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2일
2010년 2월 22일
EBS 밤 10시 40분
이나 같은 EBS 정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을 좋아하는 시청자라면 오늘부터 시작되는 이 반가울 것이다. 독특한 직업을 소재로 한다는 면에서는 을 연상케 하지만 노동의 육체적 강도보다는 전문적 능력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오늘 처음으로 소개되는 프로는 화재조사관으로 화재가 났을 때 그것이 방화 때문인지, 누전 때문인지, 안전 불감증 때문인지 밝혀내는 역할을 한다. 화재 자체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지만, 적어도 그 이후 정확한 책임 소재를 파악하는 것은 유족이나 부상자를 비롯한 남은 사람들을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다. 프로 정신이란 바로 이런 사명감의 다른 이름일 것이다.
2010년 2월 22일
2010년 2월 22일
채널 뷰 저녁 8시
이번 아이티 대지진이 다시 한 번 인류에 준 교훈 혹은 경고는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은 무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삼풍백화점이 무너져도 목숨을 구한 사람이 있는 것처럼 극한의 자연재해 안에서도 생존의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존재한다. 오늘 처음 방영하는 에서는 대지진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가구를 이용해 생존공간을 확보하는 법, 건물 밖으로 탈출했을 때의 요령, 쓰러진 전신주에 감전되지 않는 방법 등, 지진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위험 요소들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생존의 법칙이 소개된다. 재난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건 이런 프로그램을 꼬박꼬박 보던 사람들이다.
2010년 2월 22일
2010년 2월 22일
MBC 밤 9시 55분
유경과 연애를 시작하며 현욱의 세계는 무너졌다, 확실히. 그러고서 남는 것이 단순히 연애 혹은 사랑뿐이라면 는 미완의 드라마가 될 것이다. 이 드라마의 초반 ‘밀당’이 흥미로울 수 있었던 건 단순히 까칠한 남자와 덜렁대는 여자의 그저 그런 갈등이 아닌, 직장이라는 정치적 공간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고민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드라마 속 캐릭터들에게 또한 현실의 우리에게 직장은 아름다운 연애를 위해 포기할 수 있는 구속 같은 것이 아닌, 연애를 비롯한 삶 자체가 가능할 수 있는 터전이다. 오늘 설사장에게 연애 사실을 들킨 이후 현욱의 대응 혹은 선택이 궁금한 건 그래서다. 그는 무너진 룰 너머에서 일과 연애가 행복하게 결합할 수 있도록 라스페라의 주방을 재구축할 수 있을까.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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