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vs 아베 히로시, 누가 전설로 남을까?
이병헌 vs 아베 히로시, 누가 전설로 남을까?
1분기 드라마가 이제 겨우 중반을 넘긴 시점이지만, 벌써부터 4월에 시작하는 2분기 드라마 관련 소식이 들려온다. 무엇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소식은 TBS 수요일 저녁 9시에 이병헌, 김태희 주연의 한국드라마 의 방영이 결정된 것이다. 저녁 9시라는 ‘골든 타임’에 해외 드라마를 방영하는 것은 TBS 개국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때문에 이 소식이 보도되자 “제작 비용 절감을 위해 골든 타임에 해외 드라마를 방영하는 것이냐”는 일본 네티즌의 비판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의 보도에 의하면, 최근 TBS는 대부분의 드라마 시청률이 10%를 넘지 못하는 등 시청률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해 이미 상당수의 광고주가 빠져나간 상태다. 때문에 이번 방영은 제작비 경감을 위한 TBS의 고육지책이라는 것. 보통 골든타임 드라마의 제작비는 한 회당 4천만 엔 정도 들지만 해외 드라마를 방영하면 제작비용이 절반 이상 절감된다. 이에 TBS가 를 선택했다는 게 의 분석이다. 그러나 TBS측은 “는 TBS가 출자하고 제작한 TBS의 드라마”라며, “제작비 전부를 댄 것은 아니지만 일본에서 신작 드라마를 만들 때보다 훨씬 더 거액의 비용이 들었다”고 반박했다. 방영 전부터 구설수에 오르기는 했지만, 당당한 2분기 드라마로서 가 다시금 ‘뵨사마’의 파워를 증명해줄 지 주목되고 있다.

한류 드라마부터 게츠쿠까지, 풍성한 2분기 상차림
이병헌 vs 아베 히로시, 누가 전설로 남을까?
이병헌 vs 아베 히로시, 누가 전설로 남을까?
한편, 2분기 드라마의 화려한 막은 후지 TV 개국 50주년 특별 드라마인 (4월 9~11일 오후 9시 연속방영)가 열 예정이다. 후지 TV가 2006년 기획에 돌입해 4년에 걸쳐 심혈을 기울인 대작 는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의 ‘야메’ 일가의 가족사를 통해 격동의 일본 현대사를 그려내고자 한다. 영화 를 만든 감독이자 각본가인 미타니 코키가 각본을 쓰고, 마츠모토 쥰, 시바사키 코우, 나가사와 마사미, 호리키타 마키 등 호화 캐스팅이 주조연급으로 총출동한다.

마츠모토 쥰이 속한 인기 그룹 아라시의 리더 오노 사토시도 을 그린 일본의 국민 만화가 듀오 ‘후지코 후지오’ 원작의 니혼 TV (토요일 오후 9시)의 주연으로 나선다. 1965년 탄생한 은 여러 차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폭넓은 연령층의 사랑을 받아온 인기 만화로, 드라마화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왕위 계승을 앞두고 수행을 위해 인간계로 온 괴물랜드의 왕자 괴물 군과, 그의 길동무로 나선 드라큘라, 늑대인간, 프랑켄슈타인과 인간 친구 히로시 등이 빚어내는 소동극으로, 원작 만화를 생생하게 재현하기 위해 다양한 특수 효과를 구사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년 1월 방영된 TV 아사히 이후 1년 3개월 만에 다시 드라마에 출연하는 오노 사토시가 ‘괴물 군’ 역을 맡는다.

또한 인기 드라마 , 등의 원작자인 미스터리 작가 히가시노 케이고의 최신작 TBS (일요일 오후 9시)가 2분기 드라마 리스트에 올랐다. 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카가 쿄이치로 시리즈’의 최신작이며, 작년 9월 발간된 뒤 반 년 새 38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이다. 주연인 형사 카가 쿄이치로 역에는 아베 히로시가 일찌감치 낙점됐다. ‘날카로운 듯 부드러운 눈매가 주인공인 카가와 닮았다’는 것이 캐스팅 이유라고. 이외에도 ‘게츠쿠’(후지 TV에서 매주 월요일 9시부터 방송되는 드라마)에 다시금 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드라마가 방영될 것이라는 소문이 팬들을 들뜨게 하고 있으나, 정확한 소식은 3월이 되어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한류 드라마를 비롯,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선보일 2분기 드라마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글. 도쿄=임다함 (도쿄 통신원)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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