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회 KBS2 밤 9시 55분
왜 배신하는 거냐는 끝봉이(조희봉)의 물음에 ‘그 분’(박기웅)은 답했다. 너희처럼 멍청한 녀석들이 다루기 쉬워서라고. 그리고 꿈은 깨졌다. 만약 에게서 업복이(공형진)와 함께 경계 너머를 꿈꾸던 시청자라면 어제 23회는 가장 잔인한 에피소드였을지도 모르겠다. 권력은 때론 철웅(이종혁)의 칼처럼 가시적인 폭력으로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무서운 건 이처럼 없는 이들을 희망으로 조정하는 일일 것이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장밋빛 희망과 국밥 퍼포먼스에 얼마나 많은 이들은 현실의 ‘그 분’에게 권력을 헌납했던가. 다시 말하지만 꿈은 깨졌다. 그래서 오늘 마지막 회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꿈이 깨진 자리에서 업복이, 그리고 대길(장혁)과 태하(오지호)는 잔인한 현실을 딛고 과연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리고 드라마가 끝나고 다시 돌아온 현실에서 우리는 다시 어떤 꿈을 꿀 수 있을까. 캐치온 저녁 8시 10분
최근 출시된 한 LED TV 광고는 스페인 토마토 축제의 흥겨운 난장을 비추며 TV를 통해 집에서도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게 하겠노라 말한다. 하지만 사실 TV는 현실의 불완전한 매개체라기보다는 자기의 특성에 맞춘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매체다. 그러니 만약 뮤지컬의 감동을 집에서 느끼기 위해 필요한 건 좋은 화질의 TV보다는, 영상 매체에 맞게 공연실황을 담아낸 작품이 아닐까. 오늘 방영하는 처럼. 뉴욕 이스트 빌리지의 젊은이들이 느끼는 고민을 담아낸 뮤지컬 는 1996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매년 매진을 기록하고 토니상을 비롯해 각종 시상식을 휩쓴 20세기의 고전으로, 는 그런 의 마지막 브로드웨이 실황을 배우들의 땀과 열정이 느껴지는 영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MBC 밤 11시 5분
영화 에서 실전 고수 판수(백윤식)는 영화 말미 제자인 병태(재희)에게 “애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라고 말한다. 이건 사실이다. 싸우면서 커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의 공격적 성향이 있고 아직 그 충동을 제어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종종 그 에너지를 폭력으로 소모한다. 결코 ‘순백의 영혼’이 아닌 초등학생들에게도 그건 마찬가지다. 그래서 중요한 건 애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걸 하나의 전제조건처럼 받아들이고 그것을 교육적으로 또한 제도적으로 제어하는 것이다. 하지만 초등학생은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라 처벌할 수 없고, 맞은 아이는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워하는데 학교는 ‘아이들 싸움’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의 의미를 축소하는 상황에서 이 훈육은, 학교에서 정말 이뤄져야 할 사회하는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까. 오늘 가 묻는다.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왜 배신하는 거냐는 끝봉이(조희봉)의 물음에 ‘그 분’(박기웅)은 답했다. 너희처럼 멍청한 녀석들이 다루기 쉬워서라고. 그리고 꿈은 깨졌다. 만약 에게서 업복이(공형진)와 함께 경계 너머를 꿈꾸던 시청자라면 어제 23회는 가장 잔인한 에피소드였을지도 모르겠다. 권력은 때론 철웅(이종혁)의 칼처럼 가시적인 폭력으로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무서운 건 이처럼 없는 이들을 희망으로 조정하는 일일 것이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장밋빛 희망과 국밥 퍼포먼스에 얼마나 많은 이들은 현실의 ‘그 분’에게 권력을 헌납했던가. 다시 말하지만 꿈은 깨졌다. 그래서 오늘 마지막 회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꿈이 깨진 자리에서 업복이, 그리고 대길(장혁)과 태하(오지호)는 잔인한 현실을 딛고 과연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리고 드라마가 끝나고 다시 돌아온 현실에서 우리는 다시 어떤 꿈을 꿀 수 있을까. 캐치온 저녁 8시 10분
최근 출시된 한 LED TV 광고는 스페인 토마토 축제의 흥겨운 난장을 비추며 TV를 통해 집에서도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게 하겠노라 말한다. 하지만 사실 TV는 현실의 불완전한 매개체라기보다는 자기의 특성에 맞춘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매체다. 그러니 만약 뮤지컬의 감동을 집에서 느끼기 위해 필요한 건 좋은 화질의 TV보다는, 영상 매체에 맞게 공연실황을 담아낸 작품이 아닐까. 오늘 방영하는 처럼. 뉴욕 이스트 빌리지의 젊은이들이 느끼는 고민을 담아낸 뮤지컬 는 1996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매년 매진을 기록하고 토니상을 비롯해 각종 시상식을 휩쓴 20세기의 고전으로, 는 그런 의 마지막 브로드웨이 실황을 배우들의 땀과 열정이 느껴지는 영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MBC 밤 11시 5분
영화 에서 실전 고수 판수(백윤식)는 영화 말미 제자인 병태(재희)에게 “애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라고 말한다. 이건 사실이다. 싸우면서 커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의 공격적 성향이 있고 아직 그 충동을 제어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종종 그 에너지를 폭력으로 소모한다. 결코 ‘순백의 영혼’이 아닌 초등학생들에게도 그건 마찬가지다. 그래서 중요한 건 애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걸 하나의 전제조건처럼 받아들이고 그것을 교육적으로 또한 제도적으로 제어하는 것이다. 하지만 초등학생은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라 처벌할 수 없고, 맞은 아이는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워하는데 학교는 ‘아이들 싸움’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의 의미를 축소하는 상황에서 이 훈육은, 학교에서 정말 이뤄져야 할 사회하는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까. 오늘 가 묻는다.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