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시상식에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없었다. 골든디스크 시상식에는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 15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멜론 뮤직어워드에는 SM, YG, JYP가 모두 있었다. ‘빅 3’로 불리는 음악 기획사들에게 디지털 음원 사이트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멜론의 위상은 그런 것이었다.
그러나, 송중기의 사회로 3시간 30여 분에 걸쳐 열린 시상식은 출연자들의 이름값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시상식 전 멜론 측의 실수로 수상자의 명단이 미리 공개된 것은 차라리 가벼운 해프닝이었다. 진행에 착오가 생겨 미스A가 두 번씩 호명됐고, 음향 상태는 계속 불안했으며, MC와 시상자들의 호흡이 맞지 않아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2010 공연 문화상’을 시상하러 나온 김중만에게 상의 의미를 설명하는 긴 멘트를 발언하도록 만들어 김중만이 결국 대본을 그대로 읽어나가는 모습은 말 그대로 ‘손발이 오글거리는’ 광경. 하지만 하이라이트는 정작 따로 있었다. 송중기는 치지도 않을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나와 관객들과 크리스마스 캐럴을 불러, ‘굴욕영상’으로 길이길이 남을 순간을 기록했다. 예정된 무대라기보다는 진행상의 문제로 시간을 끄는 모습이 역력한 무대였다. 소녀시대, 2AM, 2NE1 등 한자리에 모인 가수들의 무대가 일반 가요 프로그램의 ‘컴백 스페셜’과 크게 다를 바 없이 히트곡을 편집해 부른 수준을 넘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
명확한 대중성을 기준으로 한 멜론 뮤직 어워드 다만 진행상의 문제와 별개로 멜론 뮤직 어워드의 후보 선정과 시상 결과는 다른 시상식에 비해 그나마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디지털 음원 사이트에서 주관하는 시상식의 특성상 본상이라 할 수 있는 ‘TOP 10’은 음원의 인기로 선정됐고, 그들 중 아티스트 상이 소녀시대, 앨범 상이 2NE1, 베스트 송 상이 2AM인 것은 음원차트 성적을 기반에 둔 대중성에 집중하는 멜론뮤직어워드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아티스트’나 ‘베스트 송 상’보다는 ‘최고 인기 가수’나 ‘최고 인기 곡’이라는 말을 쓰는 게 보다 정확한 명칭이었겠지만 말이다. 또한 장르 부문을 따로 시상해 뜨거운 감자, 거미, 슈프림팀, 장윤정 등 보다 많은 가수를 조명한 것도 좋은 선택이었다. 공연문화 상이나 핫 트렌드 상처럼 평가 기준조차 애매한 수상부문을 없애고 대중성이라는 그들의 심사 기준에 철저하다면 멜론 뮤직 어워드는 나름 자신의 기준을 가진 시상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시상식을 보게 만드는 게 무대라면, 시상식을 지속시킬 수 있는 건 명확한 시상 기준이다. 멜론 뮤직 어워드가 대중에게 그들의 기준을 납득시켜나갈 수 있을까. 사진제공. 멜론 뮤직 어워드
글. 강명석 two@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그러나, 송중기의 사회로 3시간 30여 분에 걸쳐 열린 시상식은 출연자들의 이름값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시상식 전 멜론 측의 실수로 수상자의 명단이 미리 공개된 것은 차라리 가벼운 해프닝이었다. 진행에 착오가 생겨 미스A가 두 번씩 호명됐고, 음향 상태는 계속 불안했으며, MC와 시상자들의 호흡이 맞지 않아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2010 공연 문화상’을 시상하러 나온 김중만에게 상의 의미를 설명하는 긴 멘트를 발언하도록 만들어 김중만이 결국 대본을 그대로 읽어나가는 모습은 말 그대로 ‘손발이 오글거리는’ 광경. 하지만 하이라이트는 정작 따로 있었다. 송중기는 치지도 않을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나와 관객들과 크리스마스 캐럴을 불러, ‘굴욕영상’으로 길이길이 남을 순간을 기록했다. 예정된 무대라기보다는 진행상의 문제로 시간을 끄는 모습이 역력한 무대였다. 소녀시대, 2AM, 2NE1 등 한자리에 모인 가수들의 무대가 일반 가요 프로그램의 ‘컴백 스페셜’과 크게 다를 바 없이 히트곡을 편집해 부른 수준을 넘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
명확한 대중성을 기준으로 한 멜론 뮤직 어워드 다만 진행상의 문제와 별개로 멜론 뮤직 어워드의 후보 선정과 시상 결과는 다른 시상식에 비해 그나마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디지털 음원 사이트에서 주관하는 시상식의 특성상 본상이라 할 수 있는 ‘TOP 10’은 음원의 인기로 선정됐고, 그들 중 아티스트 상이 소녀시대, 앨범 상이 2NE1, 베스트 송 상이 2AM인 것은 음원차트 성적을 기반에 둔 대중성에 집중하는 멜론뮤직어워드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아티스트’나 ‘베스트 송 상’보다는 ‘최고 인기 가수’나 ‘최고 인기 곡’이라는 말을 쓰는 게 보다 정확한 명칭이었겠지만 말이다. 또한 장르 부문을 따로 시상해 뜨거운 감자, 거미, 슈프림팀, 장윤정 등 보다 많은 가수를 조명한 것도 좋은 선택이었다. 공연문화 상이나 핫 트렌드 상처럼 평가 기준조차 애매한 수상부문을 없애고 대중성이라는 그들의 심사 기준에 철저하다면 멜론 뮤직 어워드는 나름 자신의 기준을 가진 시상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시상식을 보게 만드는 게 무대라면, 시상식을 지속시킬 수 있는 건 명확한 시상 기준이다. 멜론 뮤직 어워드가 대중에게 그들의 기준을 납득시켜나갈 수 있을까. 사진제공. 멜론 뮤직 어워드
글. 강명석 two@
사진. 이진혁 el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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