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요미 [명사]1. 니노미야 카즈나리는 가와이, 니콜라스 홀트는 큐트, 니콜라는 쁘띠, 니익쿤은 나락
2. 일루와- 우쭈쭈쭈쭈쭈쭈쭈쭈쭈.

한국어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할 때 흔히 언급되는 것이 색상을 표현하는 단어의 다양성이다. 붉다, 불그스레하다, 불그죽죽하다, 발그레하다, 빨갛다, 시뻘겋다 등으로 나뉘는 단어들은 각각 미묘한 차이를 유지하며 구체화 할 수 없을 것 같은 지점을 설명해 낸다. ‘ 예쁘고 곱거나 또는 애교가 있어서 사랑스러운’ 상태를 의미하는 귀여움에 대한 국어 표현 역시 다양하다. 물론, 특유의 자발적 단어 증식력이 탁월한 현대 국어에서 급격히 발견되는 현상인 탓에 아직 대중적인 인지를 두루 확보하지는 못했으나 표현의 경제성을 추구하는 최근의 언어 경향을 볼 때 이 중에 표준어로 안착되는 낱말이 탄생하지 말란 법은 없다.

그 중에서도 ‘귀요미’는 귀여운 요정의 미학을 관통하는 듯 너무나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대상을 이르는 표현으로 쓰이고 있다. 그동안 ‘귀염둥이’와 유사한 표현으로 사용되었던 것으로는 수수하면서도 친근한 ‘겸디’, 애교가 많고 살가운 대상을 부르는 ‘귐딩이’, 낯간지러울 정도로 어리광이 넘치는 이를 칭하는 ‘긔염듸’, 모호하고 신비로우면서 미묘하게 유쾌하지 않지만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고마운 구석도 있는 ‘귀여니’ 등이 있었다. 그러나 보다 앙증맞고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는 긍정의 용어라는 측면에서 ‘귀요미’는 분명 특별한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귀여움이란 무릇 과유불급인지라 과도한 사랑스러움을 표하기 위해서 ‘울 귀요미 남치니가 내 손등을 쪽쪽 한 모기야를 때찌때찌 해쪄염! 뿌우-’ 따위로 귀염단어 연속기를 사용하는 기염을 토한다면 구토, 오한, 발열 등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적절한 자제를 우선 배워야겠다.
용례 [用例]* 누가 우리 귀요미를 울렸어?
* 귀요미 가족 중에 상귀요미는 누구일까요?
* 첫째 개 아들놈둘째 개 아들놈 중에 누가 더 귀요미일까나?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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