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돌그룹 AKB48는 그룹명 자체가 ‘U CAN 신어, 유행어 대상’ 베스트10에 올랐다. |
우선 대상을 차지한 건 ‘게게게(ゲゲゲの)의~’다. 올해 NHK 연속드라마로 방영돼 아침드라마로는 이례적인 인기를 얻은 <게게게의 여보>의 ‘게게게의~’는 요괴 만화로 유명한 만화가 미즈키 시게루의 작품을 설명하는 ‘트레이드 대사’다. 만화 제목 <게게게의 기타로>가 출처고, ‘게, 게, 게게게게게~’로 시작하는 만화 주제가도 있다. 별 의미가 없는 말이지만 ‘게게게의’는 별 의미가 없기에 그 무엇도 될 수 있다는 작품의 주제를 관통하기도 한다. 드라마는 최고시청률 23.6%를 기록했고, 이 인기에 힘입어 남자 주인공 무카이 오사무는 올해 < GQ Japan >이 뽑은 ‘Man of the Year’에도 선정됐다.
아이돌, 음식, 트위터로 보는 2010년 일본
육아를 즐기는 남자 ‘이쿠멘’(왼쪽)과 ‘먹는 라유’도 2010년 일본을 수놓은 말로 뽑혔다. |
그 밖에 재밌는 수상어 중에는 잘생긴 남자를 일컫는 ‘이케맨(イケメン)을 변용한 ‘이쿠멘(イクメン)’이 있다. ‘이쿠멘’은 육아의 일본어 발음인 ‘이쿠지’와 남자를 뜻하는 멘을 합성한 말로 최근 육아를 즐기는 남자가 늘고 있는 경향을 반영한 거다. 육아 시장에선 ‘이쿠멘’을 타겟으로 한 유모차, 젖병 등 관련 상품들도 인기를 누렸고, 수상은 ‘젊고 멋진 아빠’ 이미지로 2010년 급부상한 가수이자 탤런트 츠루노 타케시가 했다. 2010년이 남자들이 육아에 재미를 붙였던 한 해였다면 여자들은 그녀들만의 술자리를 즐겼다. 최근 일본에선 여자들만 모여 술을 마시러 가는 ‘죠시카이(女`子?)’가 유행했다. 여자끼리이기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가능하다는 게 그 이유다.
이 밖에도 라유(주로 중화요리를 만들 때 쓰는 고추 기름)를 조미료가 아닌 음식으로 보게 한 ‘먹는 라유’, ‘강의형 뉴스 프로그램’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그랬던 거구나, 이케가미 아키라의 배우는 뉴스>의 트레이드 멘트 ‘좋은 질문이예요’, 하토야마 내각의 사퇴와 함께 정치권에 거세게 불었던 간사장 오자와를 벗어나자는 ‘탈오자와’ 바람, 트위터의 히트와 함께 말끝에 붙이는 말로 많은 이들의 스마트폰을 장식한 ‘나우(now)’ 등이 2010년 일본을 수놓은 말들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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