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치어걸을 찾아서>│잭 스패로우 대신 송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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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연출, 극작, 작사, 음악감독 : 송용진
출연 : 송용진 (선장 역), 김태현 (부선장 역), 김재흥 (주방장 역), 김정우 (갑판장 역), 김현우 (항해사 역), 박가람 (막내 선원 역)
tag : 콘서트형 뮤지컬, 해적, 1인 다역의 송용진, 딕펑스, 한국의 를 꿈꾸며, 드레스코드는 해골, 현장에서 치어걸 인증하면 50% 할인
한 마디로 : 여섯 남자가 보물처럼 경외시하는 사라져버린 여자들을 찾아 떠나는 B급 모험기
공연은 : 3월 2일 ~ 3월 31일, 대학로 라이브 극장

해적선이라면 응당 고잉메리호나 블랙펄 정도의 스케일과 위엄을 가져야하지만, 송용진 선장이 진두지휘하는 딕펑스 호는 깃발이 본체보다 훨씬 큰 종이배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안의 선장과 다섯 선원들은 마냥 신나기만 하다. 그들이 신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신종 돼지독감의 유행으로 지구상에 사라져버린 여자들을 찾는 항해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하겠지만, 뮤지컬 의 매력은 바로 그 황당무계함에서 비롯된다. 정부군과의 전투 후에는 말도 안 되는 성대모사와 조악하기 그지없는 합성사진을 통해 승리를 자축하고, 거대한 태풍이 다가오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짓는 ‘해피 오르가즘 댄스’라는 신무기로 위기를 헤쳐나간다. 이것이 바로 고만고만한 창작 소극장 뮤지컬에 신물 난 뮤지컬배우 송용진이 제작한 콘서트형 뮤지컬 이다.
뮤지컬 <치어걸을 찾아서>│잭 스패로우 대신 송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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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지루한 것은 가라, 곧 B급의 시대가 오리니
상식과 개연성을 찾는다면
뮤지컬 <치어걸을 찾아서>│잭 스패로우 대신 송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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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 등의 록뮤지컬에 주로 출연했던 송용진은 2009년 초 자신이 설립한 인디레이블 해적을 통해 “드라마가 있는 콘서트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얼마 지나지 않은 5월, 해적에 소속되어 있는 인디밴드 딕펑스(김태현, 김현우, 김재흥, 박가람)와 함께 드디어 일을 쳤다. 황당무계한 설정과 뻔뻔스러움으로 가득한 B급 정서의 스토리 위에 송용진과 딕펑스의 기존 곡을 덧붙여 를 만들어 낸 것. 레이블 콘서트용으로 제작되었던 1회성 공연은 시즌 1, 2를 거치며 총 20회 가량의 장기공연으로 이어졌고, 마니아들의 입소문과 뮤지컬 제작사 쇼팩의 기술력이 더해져 결국 대학로까지 진출하게 되었다.

나름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 홍대 공연은 하나의 이벤트와 같은 방식으로 2주일에 한 번씩 공연되었고, 관객 역시 배우 송용진에 대한 많은 지식을 가진 이들로 한정적이었다. 기존의 감성과 재기발랄한 음악은 변치 않았지만, 정서적으로도 확연하게 달라진 공간과 길어진 공연기간, 훨씬 더 대중적인 관객들의 참여로 는 새로운 시험대 위에 섰다. 창작일수록 안정적이고 대중적인 장르만 고집하거나 검증된 원작만을 찾는 현재 뮤지컬시장 안에서 는 새로운 시도를 넘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이 작품의 성패가 궁금한 것은 그래서이다. 는 3월 31일까지 대학로 라이브 극장에서 계속된다.

사진재공. 쇼팩

글.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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