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잡아먹는 게임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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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로만 알려졌던 Xbox가 서서히 TV를 잠식하고 있다. 게임서비스인 Xbox 라이브가 최근 케이블 채널 방송에 대한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 관계자에 따르면 Xbox는 단순히 청소년을 위한 게임기라는 의식에서 벗어나 미디어 포털로서의 역할을 준비 중이며, 현재는 Xbox 라이브 유료 멤버들을 위한 NBC의 게임쇼 을 인터렉티브 버전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 외에도 뉴욕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사 관계자들은 케이블 스포츠 채널 ESPN을 유치하기 위해 모회사인 월트 디즈니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로 인해 유료 멤버들은 별도의 케이블 박스 없이 스포츠 경기를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으며, 단순한 시청 외에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 관련 인터렉티브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미 게임기가 아니라 미디어 포털로 선전되고 있는 Xbox는 현재 Xbox 라이브를 통해 2천만 명의 유료 멤버를 보유하고 있다. 게임기를 통해 페이스 북이나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온라인과 일반 우편을 통해 영화와 TV시리즈를 대여하는 넷플릭스의 경우 멤버들에게 게임기를 통해 영화나 TV 시리즈를 즉석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현재 Xbox 이외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 Wii 멤버들에게도 제공 중이다.

케이블 채널 위협하는 X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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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현상은 미국 시청자들의 기존 시청 습관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 내 60% 이상의 가정이 인터렉티브가 가능한 게임기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3년 전에 비해 44%나 증가한 수치다. 시청률 조사를 담당하는 닐슨 컴퍼니에 따르면 비교적 인기가 높은 케이블 채널인 TBS와 카툰네트웍스의 평균 시청률은 1백만 명 정도이다. 하지만 Xbox의 경우 올해 들어 이미 세계적으로 3900만대의 Xbox 360을 판매했고, 이중 절반가량이 Xbox 라이브 멤버이기 때문에 콘텐츠의 확보가 충분하다면 케이블 시장 못지않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게임쇼를 Xbox 라이브 멤버들에게 제공 중이지만, 이중에는 라는 시트콤이 있다. 펠리시아 데이 주연의 는 전화 회사인 스프린트가 스폰서로 참여하고, 90년대 인기 시트콤이었던 와 비디오 게임 문화를 접목시킨 시리즈로 현재 Xbox 라이브에서 독점 방영되고 있다.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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