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는 사장님도 슈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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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코믹스의 미래는 이제 코믹북은 읽어 본 적도 없는 CEO가 아니라, 만화가들의 손에 달렸다. 최근 타임워너 내 DC 엔터테인먼트 디비전에서 DC 코믹스의 인기 한인 일러스트레이터 짐 리(이용철.45)와 베테랑 편집장 댄 디디오(50) 등을 DC 코믹스의 경영진으로 선정했다. 짐 리와 댄 디디오는 DC 코믹스의 공동 발행인으로, 코믹작가 제프 존스(37)는 CCO (Chief Creative Officer)로 각각 발표한 것이다. 이번 발표는 실무에 능하고 DC 코믹스에 대해 잘 아는 실제 작가와 편집장에게 고위직을 맡겨 더욱 작품에 창작력을 발휘시키기 위한다는 취지. 워너브라더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전통적인 경영 방식에서는 크게 벗어났지만, 매우 흥미로운 접근 방식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큰 희망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인사발표는 지난해 가을 디즈니가 또 다른 대규모 코믹북 회사 마블을 40억 달러에 인수했기 때문이다. 디즈니와 차별화한 코믹북 디비전을 운영하기 위해 발탁된 경영진은 코믹북 기획은 물론 DC 코믹스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워너브라더스 엔터테인먼트의 영화와 TV 시리즈 제작을 지원하게 된다.

만화가, 펜을 놓고 계산기를 잡다
DC는 사장님도 슈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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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의 시리즈로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짐 리는 그동안 마블의 , 등은 물론 DC 코믹스의 , , 등을 그린 작가다. 1990년대 초반 마블에서 독립한 후 와일드스톰 프로덕션사를 운영하면서 애니메이터는 물론 코믹북 회사 경영까지 시작했다. 1998년 와일드스톰을 DC 코믹스에 계열사로 매각한 후에도 계속 출판과 작품 활동을 함께 해왔다. 그는 앞으로 디지털 미디어를 담당하게 되는데, 이는 웹사이트는 물론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와 DC 유니버셜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등도 포함한다. 최근 와 가진 인터뷰에서 짐 리는 얼마 전 애플사의 아이패드 출시를 기점으로 “디지털 출판의 미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TV 애니메이션 작가 출신인 댄 디디오는 2002년부터 DC 코믹스의 편집장으로 활동하면서, 매달 90편 이상의 코믹북 출판을 감독하고 있다. 제프 존스는 잠시 마블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으며, DC 코믹스에서는 , 등의 작가이기도 하다. 이들의 앞으로 경영 목표는 “코믹북과 친하지 않은 독자들이 좀 더 쉽게 팬이 될수록 돕고, 이미 팬인 독자들은 ‘슈퍼팬’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DC 코믹스를 바탕으로 한 작품 중에는 배트맨 시리즈 가 세계적으로 1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 외에는 와 등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안겨줬다. 특히 DC 코믹스는 당분간 독자들에게 익숙한 이나 시리즈를 출판할 계획이 없어, 새로운 경영진에게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짐 리와 댄 디디오는 주로 경영을 담당하게 되는 반면, 제프 존스는 창작활동도 함께 병행할 예정이다. 또 영화 시리즈를 담당해왔던 다이앤 넬슨이 DC 엔터테인먼트 디비전의 대표를 맡게 됐다. 하버드나 와튼 스쿨 출신의 전통적인 경영자가 아닌 창작자가 만들어갈 DC 코믹스는 어떤 모습일까?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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