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의 뮤지컬 진출에 좋은 선례를 남겼으면”" />
“무대 위에선 누구나 틀려. 틀려도 티 안내면 좋겠어요. 틀렸다고 혀 내밀고 그러지 마세요.” 지난 3월 2일 충무아트홀 지하 연습실, 오재익 안무 감독의 지시에 따라 40여 명의 남녀 배우들이 함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46, 92, 116… 가슴에 번호표를 단 이들은 오는 9월 3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의 2차 오디션 참가자들이다. 300여 명이 지원한 1차 오디션을 통과한 80명은 두 팀으로 나뉘어 이 날 오전과 오후에 걸쳐 안무, 노래, 연기 테스트를 다시 받았다. 이 드라마의 뮤지컬 진출에 좋은 선례를 남겼으면”" />
2006년, 박소희 작가의 원작 만화 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MBC (극본 인은아, 연출 황인뢰)은 대한민국이 아직 입헌군주국이라는 가상의 설정을 통해 평범한 여고생 채경(윤은혜)과 황태자 신(주지훈)의 사랑을 그려내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그룹에이트의 송병준 대표는 지난해부터 드라마에 이은 뮤지컬 을 기획했고 , 등 다수의 뮤지컬에 참여한 김재성 연출이 연출을 맡았다. 김재성 연출은 “드라마가 카메라 워크를 활용해 인물의 심리를 보여주었다면 뮤지컬에서는 음악으로 표현할 생각이다. 가상현실 속의 판타지를 살리면서 한복의 아름다움 등 한국의 문화적인 깊이도 담고 싶다. 너무 무겁거나 드라마틱하기보다는 ‘쇼 뮤지컬’ 느낌으로 편안하게 볼 수 있되 주인공들이 사랑하고 성장하는 감정이 살아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원작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황인뢰 감독의 연출력이 만나 주지훈과 윤은혜라는 신인 배우를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드라마 의 영광을 뮤지컬 은 재연할 수 있을까. 다음은 의 총 예술감독을 맡은 송병준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뮤지컬 을 제작하게 된 계기는.
송병준 : 박소희 작가의 원작 만화 이 드라마로 만들어져 아시아 전역에 소개되었으니 이제 뮤지컬의 차례인 것 같다. 은 고전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가상현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뮤지컬화하기에 가장 적합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93년 황인뢰 감독, 주찬옥 작가가 만들어 공전의 히트를 했던 의 음악감독을 했는데 을 꼭 뮤지컬로 해보고 싶어 다시 창작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
“드라마 에 참여했던 스태프들이 함께한다” 이 드라마의 뮤지컬 진출에 좋은 선례를 남겼으면”" /> 이나 처럼 대중적으로 히트한 드라마도 뮤지컬로 만들어졌을 때 흥행이나 작품성 면에서 성공하지는 못했다. 같은 이야기에서 시작해도 장르가 다르니 드라마의 성공 포인트를 살리는 데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송병준 : 드라마였던 작품들이 장르를 넘어 뮤지컬로 가면서 큰 성공사례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런 점이 오히려 매력이다. ‘우리가 좋은 사례를 남길 수도 있겠구나’ 하는 욕심이 있고, 자신 있다. 잘 될 거라 믿는다. 벌써 아시아 전역에서 문의가 많고 일본에서는 티켓이 팔리기 시작했다.
개막까지 6개월가량 남았는데 전체적인 진행은 어떻게 되고 있나.
송병준 : 드라마를 썼던 인은아 작가가 대본을 맡아 2고를 수정 중이고 3고가 나올 때쯤 디자인에 들어갈 것 같다. 의 민언옥 미술감독이 다시 미술을 맡고 OST에 참여했던 하울이 음악감독을 맡는 등 다른 스태프들도 다 정해졌다.
미술의 경우 드라마에서의 눈높이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무대에서도 그 이상을 보여 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것 같다.
송병준 : 아무래도 무대 세트는 어떤 상징과 막 전환을 위한 기능 등을 다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드라마에서 봤던 ‘궁’을 상상하긴 어려울 거다. 하지만 민언옥 씨가 워낙 출중한 무대미술 전문가이기 때문에 그 점을 잘 해결해 주리라 믿는다.
드라마는 24부작으로 상당히 긴 작품인데 뮤지컬의 스토리 라인은 어떻게 잡고 있나.
송병준 : 전체를 두 시간 가량으로 잡고 앞부분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 같다. 여주인공이 궁에 들어가 황태자와 합방하기 전까지가 1막, 절반이 되고 합방부터 시작해 뒷부분의 음모와 갈등은 2막에서 템포 있게 몰고 간다. 앞부분은 아기자기하고 재미있게 꿈과 희망과 웃음에 감정이입을 시킨다면 후반부는 경쟁구도와 권모술수, 러브라인의 굴곡이 생겨나는 걸 빠르고 압축적으로 치고 갈 생각이다. 이 드라마의 뮤지컬 진출에 좋은 선례를 남겼으면”" />
오디션 현황은 어떤가.
송병준 : 굉장히 좋다. 93년 때는 남경주, 최정원 씨 등 걸출한 배우들이 있긴 했지만 뮤지컬 배우 층이 굉장히 얇아서 불모지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 후 오랜 시간이 흐르는 사이 정말 많은 발전이 있었고 실력 있는 배우들이 많아졌다. 신인도 있고 기존에 활동해 왔던 배우들도 오디션을 보고 있는데 최고의 캐릭터들을 뽑아낼 수 있을 것 같다.
드라마의 인지도가 높지만 뮤지컬 흥행을 위해서는 배우 자체의 스타성도 필요할 것 같다. 다른 뮤지컬들처럼 아이돌 가수의 캐스팅도 고려하고 있나.
송병준 : 소위 ‘지방 장사’를 위해서는 몇 개월 전에 이미 캐스팅을 통해 예약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주위에서 많이 한다. 뭐, 아이돌 스타도 좋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춤과 노래가 준비되어 있고, 드라마에서도 아이돌 가수 출신인 윤은혜를 썼듯 안 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드라마 캐스팅을 할 때처럼 배역에 완벽하게 맞는 사람은 인지도와 상관없이 실력과 이미지 위주로 뽑을 생각이다. 그런 면에서 아이돌 스타 중에도 이 작품에 딱 맞고 열심히 할 수 있는 사람이면 뽑겠지만 일단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그룹에이트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무대 위에선 누구나 틀려. 틀려도 티 안내면 좋겠어요. 틀렸다고 혀 내밀고 그러지 마세요.” 지난 3월 2일 충무아트홀 지하 연습실, 오재익 안무 감독의 지시에 따라 40여 명의 남녀 배우들이 함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46, 92, 116… 가슴에 번호표를 단 이들은 오는 9월 3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의 2차 오디션 참가자들이다. 300여 명이 지원한 1차 오디션을 통과한 80명은 두 팀으로 나뉘어 이 날 오전과 오후에 걸쳐 안무, 노래, 연기 테스트를 다시 받았다. 이 드라마의 뮤지컬 진출에 좋은 선례를 남겼으면”" />
2006년, 박소희 작가의 원작 만화 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MBC (극본 인은아, 연출 황인뢰)은 대한민국이 아직 입헌군주국이라는 가상의 설정을 통해 평범한 여고생 채경(윤은혜)과 황태자 신(주지훈)의 사랑을 그려내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그룹에이트의 송병준 대표는 지난해부터 드라마에 이은 뮤지컬 을 기획했고 , 등 다수의 뮤지컬에 참여한 김재성 연출이 연출을 맡았다. 김재성 연출은 “드라마가 카메라 워크를 활용해 인물의 심리를 보여주었다면 뮤지컬에서는 음악으로 표현할 생각이다. 가상현실 속의 판타지를 살리면서 한복의 아름다움 등 한국의 문화적인 깊이도 담고 싶다. 너무 무겁거나 드라마틱하기보다는 ‘쇼 뮤지컬’ 느낌으로 편안하게 볼 수 있되 주인공들이 사랑하고 성장하는 감정이 살아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원작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황인뢰 감독의 연출력이 만나 주지훈과 윤은혜라는 신인 배우를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드라마 의 영광을 뮤지컬 은 재연할 수 있을까. 다음은 의 총 예술감독을 맡은 송병준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뮤지컬 을 제작하게 된 계기는.
송병준 : 박소희 작가의 원작 만화 이 드라마로 만들어져 아시아 전역에 소개되었으니 이제 뮤지컬의 차례인 것 같다. 은 고전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가상현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뮤지컬화하기에 가장 적합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93년 황인뢰 감독, 주찬옥 작가가 만들어 공전의 히트를 했던 의 음악감독을 했는데 을 꼭 뮤지컬로 해보고 싶어 다시 창작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
“드라마 에 참여했던 스태프들이 함께한다” 이 드라마의 뮤지컬 진출에 좋은 선례를 남겼으면”" /> 이나 처럼 대중적으로 히트한 드라마도 뮤지컬로 만들어졌을 때 흥행이나 작품성 면에서 성공하지는 못했다. 같은 이야기에서 시작해도 장르가 다르니 드라마의 성공 포인트를 살리는 데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송병준 : 드라마였던 작품들이 장르를 넘어 뮤지컬로 가면서 큰 성공사례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런 점이 오히려 매력이다. ‘우리가 좋은 사례를 남길 수도 있겠구나’ 하는 욕심이 있고, 자신 있다. 잘 될 거라 믿는다. 벌써 아시아 전역에서 문의가 많고 일본에서는 티켓이 팔리기 시작했다.
개막까지 6개월가량 남았는데 전체적인 진행은 어떻게 되고 있나.
송병준 : 드라마를 썼던 인은아 작가가 대본을 맡아 2고를 수정 중이고 3고가 나올 때쯤 디자인에 들어갈 것 같다. 의 민언옥 미술감독이 다시 미술을 맡고 OST에 참여했던 하울이 음악감독을 맡는 등 다른 스태프들도 다 정해졌다.
미술의 경우 드라마에서의 눈높이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무대에서도 그 이상을 보여 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것 같다.
송병준 : 아무래도 무대 세트는 어떤 상징과 막 전환을 위한 기능 등을 다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드라마에서 봤던 ‘궁’을 상상하긴 어려울 거다. 하지만 민언옥 씨가 워낙 출중한 무대미술 전문가이기 때문에 그 점을 잘 해결해 주리라 믿는다.
드라마는 24부작으로 상당히 긴 작품인데 뮤지컬의 스토리 라인은 어떻게 잡고 있나.
송병준 : 전체를 두 시간 가량으로 잡고 앞부분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 같다. 여주인공이 궁에 들어가 황태자와 합방하기 전까지가 1막, 절반이 되고 합방부터 시작해 뒷부분의 음모와 갈등은 2막에서 템포 있게 몰고 간다. 앞부분은 아기자기하고 재미있게 꿈과 희망과 웃음에 감정이입을 시킨다면 후반부는 경쟁구도와 권모술수, 러브라인의 굴곡이 생겨나는 걸 빠르고 압축적으로 치고 갈 생각이다. 이 드라마의 뮤지컬 진출에 좋은 선례를 남겼으면”" />
오디션 현황은 어떤가.
송병준 : 굉장히 좋다. 93년 때는 남경주, 최정원 씨 등 걸출한 배우들이 있긴 했지만 뮤지컬 배우 층이 굉장히 얇아서 불모지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 후 오랜 시간이 흐르는 사이 정말 많은 발전이 있었고 실력 있는 배우들이 많아졌다. 신인도 있고 기존에 활동해 왔던 배우들도 오디션을 보고 있는데 최고의 캐릭터들을 뽑아낼 수 있을 것 같다.
드라마의 인지도가 높지만 뮤지컬 흥행을 위해서는 배우 자체의 스타성도 필요할 것 같다. 다른 뮤지컬들처럼 아이돌 가수의 캐스팅도 고려하고 있나.
송병준 : 소위 ‘지방 장사’를 위해서는 몇 개월 전에 이미 캐스팅을 통해 예약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주위에서 많이 한다. 뭐, 아이돌 스타도 좋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춤과 노래가 준비되어 있고, 드라마에서도 아이돌 가수 출신인 윤은혜를 썼듯 안 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드라마 캐스팅을 할 때처럼 배역에 완벽하게 맞는 사람은 인지도와 상관없이 실력과 이미지 위주로 뽑을 생각이다. 그런 면에서 아이돌 스타 중에도 이 작품에 딱 맞고 열심히 할 수 있는 사람이면 뽑겠지만 일단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그룹에이트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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