있을 때 함께 기뻐해준, 진정한 서 후보의 편이니까요. 하지만 우리 엄마 대통령 된 거 맞느냐는 재빈이의 물음에 “대통령, 된 거 같네”라고 답하며 너털웃음을 짓는 하 검사님의 표정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어요.
서 대통령은 다른 청와대를 만들 수 있을까요 ‘우리 아버지(임현식)처럼 억울하게 죽는 사람이 생기지 않게, 돈 없고 빽 없는 사람이 설움 받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며 꼭 대통령이 되어주길 당부하긴 했어도 그 자리가 편치 않은 가시방석이리라는 걸 잘 아시는 터라 가슴이 돌덩이를 얹은 것처럼 무거울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크나큰 짐을 지우는 기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대통령 당선을 축하한다는 말은 차마 안 나오더라고요. 애당초 권력에 목을 맨 민우당 강태산(차인표) 후보야 그러려니 해도 복지당 민동포(윤주상) 후보까지 선거 바로 전날 단일화를 철회하는 뻔뻔함을 보이는 게 바로 이 나라 정치 현주소 아닌가요? 오늘의 동지가 내일 등에 칼을 꽂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옥석을 가려내 적절히 등용을 할지, 그리고 무엇보다 돈과 야합한 기존 권력층들이 얼마나 서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에 딴죽을 걸며 조여 댈지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 때, 살아남기 위해서 남들보다 한 발 앞서 나아가야 한다는 강태산(차인표) 후보의 주장에 맞서 ‘세계 초일류 국가의 꿈은 대체 누구를 위한 꿈이냐’ 되묻던 서 대통령의 당찬 모습이 떠오르네요. 서민들에게는 허상에 가까운 경제 수치보다는 국민의 삶의 가치가 우선시 되는 발전이 필요하다는 발언에 마음으로부터 열렬한 박수를 보냈거든요.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선거라는 전 세계가 조롱할 만한 선거를 필두로 삼십여 년 간 수많은 정견 발표를 접해봤지만 그 중 가장 제 가슴을 울리는 얘기였습니다.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정치를 하겠다는 소신과 신념이, 그리고 그 말에 신뢰가 간다는 사실이 부럽기까지 하더라고요. 뿐만 아니라 취임 후 측근들에게 남긴 말씀도 인상 깊었죠. “저는 청와대가 국민 위에 군림하는 통치 기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권력에는 엄격한 잣대를, 국민들의 고충을 들을 때는 너그러운 애정을 가지고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과연 서 대통령이 이끄는 청와대가 권력의 편이 아닌 서민의 편에 서서 내실을 다지는 정책들을 온전히 펴나갈 수 있을까요?
하 검사님, 늘 대통령 곁에서 지켜주세요 아니나 다를까, 우려했던 데로 벌써 서 대통령은 대통령이 국격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탄핵을 받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고 말았습니다. 서 대통령이 국민에게 묻더군요. “이 땅의 젊은이들의 목숨보다 더 귀한 국격이 대체 무엇입니까?” 저 역시 백번 공감합니다. 단 한 사람의 눈물도 잊지 않겠다는 서 대통령의 신념을 떠나 국민의 목숨을 가장 우선시 하는 것이 국격의 기본이라고 여기니까요. 그래서 말인데요. 하 검사님, 두 분의 사이를 방해하는 어떤 시련이 온다 해도 끝까지 서 대통령의 곁에 남아 든든히 지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믿을 사람보다는 못 믿을 사람이 훨씬 많은 구정물 같은 정치판을 견뎌내려면 반드시 순수하고 정의로운, 그리고 서 대통령을 자신의 목숨보다 아끼는 하 검사님의 힘이 필요할 테니까요. 물론 지난 번 서 대통령이 한 남자의 사랑보다는 대한민국의 연인이 되고 싶다는 대국민 프러포즈로 하 검사님과의 사랑을 5년 뒤로 미뤄놓긴 했지만, 설마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 정도로 융통성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시죠? 글. 정석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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