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르타쿠스>, <300> 그 이상의 액션
, <300> 그 이상의 액션" /> 캐치온 일 새벽 1시
한국에서 정식으로 방영하기 전부터 이 시리즈에 대한 수많은 소문이 있었고, 그 중 가장 많이 회자된 것은 영화 과의 비교다. 그 빤한 이야기를 다시 한 번 해야겠다. 물론 블루 스크린을 이용한 게 분명한 영상합성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다. 당대의 문화 강국이었던 동방의 페르시아를 변태 야만족으로 그렸던 이 그 편견 가득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제법 볼만한 작품이었던 건 스타일리시하되 비현실적이었던 액션이 아예 그 안의 왜곡된 역사마저 지울 정도로 강렬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의 역시 스타일리시하고 이상으로 잔인한 액션에 대해서는 조금 걱정이 된다. 칼 맑스가 “고대 역사를 통틀어 가장 걸출한 인물”이라 평했던 희대의 반역자 스파르타쿠스가 어쩌다 트라키아의 전사에서 로마의 검투사 노예로 전락했는지 보여주는 이번 에피소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로마 군단장 글라버의 부당한 명령에 항명하는 스파르타쿠스의 모습이 아닌, 피가 튀고 사지가 잘려나가는 후반부 검투 장면이다. 이것은 과연 긍정적 현상일까. 스파르타쿠스라는 인물이 위대한 건 상대를 잘 죽이는 검투사라서가 아니라 자신의 상대이면서도 같은 처지인 노예 검투사들과 연대해 신분제도로부터 탈주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파르타쿠스가 압도되어선 안 되는 건 로마의 신분제나 라이벌 검투사가 아닌, 이 시리즈의 화려한 영상미다.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이 스타일리시 활극은 미드의 한계 너머를 제시한 작품으로 평가받을지도 모르겠다. 역사 안에서 스파르타쿠스가 그러했듯.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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